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머니볼... 베넷 밀러... 징크스와 데이터 그리고 영화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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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 밀러'감독의 '머니볼'을 보았습니다. 이 감독의 영화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던 2005년작 '카포티'에 이어 두번째 작품입니다.


이 감독은 '오스카'가 너무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전작인 '카포티'가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었구요,현재 '머니볼'은 제84회(2012년)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대단하다고 봐야되겠죠.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을 받거나 후보에 올라서 나쁠건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특히 놀라운 사실은, 이 감독이 연출한 장편 극영화는 '카포티'와 '머니볼' 단지 두작품이 전부라는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점이 하나있는데요 두 작품 사이에 '갭'이 비교적 길다는 사실입니다. '카포티'이후 '머니볼'을 내놓는 사이, '6년'이라는 제법 긴 '공백'이 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6년'은 너무 길다고 봅니다. 자기가 무슨 '테렌스 맬릭' 감독도 아니고...^^

일단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제법' 잘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그러니까 스타일이 전작인 '카포티'와 거의 흡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스타일이 이 감독이 선호하고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타입'인 모양입니다. 이작품 역시, '영화 같은 현실' 그러니까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들을 여러가지 '양념'을 곁들여서 조금은 '감동'적이게, 조금은 '드라마틱'하게 '영화'화 했습니다.


이 감독 '영화'의 특징은 '깔끔함'이라고 할까요. 전 그렇게 봅니다. 질질 끈다든지 혹은 너무 강렬하다든지 하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내용 만큼이나, 너무 '모범적'이라고 할까요.
이런 스타일이 나쁜건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개성'은 '조금' 없어 보입니다. 물론 '모범적'인게 '개성'이라면 개성일 수 도 있겠지만요...^^


이 감독에 대한 느낌을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영화가 분명히 '재미'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라고 할까요. 음식으로 치면 그냥 '맛있고', '몸에 좋은' 한끼 식사. 딱 그 느낌입니다. 더 먹고 싶다든지, 아니면 내일 또 먹고 싶다든지 그런 '중독성'은 없습니다. 비교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몇일 전에 본 영화 '킬 리스트'와는 '정반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12/01/25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아브라카다브라... 킬 리스트... 벤 휘틀리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킬 리스트'는(정확한 표현은, '킬 리스트'를 연출한 감독이겠죠) 보고나면 상당히 '자극적'이고 '찝찝'합니다. 하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이 감독이 연출한 '다른 영화'는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매우 궁금해집니다. 볼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찾아 보고 싶어집니다. '개성'에 중독되었다고 할까요.

물론 제 '취향'이 독특해서 일 수 도있겠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음식으로 치면 '매운짬뽕'이나 '매운 떡뽁이'정도 되겠네요. '맛'이 있다거나, '몸'에 좋은건 '절대'로 아닌데 '개성'이 너무강해 '중독'성이 있는 음식. 그 차이인것 같습니다.


제가 읽어 보니까, '머니볼'에 대해 너무 안티적인것 같네요. 오해 하실까봐 그러는데, '머니볼' 이 영화, 절대 '질'이 떨어진다든지, '나쁜'영화 아닙니다.분명히 '재미'도 있구요. '볼'만한 가치도 있습니다. 이건 확실한거니까요 보시는데 '전혀'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안좋은 느낌으로 쓰다가 '급'칭찬 모드로 들어간것 같네요. 어색하군요.
머니볼이 재미가 없다든지, 나쁘다던지, 내용이 없든지, 연기를 못했다던지 그런 의미가 아니란걸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개성'이 없다. 이걸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과한것 같긴 하네요.
'개성'이 없다 라는 '작은흠' 하나 빼곤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보면 주인공이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거액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습니다. '뉴욕 양키즈'만큼이나 부자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일종의 '징크스'인 '밤비노의 저주'(죄송하지만 이건 검색해보시길...)에 걸려 1920년대 이후론 우승을 한적이 없었습니다. 이 '징크스'를 깨기위해 '주인공'을 '스카우트'하려고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거부한걸로 나옵니다. 그러나 '보스턴 레드삭스'는 '주인공'없이도 2004년도 '월드 시리즈'우승을 차지했구요('밤비노의 저주'는 깨져버렸습니다.), 2007년도에도 또 다시 '우승'했었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쪽으로 옮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누구도 그 결과를 알순 없지만, 하나 확실한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건 '현실'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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