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Laura)', 1944년 제작 미국영화 미스테리 느와르, 런닝타임 88분, 연출- 오토 프레밍거, 출연- '클리프튼 웹' '빈센트 프라이스' '진 티어니' 등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영화 '로라(Laura)' 를 보았습니다. '진 티어니' 와 '클리프튼 웹'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44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느와르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4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포함한 총 5개부문(남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후보로 올라, 그 중 촬영상만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얼마전에 읽은 소설 '나의 로라' 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로라(Laura)' 를 보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원작을 봤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대가 큰 작품이였는데요,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기대만큼의 재미를 주는 작품은 아니였습니다. 더군다나 원작을 읽고 내용을 숙지한 상태에서 본 영화인지라 재미는 더 떨어졌는데, 원작과 거의 똑같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느껴지는 재미의 크기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원작후기...▶나의 로라(Laura)... 비라 캐스퍼리, 엘릭시르출판사 엘릭시르 미스테리 책장
내용은 원작 그대로를 따릅니다. 인기있던 한 여인이 죽고 그녀의 죽음을 수사하던 형사의 앞에 그녀가 산채로 등장합니다. 죽었다고 믿었던 그녀의 시신은 사실 그녀와 비슷한 다른 여성... 죽은 줄 알았던 그 여인을 비롯해서 그녀 주변의 모든 인물들은 용의자가 됩니다.
원작과 이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작에 비해 너무 로맨스와 신파를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한 여인과 그녀를 둘러싼 여러남녀의 비정상적인 애정관계들을 묵직한 하드보일드식으로 풀어낸 원작과는 달리, 이 영화 '로라(Laura)' 는 하드보일드한 맛 보다는 축축한 범죄드라마에 더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과 영화를 보고 나서는 느껴지는 감정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는데, 영화가 보다 작위적이고 보다 감정적으로 꾸며낸 것 같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기에 보다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으로 각색된 작품이여서 그런 모양인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오히려 원작이 가진 재미를 잘 살리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원작은 사건에 관련된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어서 미스테리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었는데, 이 영화 '로라(Laura)' 는 원작이 가지고 있던 그런 미스테리한 재미가 많이 줄어든 스타일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많은 트집을 잡아 이야기해도, 현재 imdb 평점이 8점이 넘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전 명작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처럼 책부터 보지 마시고 영화부터 보시길 권해드리구요, 대신 영화를 보신 분들은 원작까지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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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늘 본 영화 '로라(Laura)' 는 미국여화협회 선정 스릴러 100선 등 다양한 좋은 영화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남자들은 로라를 사랑하고 여자들은 로라를 존경한다. 그러나 영화 '로라(Laura)' 의 중심은 매력적인 젊은 디자이너 로라 헌트 보다는 쌀쌀맞은 사교계의 인기 있는 친구 앤과 사기꾼 같은 로라의 애인 쉘비 그리고 로라의 살인자를 추적하다가 그녀의 유령과 사랑에 빠지는 형사 마크 맥퍼슨이다. 중략...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이 영화는 누아르와 싸이코드라마, 멜로드라마와 범죄스릴러 등 각종 스타일을 섞어 놓음으로써 헝미를 유발하고, 짧은 순간에 각 인물의 초상을 그려낸다. 후략...-(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