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더 웨이(The Way)]... 에밀리오 에스테베즈(Emilio Estevez)... 스트레이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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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에스테베즈(Emilio Estevez)' 감독의 영화 '더 웨이(The Way)'를 보았습니다. 2010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마틴쉰(Martin Sheen )', '에밀리오 에스테베즈(Emilio Estevez)', '요릭 반 와게닝엔(Yorick van Wageningen)'등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3점입니다.

 

 

얼마전에 소개해드린 영화 '점프스트리트 21'의 리뷰에서 잠시 언급했던 '잠복근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 25년전 영화인데요, 굉장히 웃긴 코미디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두배우가 '리차드 드레이퓨스'와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인데요, 오늘 본 영화 '더 웨이'의 감독이 그 둘 중에 한명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키가 조금 작을 뿐이지, 상당히 아기자기하게 잘생긴 샤방샤방한 청년이였는데, 벌써 50대의 중후함이 풍기는 중년의 감독이 되었군요.

배우로서도 그러했지만 감독으로서도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조용히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좋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위즈덤'입니다. 역시 샤방샤방하죠..^^ )

 

전 개인적으로 이 '더 웨이'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좋더군요. 담고있는 메세지도 좋고,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자연의 풍광들도 좋고... 보는 사람의 정신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런 영화들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무조건 의무적으로 티비에 상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신건강에는 전혀도움되지 않는 자극적이고 시각적인 흥미와 오락만을 목적으로 만든 영화들만 내보내지 말고, 이런 좋은 영화들을 많이많이 상영하는게 여러모로 훨씬 좋은점이 많지 않겠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더 웨이'라는 작품은 '좋은영화다'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충분히 재미도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노년의 안과의사입니다. 그에겐 갑자기 모든걸 접고 여행을 떠나버린 장래가 총망되던 아들이 한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유럽의 한 순례길에서 예기치못한 사고를 당한겁니다. 스페인까지 한걸음에 달려간 그는 아들을 대신해서 그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들이 여행을 떠나기전 아버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에선 세상을 못 배워요'...

뭐가, 그리고 어디까지가 '세상'인지는 저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그 아들이 말한 의미는 대충알것 같습니다.

학교생활 그리고 틀에 박힌 일상생활만으로는 '인생'을 알수 없다는 말이겠죠. '인생'...

이 '인생'이라는 말이 쉽게 쓰여지지만, 굉장히 의미있는 단어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모든 이 세상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단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인생'... '삶'..

이 영화를 보면, 또 '인생'이란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다보면, 집이나 직장에서 업무에만 매달리고 시달리며 , 오로지 인터넷만으로 세상을 접하는것보다는 직접적으로 세상을 만나고 부딪혀서 더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게 인생을 더 여유롭고 풍부하게 살아 갈수있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저도 노력하고 있긴합니다만, 쉽진 않다는것도 사실이죠..

여하튼 길지않은 인생, 티비나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서 살다가긴 너무 아쉽다는건 확실합니다...

 

 

다시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배우는 '마틴 쉰'입니다. 바로 감독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의 실제 아버지이죠. 영화상에서도 부자지간으로 나옵니다. 이 일흔을 넘은 노배우는 일단 연기력은 접어두고라도, 영화에 임하는 태도가 여느 작품과는 달라보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투혼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계속 걷고 또 걷고. 뛰고 또 뛰고. 거기다가 차가운 물에도 서슴없이 뛰어드는 모습까지. 아마 아들이 연출한 영화라서 더욱 혼신의 힘을 다하는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영화가 거의 실제 이야기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게됩니다. 아들을 대신하는 아버지. 아들의 몫까지 책임지려 하는 부성애.

 

이 영화에서의 좋은점을 한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무척이나 의미있고 무게있는 영화지만 자칫 너무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중간중간에 합류하게 되는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관련되는 에피소드들이 밝고 가벼운 느낌을 첨가해 영화를 훨씬 흥미롭고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너무 무겁게만 풀어나가고 있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사람들 모두 쉽게 보고 즐기고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살을 빼려는 이유로 순례길을 여행하는 네델란드 동료는 그런 의미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나오는 대사들도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자신의 불행에 화가나있는 여인에게 던지는 대사중에 '세상 천지에 당신보다 더한 경우도 많이 있소. 굳이 안 찾아도 그런 사람 천지요.' 라는 주인공의 대사. 물론 어찌 보면 냉정해 보이는 말입니다만,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가득찬 아버지가 던지는 대사라는 측면에서 보면,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는 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비관하거나 화내지말고 타인이나 세상을 탓하지말자... 그게 인생이고 삶이다 정도로 해석해도 될듯 합니다.

또, '우리의 자식들은 우리의 최고와 최악이죠'라는 대사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전 자식은 없습니다만, 어렴풋이나마 알것 같습니다. 이말의 의미를...

 

 

여하튼, 굉장히 좋은 영화 한편 봤습니다.

동료, 친구, 가족, 길, 인생... 그런 소중한 것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돌이켜보게 만드는 영화.

이런 좋은 영화는 저만 봐선 안되겠죠. 오랜만에 추천 한방 날립니다.

특히나 일에 중독되었거나 반대로 슬럼프를 겪고있는 사람들, 아니면 담배와 분노 그리고 탄수화물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부제로 적어놓은 '스트레이트 스토리'....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바로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 제목입니다.

아마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오늘 본 영화 '더 웨이'와 흡사한 형태를 가진 '로드무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너무 재미나게 또 감동받으면서 본 영화거든요.

혹 '더 웨이'를 보시고 감동을 받으셨다면, 이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도 절대로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시간이 흐를수록 이 두부자는 닮아가는 군요..

 

 

 


더 웨이

The Way 
9.4
감독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출연
마틴 쉰,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데보라 카라 웅어, 요릭 반 와게닝엔, 제임스 네스빗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40 분 |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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