영화 '위대한 비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롤랜드 에머리히

'롤랜드 에머리히'감독의 2011년작 '위대한 비밀'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제84회(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후보에 올라있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감독, 이 사람은 참 꾸준히 영화를 찍어내는군요. 아마 '독일'에서 '헐리우드'로 넘어온 감독 중엔 '볼프강 페터슨' 감독과 함께 가장 '성공한' 케이스인것 같습니다.

일단, 이 감독은 영화를 무척이나 스펙터클하게 만드는데 재능이 있습니다. 작품의 깊이나 무게감과 같은 '작품성'은 열외로 치더라도 말이죠. 그러니까 이야기들을 아주 재미나게 표현하고 또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거기에다가 '권선징악'이라든지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 'SF'나 '액션' 영화들, 특히 '재난영화'에 대한 재능에 있어서는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아시죠..^^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본 이 영화는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일단, '장르'가 '시대물' 이였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는데요, '롤랜드 에머리히' 라는 이 감독이 찍은 '시대물'은 개인적으로는 처음인것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패트리어트: 늪속의 여우'라는 작품이 '시대물' 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 영화는 '시대물'이라기 보단 '액션영화'로 보는게 보다 더 정확한 장르의 구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진정한 시대물은 아마도 이 작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여하튼, 영화 '위대한 비밀'은 '액션' 혹은 'sf' 전문이라는 이 감독에 대한 '선입관'을 깨기에는 충분한 영화였다는게 제가 첫번째로 느낀 이 영화에 대한 느낌입니다.

거기에다가 더욱 의외인 것은 상당히 '성공적'인 연출이였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아주 당연하게도, 영화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티비드라마의 추세가 '픽션+논픽션' 인것 같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얼마전에 끝난 '뿌리깊은 나무' 인데요, 저도 이 드라마의 열성 팬이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안재욱' 주연의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요, 이 미니시리즈 역시도 '픽션+논픽션'이라는 '공식'을 따라갑니다.

제가 이런 부가적인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바로 '위대한 비밀'이라는 이 영화도 위에 말씀드린 '픽션+논픽션' 이라는 공식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문맹'에 '난봉꾼'이고, 실제 작품을 썻던 사람은 그 주위에 있던 '귀족' 중 누군가이다... 라는 가설을 기본으로, 거기에다 살을 붙인 이 '드라마'는 흥미진진하게 극이 진행됩니다. '셰익스피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픽션' 에다가, 영국의 역사, 정치적인 상황들 그러니까 귀족간의 암투라든지, 왕위계승이나 가문의 명예 등에 관한 사건들, 개인의 욕망같은 '사적인'이야기들도 적절하게 섞어서 조금은 '복잡'하지만, 그만큼 흥미롭게 영화가 흘러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주변인물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영국'을 잘 몰라서, 영화의 재미는 어느정도 '반감'된다는 사실은 조금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정보들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은 저 보다는 영화가 훨씬 재미있을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예를 들어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과 그의 아버지 '이방원' 즉 '태종', 그리고 '정도전' 더 나아가서 '태조 이성계'까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것과 같은 의미일것입니다.
하지만 여하튼, 이 영화는 그런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세익스피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시라도 아마 재미있게 보실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전 비스무레한것도 있구요.

이렇게 이 영화에 대해 짧게나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럼 '액션','sf' 특히 '재난영화' 전문감독의 '시대물'... 조금은 흥미로우신가요..?
한가지 확실한건, 이 감독 '시대물'에도 충분한 재능이 있다는 겁니다.
그럼 직접 한번 확인해 보시죠...^^

p.s)'볼프강 페터슨'감독은 요새 뭐하는가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방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