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폴리(Gallipoli)... 피터 위어, 마크 리, 멜 깁슨, 호주영화... 허무하지만, 큰 여운

'갈리폴리(Gallipoli)', 1981년 제작 호주영화 전쟁 드라마, 런닝타임 111분, 연출- 피터 위어, 출연- '멜 깁슨' '마크 리' 등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 '갈리폴리(Gallipoli)' 를 보았습니다. '마크 리' 와 '멜 깁슨'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81년에 제작된 전쟁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7.5점입니다.

 

오늘은 세계 전쟁사에서도 손꼽히는 최악의 작전 중 하나인 '갈리폴리'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를 보았습니다. 1차대전 당시 독일제국의 편에 섰던 오스만제국(그러니까 터키)을 공격하기 위해 호주군이 강행했던 상륙작전으로, 단 하루만의 전투로 호주병사 8000명이 죽었고, 1만 8000명이 부상당한 전투라고 합니다.

 

 

영화는 거의 마지막까지 전쟁영화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육상에 재능이 뛰어난 두 청년이 주인공으로, 그 두 사람의 관계를 다루는 스포츠영화로 시작해서 버디무비 분위기로 진행이 되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전쟁영화로 확 탈바꿈하더니, 금세 큰 여운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 '갈리폴리(Gallipoli)' 는 갈리폴리 전투의 무모함으로 전쟁의 참상을 그려냈다기 보다는, 그 전투에 참여했던 수많은 젊은이들의 평범함(?)으로 전쟁의 참상을 비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어설픈 애국심과 전쟁영웅에 대한 환상, 거기다가 친구따라 그냥 참전하게 된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시절의 우리 친구같은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되고 싶었던 작은 꿈, 하고 싶었던 작은 바램, 그리고 그들이 가졌던 커다란 재능들이 전쟁이라는 포화속에서 허무하게 사라지는 과정을 마지막 하나의 전투씬으로 표현함으로써, 여운과 감동을 더욱 크게 부각시킨 작품이라고 보는데요, 그래서 어찌보면 좀 쌩뚱맞을수도 있고 많이 허무할 수도 있겠으나, 그게 이 영화를 연출한 '피터 위어' 가 노린 하나의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볍고 통통튀는 청춘영화처럼 밝고 편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어둡고 허무하게 충격적으로 끝을 맺는데서 오는...

 

어쨌거나 굉장히 재미있고, 여운도 많이 남으며, 영국을 위해 희생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호주인이 생각하는 영국, 혹은 영국과 호주와의 미묘한 관계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역사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린대로 다소 허무하고 또 생뚱맞다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게 이 영화가 노린(?) 포인트이고 또 어찌보면 그런 방식이 이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를 가장 잘 표현한 방법이겠으니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 남깁니다.

 

- 호주의 영화감독 '피터 위어'는 1차대전 당시 비극적이고 악명 높은 갈리폴리- 1915년에 호주와 뉴질랜드 병사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패한 전투-의 패배를 독특한 분위기와 고통스러운 연기로 재현하여 전쟁의 어리석음과 소모성에 관한 고전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중략...

 

 

관련영화들...▶전쟁영화 추천 베스트 최고의 전쟁영화... 토탈필름 선정 최고의 전쟁영화 50선 그리고 타임아웃 선정 역대 전쟁영화 베스트 50편 목록...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카리스마 넘치는 깁슨이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발돋음할 수 있었던 것도 매드 맥스가 단순한 터프가이뿐 아니라 낭만적인 주인공도 될 수 있음을 이 영화가 증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잊혀지지 않는 마지막 장면은 정지화면으로 잡은 마크 리의 모습인데, 이는 위어가 스페인 내전 당시 로버트 카파가 찍은 유명한 사진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p.s)오늘 본 영화 '갈리폴리(Gallipoli)' 는 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토탈필름과 타임아웃에서 선정한 역대 전쟁영화 베스트 50에도 선정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