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리처드 브룩스, 폴 뉴먼, 엘리자베스 테일러... 전전긍긍 하는 사람들.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4. 1. 8. 07:00'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영화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를 보았습니다. '폴 뉴먼' 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8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을 포함한 총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를 했다고 하네요.
그럼 일단, 영화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1950년대 미국의 미시시피, 대농장주의 둘째 아들인 주인공은 과거 한때 이름을 날렸던 미식축구 선수입니다. 하지만 시합중 입은 사고로 현재는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상태인데, 절친했던 친구의 죽음에 자신의 부인이 연관되었다는 사실까지 마음의 짐으로 담고 있어서, 부부관계까지도 소원한 상태입니다...
오늘 본 영화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영화자체는 가족에게 국한이 되어 있지만, 사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감추어야 하고, 때론 필요이상으로 오버도 해야하며, 때론 무슨무슨 '척' 도해야만 하는... 그래야만이 살아남을 수가 있고, 또 그래야만이 인간관계가 유지가 되며, 또 그래야만이 뭐 하나라도 건질수가 있는게 어찌보면 인생살이이기에...
그렇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만 영화를 즐길수는 없었던것 같네요. 가족안에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조금 더 드라마틱했을 뿐이지, 그 안에 담고 있는 인간군상의 모습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세상속 모습 그대로여서 감정이입도 많이 되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하나같이 안절부절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그런 그들의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한것이 이 영화의 제목인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인데요, 대표적으로 여주인공의 모습이 거기에 해당합니다. 영화속 대사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데,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을 잡기도 녹록치가 않고, 자신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기도 쉽지가 않으며, 시부모의 마음에 들기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마도 이 영화인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해 주었던것 같네요.
그 뿐만 아니라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간의 관계에 회의를 느끼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남아 있는 주인공의 이중적인 모습이나, 오로지 아버지에게 상속받을 재산에만 신경이 가있는 주인공의 형님 내외나, 남편의 눈치 또 자식들의 눈치 보기에도 급급한 불쌍한 어머니의 모습까지....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의 제목인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가 얼마나 탁월한 선택인지는 모두들 실감하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가식과 위선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포장을 해 서로에게 어필을 하는 인물들의 행태가 구차스러워 보이긴 해도, 결국에 가서는 그들 마음속 깊은곳에 있는 신뢰나 사랑은 표현은 하고 끝맺음을 한것 같아 영화의 엔딩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아버지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주인공의 어리석은 행동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불편했지만, 결국에 가선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 모두 각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마무리가 되어 무척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 과정에 보여준 작고 귀여운 반전 아닌 반전도 나쁘지가 않았다는 생각이구요.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 처럼 안절부절 못하면서 끝까지 영화를 보다 마지막에 '탁' 하고 긴장이 풀리니, 그래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이 영화의 원작에 해당하는 '테네시 윌러엄스' 의 희곡에는 이 이야기가 비극을 암시하는 상태로 끝을 맺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방황하게 되는 원인중 하나인 죽은 친구는, 주인공과 동성애 코드가 깔려져 있었다고 하구요. 따라서, 원작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만약 원작에 있는 내용 그대로 영화를 끌고 나가고 또 끝맺음을 지었다면, 보다 끈적끈적하면서 보다 더 어두운 느낌이 강했을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혹 원작인 희곡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보는것도 나쁘진 않을듯 싶습니다.
이 영화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는 굉장한 수작이였습니다. 배우들 연기 하나하나와 그 연기를 끌어낸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자칫 잘못 각색을 하면 영 엉뚱한 느낌의 작품이 될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런 위험함까지도 이겨낸 뛰어난 각색까지... 뭐 하나 나무랄것이 없는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거기다가 거의 대부분 등장인물 두명(혹은 그 이상)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영화의 구성인데다, 그렇기에 연극적인 요소가 매우 강한 영화인지라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어느 한 배우(심지어 아역까지도)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한 배우가 없었으니...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훌륭한 연기와 좋은 이야기만으로도 아주 멋진 영화를 만들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정말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말씀드린대로 좋은 영화 한편 잘 보았습니다. 일단 추천 한방 날리구요.
이 영화가 나온 이듬해에 '테네시 윌리엄스' 라는 작가의 희곡이 한편 더 영화화가 되었습니다. '조셉 L. 멘키비츠' 감독의 '지난 여름 갑자기' 라는 작품인데요, 공교롭게도 '엘리자베스 테일러' 는 이 영화에서도 얼굴을 볼수가 있네요. 개인적으로 꽤나 재미나게 본 작품이니, 혹 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영화의 장르는 으스스한 '드라마' 라고 부를수가 있겠는데, 이야기 자체가 참 독특한 작품이니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p.s)지난달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추천영화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2014/01/02 - [영화 보는 즐거움/추천합니다] - 2013년 12월에 본 영화들, 추천할만한 영화 재미있는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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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