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처용무- 이두용, 실명- 이장호, 이헌의 오디세에- 정지영, 미몽- 박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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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이장호', '정지영', '박철수', 이 환갑을 훌쩍 넘긴 네명의 노감독의 네편의 단편을 모아 놓은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을 보았습니다.(박철수 감독께선 얼마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일단 오늘 본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은 영화의 재미나 퀄러티를 떠나 굉장히 의미 있는 영화를 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한국 영화를 이끌었던, 그리고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던 감독들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어찌보면 거의 그들의 유작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작품들이기 때문입니다.(실제로 박철수 감독의 경우엔 아쉽게도 정말로 거의 유작이 되었네요.)

 

영화는 각 감독들의 25분 분량 정도의 단편을 모아 놓은 형태입니다.

조금 더 간단하게 줄거리와 개인적인 느낌을 이야기 해 드리자면,

이두용 감독의 작품인 '처용무'는, 실제 처용무의 이야기처럼 한 노 무용가가 그의 젊은 아내와 다른 사내의 불륜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린 작품으로, 처용무가 과연 용서일까 복수일까라는 물음을 품은 작품이였고,

박철수 감독의 '미몽'은, 한 성형외과를 찾는 인간 군상들을 들여다 보며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꼼과 외모나 신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였습니다.

정지영 감독의 '이현의 오디세이' 는, 한 기자의 기막힌 취중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단편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장호 감독의 '실명' 은, 실제 이장호 감독의 동생인 배우 이영호씨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와 실제의 경계에 서 있는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이 네편의 단편 영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올드하지만 신선하고, 어색하지만 재미있다... 뭐 이정도로 표현이 가능할 듯 한데요, 아직은 녹슬지 않은 노장들의 감각이나, 그들이 가진 시선과 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눈을 어느 만큼은 느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은 경험이였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하나 있는데요, 이 노장들의 영화를 이런 식의 옴니버스 영화나 저예산 영화로 밖에 볼수가 없다는 점이 바로 그러한 부분이였습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냉혹한 현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받아 들여야 할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방법으로라도 이들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볼 수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티비 영화나 그런 방식으로 말입니다. 이 부분도 말은 쉬워도 아마 제가 알지 못하는 걸림돌인 무언가가 있겠죠. 뭐 어쨌거나...

여하튼 어떤 방식으로라도 계속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에는 까메오라는 또 다른 볼거리도 있습니다.

이장호 감독처럼 다른 감독의 작품에 까메오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정지영 감독처럼 자신이 연출한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 임백천씨이나 평론가 김영진씨 처럼 연기자가 아닌 사람이 까메오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여기까지가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솔직히 요즘 나오는 영화들에 비하면 큰 재미도 없고, 별다른 감흥도 없는 영화라고 보는게 사실일 듯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 영화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들의 작품들 중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또 그 오래된 기억 만큼이나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하튼, 오늘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이 네명의 감독들의 다른 영화들이 머리 속에 떠올라 개인적으론 좋은 시간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오래된 추억들을 살려 주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p.s)본 리뷰에서 사용된 포스터 및 스틸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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