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沙の女)', 1962년작 일본소설, 저자- 아베 코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일본소설가 '아베 코보' 의 '모래의 여자(沙の女)' 를 읽었습니다. 민음사에서 출간하고 있는 세계문학전집 제55번째 권으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를 보기전에 과연 원작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꺼내 든 작품입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다가 아카데미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옛날 일본영화가 있다고 해서, 그걸 보기로 했습니다. 1964년 칸영화제에선 심사위원 특별상까지 수상한 영화 '모래의 여자'... 어떤 영화인지 대충 훑어보다 일본 소설이 그 원작이라고 하여, 거기다가 우리나라에도 출간이 된 책이여서 그것부터 읽어봤는데요, 소설에 대한 평가가 영화에 대한 평가이상으로 좋아, 호기심이 마구마구 생기는 작품이였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한 남자의 황당무계한 체험입니다. 곤충 채집이 취미인 중년남자가 곤충 채집을 위해 외딴 동네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그 하룻밤이 영원이 되는 과정을 담은 기괴한 이야기이니까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몽환적인데다 현실성까지 떨어지지만, 담고 있는 메세지는 현실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인간 삶의 본질이기에,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소설 '모래의 여자(沙の女)' 는, 겉으론 선택지가 많은 복잡한 삶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작은 곤충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우리들의 삶... 뭐 그런 것들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담긴 재미난(?) 상상이였습니다. 결국은 실종처리가 된(하지만, 어디선가 살아있는) 한 사람이 실종되기까지의 과정과 실종된 이후의 상황까지도 추측하게 만드는 간담 서늘한(반면에 우습기도 한) 기묘한 이야기로, 영화는 어떨까 굉장히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던지고 있는 삶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어떤것에 대한 맹신과 무지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라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런 맹신과 무지는 그것에 흡수되는것이 그다지 어렵지가 않기에, 더욱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니까 일단 빠져들기 시작하면 도저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래로 된 개미지옥과 같은, 사람 종교 돈 그리고 잘못된 믿음 같은 것들에 대한 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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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지극히 현실적이고 나름 합리적인 한 사내가 예기치못한 비정상적인 상황에 빠져들면서, 결국 그 비정상에 적응하고 갇혀버리는 과정의 이야기로, 코믹과 스릴, 철학과 비이성(?) 사이를 수시로 넘나드는 특별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오묘하면서도 복잡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특이한 이야기... 제가 읽은 소설 '모래의 여자(沙の女)' 는 그랬습니다.
참고로 오늘 읽은 소설 '모래의 여자(沙の女)' 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키네마준보에서 선정한 올타임 일본영화 베스트 100편에도 선정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