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퍼시픽 림(Pacific Rim)]... 길예르모 델 토로, 찰리 헌냄, 키쿠치 린코... 재미있게는 보았으나, 아쉬움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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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을 보았습니다. '찰리 헌냄', '키쿠치 린코' 주연의 이 영화는 2013년에 제작된 SF 어드벤처 물로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

 

개인적으로 '길예르모 델 토로' 의 영화를 상당히 좋아 합니다. 그의 장편 데뷔작인 '크로노스' 부터 시작해 그가 만든 영화는 빼놓지 않고 모두 볼 정도로 팬이라면 팬이라고 할수가 있겠는데요, 이번엔 굉장히 큰 규모의 SF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큰 기대를 안고 극장에서 그 영화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다보고 나서는 글쎄요 뭐라고 할까요, 나름 재미나게 보긴 했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재미 이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면,

태평양 연안의 심해 바다에 큰 틈이 발생하고 그 틈으로부터 굉장히 거대한 규모의 괴물들이 출현을 합니다. 이 틈은 사실 우주의 어떤 공간과 지구를 연결하는 일종의 출입문이였고, 그 문밖 너머 외계인들은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괴물들을 하나 둘씩 지구로 보내는 중이였던겁니다. 지구의 각 나라는 이 괴물들과 맡서 싸우기 위해 초대형 로봇을 만들고 계속해서 괴물들을 무찌르나, 차츰 괴물의 크기와 출현 빈도수는 더 높아져만 가는데...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

 

일단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은 오락 영화로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거대 우주 괴물과 초대형 로봇의 대결이라는 굉장히 엔터테인먼트한 스토리부터 시작해, 그 스토리를 충분히 커버를 하고도 남을 만큼의 고도의 기술력을 보여준 컴퓨터 그래픽까지... 뭐 때때로 어설픈 드라마 때문에 지루할 때도 있었고, 또 그 드라마를 연기한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에 살짝 짜증이 날때도 있었지만, 그런 단점들까지도 충분히 커버할 만큼 재미난 구석이 많은 영화라는게 제가 이 영화를 본 솔직한 평가 되겠습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 영화의 그런 재미있는 측면보단,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 특유의 개성이자 장기인, '어둡고 음습한' '정파보단 사파에 가까운' '기괴하면서도 비통하고 슬픈', 그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는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부분이였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길예르모 델 토로' 라는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가 가진 이런 사파적인 이미지 때문인데요, 그의 데뷔작인 '크로노스' 부터 시작을해 '악마의 등뼈' 그리고 '판의 미로' 라는 작품까지는 그런 그의 특징이 아주 잘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헐리우드에서 만든 '헬 보이' 도 어느 정도는 그의 그런 비슷한 이미지가 담겨져 있는게 사실이지만(반대로 해석하면 많이 없어졌다는 설명도 됩니다), 이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엔 그런 그의 특징이자 개성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거대 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라는게 그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사람들은 아무래도 사파보단 정파를 더 좋아하니까요.),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면 아마 조만간엔 위에 예를 든 그가 만든 매력적인 스타일의 영화들은 볼수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심히 걱정이 된다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가 그의 원래 스타일이 아니라는 하나의 개인적인 예를 들어보면, 사실 이 영화의 엔딩 부분에선 분명히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죽었어야 했습니다. 아니 최소 둘중 하나는 죽는게 그의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관객들을 위한 과도한 배려로 두 주인공은 살고 모두모두 해피하게 끝을 맺는... 여하튼 전혀 '길예르모 델 토로' 답지 못한 엔딩이였다는 생각이네요.'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

 

오늘 본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때문에 이 영화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예로부터 아주 많았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 같은 경우에는 초창기 시절 자신만의 특기이자 장기인 B급의 이미지가 강한 영화들인 '이블데드 시리즈' 나 '다크맨', '크라임 웨이브' 같은 작품은 이젠 그의 필모에서 찾아볼 수가 없고(웬일인지 몇년 전에 '드래그 미 투 헬' 이라는 작품을 연출하긴 했습니다만), 오랜시간 오로지 '스파이더 맨' 이라는 블록버스터에만 집착을 했고, '브라이언 싱어' 감독 같은 경우에도 '유주얼 서스펙트' 나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같은 쫀득쪽득한 미스테리 스릴러는 버리고, 오로지 '엑스맨' 이나 '슈퍼맨' 같은 히어로물에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기다가 최근에 개봉할 영화인 '더 울버린' 은 '제임스 맨골드' 가 연출을 맡았다고 하니...

여하튼 좀 능력이 있고 개성이 있다는 감독들은 항상 그 끝엔 마블코믹스 히어로물 같은 블록버스터가 기다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개성 넘치는 영화들을 다시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는것 같구요. 그래서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젠 아주 정형화된 수순이지만,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게 솔직한 느낌입니다.

 

오늘 본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자꾸 다른쪽 이야기만 하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의견도 전체적으로는 '퍼시픽 림(Pacific Rim)' 이라는 영화에 대한 느낌과 일맥상통을 하니 크게 다르다고는 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해야할 일도 많고 미리 계획을 세워둔 작품들도 많기에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샘 레이미' 의 '드래그 미 투 헬' 같이 '길예르모 델 토로' 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크로노스' 나 '악마의 등뼈' 혹은 '판의 미로'와 같은 작품들을 연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그러고 보면 요샌 제작자 입장에서 그런 비슷한 작품들을 찾아서 제작하는것 같던데, 그것보다 본인의 손에 연출되어진 작품들을 보고 싶다는게 팬의 입장에서의 욕심이 아닐까 합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크로노스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악마의 등뼈 길예르모 델 토로 퍼시픽림판의 미로

 

여기까지가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리뷰가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에 자세한 내용보단 전체적인 분위기에 더 집중이 된것 같아 죄송스럽구요, 여하튼 영화는 가장 위에 적은 것처럼 블록버스터로선 아주 볼만한 작품이였던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예전 '마이클 베이' 의 '트랜스포머' 가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시면 될듯 싶네요. 볼거리가 많은, 특히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볼거리가 많은... 개인적으론 3D로 봤으면 어땠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3D로는 보질 않아서 정확히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뭐 어찌되었건 아주 재미나게 보았으나, 그만큼 많이 아쉽다는 느낌이...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지난달에 본 영화들 중에선 가장 재미있게 본것 같습니다. 안보신 분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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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본 리뷰에서 사용된 포스터 및 스틸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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