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 to Heaven)]... 안드레스 우드(Andres Wood)...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삶을 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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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우드(Andres Wood)' 감독의 영화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 to Heaven)'를 보았습니다. '프란시스카 가빌란(Francisca Gavilan)' 주연의 이 '칠레영화'는 2011년에 제작된 '전기물'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12년 제28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극영화 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6점입니다.

 

 

영화의 장르중에서, 전기물이나 아니면 실제 존재했던 사람들을 소재로 만든 영화들을 볼 땐 반응이 거의 극과 극으로 나뉘어지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재미있고 큰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 느끼든지, 아니면 반대로 무지하게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라고 느끼든지...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영화속 인물의 삶이 아무리 극적이라고 해도 영화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전혀 관심이 없던 인물이였다거나, 혹은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에 속했던 사람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라고 한다면, 실제로 보는이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가 쉽진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평상시에 관심있던 분야의 인물이나 혹은 그 직접적인 대상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지는데요, 그땐 굉장히 몰입도가 높아지는 영화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주 뛰어난 전기물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아주 생소한 분야를 다룬, 혹은 전혀 몰랐던 인물에 대해 다룬 영화들 중에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들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말입니다.

막상 예를 들려고 하니 잘 생각이 나질 않는데요, 굳이 예를 든다면 개인적인 경험상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소셜 네트워크' 정도가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본 그 영화를 알기전에 전, '페이스북'이 뭔지도, '마크 주커버그'가 누군지도 몰랐거든요.

 

어차피 예를 든 김에 반대의 경우도 하나 꼽아 보자면, 최근에 나온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잘 알진 못해도 워낙에나 유명한 인물들인 '프로이트'와 '융'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그 영화는, 개인적으로 아주 실망스러운 작품이였습니다.

영화가 이야기 하려는게 도대체 뭔지도, 또 관객들에게 뭘 원하는지도 알수가 없는 그런 영화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를 들어보이듯이, 전기물이라는 장르의 영화들은 관객입장에서 볼때 거의 '모 아니면 도'인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만족하든지 아니면 무지하게 실망을 하던지...

 

 

그렇다면 오늘 본 영화,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 to Heaven)'는 과연 어떠했을까요...?

일단,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면...

 

주인공인 '비올레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기타소리, 노래소리와 함께 자라납니다. 생활 능력이 없었던 아버지 때문에 항상 궁핍한 생활을 하던 그녀는, 아버지가 죽고나서 생계의 일환으로 기타를 치고 또 노래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모국인 칠레를 넘어서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데...

 

이 영화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 to Heaven)'는 칠레출신의 작곡가이자 민속음악학자, 그리고 비주얼아티스트인 '비올레타 파라(Violeta Parra)'의 일생을 다룬 전기영화입니다.

예술에 문외한인, 저 이외에 음악이나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을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전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을 보기전까진 '비올레타 파라(Violeta Parra)'가 누군인지, 또 칠레의 예술이 어떠했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또 궁금하지도 않았구요.

따라서, 이 작품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기가 쉽지가 않았는데요, 실제로 초반 한 20분 정도까진 나름 재미나게 보다가 이후에는 지루했다는게 제 평가입니다. 이 부분에선 개인적인 호기심과 취향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는데요, 모르는 사람 또 관심없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의 일생을 영화로 만나서 느낀다는게 쉽진 않더군요.

그렇다고 이 작품 '비올레타 파라(Violeta Parra)'가 떨어지는 수준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니 반대로 영화라는 장르의 예술적인 측면만을 봤을땐 꽤나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게 제 평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개인의 취향과 흥미, 또 지식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영화자체엔 크게 감동받진 못했습니다. 일단, 전 그렇게 느꼈네요.

 

여하튼, 개인적으론 꽤나 지루하게 보았던 이 영화에서도 인상깊은 장면이 몇가지가 있었는데요,

일단은 초반의 도입부.

아주 감각적이고 분위기 있는 영상과 웬지 무시무시한 뭔가가 나올것 같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갑자기 웃음을 짓게하는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도입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전체로 보면 아주 사소한 부분이긴 하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설명은 여기서 일단 접겠는데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그런식으로 약간은 관객들을 웃기는 위트가 있는 장면이 많은 영화가 좋더라구요.

 

 

두번째는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 입니다.

이 작품에서 술주정뱅이인 아버지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감성적이여서, 화면속 장면만으로도 어린시절의 충격과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녀에게 음악을 보여주고 가르쳐준 아버지. 다정다감하며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버지. 하지만, 술이 취하면 이성을 잃고, 또 경제적인 능력은 전혀 없어서 가족들을 고생만 시켰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사랑들.

이 부분에 대해 보여주고 표현한 화면들과 에피소드들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는데요, 굉장히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론 몇년전에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까지도 생각나게 했구요. 그래서 더욱 좋았던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초반 약 20분 가량은 아주 좋은 장면들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개인의 취향에 따른 문제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노래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고, 또 그다지 가슴에 와닿는 장면들도 없고해서 꽤나 지루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은 무척 듣기 좋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들으려고 이 영화를 보는건 아니였으니, 그리고 또 그런 부분에 대한 지식과 흥미가 없었으니 더욱 지루했던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에 너무 안티적인 리뷰를 단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 to Heaven)'는 영화자체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우수한 작품이긴 합니다. 그리고 나름 좋은 장면들도 많구요.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볼 땐 지루했다는게 사실적인 제 평가네요. 왜 책으로 따지자면 순수문학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저 처럼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렇게 이해하시면 더욱 쉬우실것 같네요. 아마 저처럼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은 이 영화를 보시면 비슷한 반응을 보이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여하튼, 여기까지가 제가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 to Heaven)'라는 영화를 본 느낌이구요, 아마 많은 분들은 저와 다른 느낌을 받으실겁니다. 특히나 예술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많은 분들은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되구요.

하여튼 예술에 특히 라틴아메리카 쪽의 예술에 지식이나 흥미가 있는 분들에겐 재미있는영화, 반대로 저처럼 보통의 일반 관람객들에겐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라는 말을 남기며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그럼,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화면의 구성인것 같습니다. 수시로 바뀌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장면들. 느린 화면들. 그리고 감각적인 카메라의 앵글...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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