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맥케이브와 밀러부인(McCabe & Mrs. Miller)... 로버트 알트만, 워렌 비티, 줄리 크리스티... 로버트 알트식 웨스턴 로맨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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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케이브와 밀러부인(McCabe & Mrs. Miller)', 1971년 제작 미국영화 웨스턴 로맨스, 런닝타임 120분, 연출- 로버트 알트만, 출연- '줄리 크리스티' '워렌 비티' 등

 

영화 맥케이브와 밀러부인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화 '맥케이브와 밀러부인(McCabe & Mrs. Miller)' 을 보았습니다. '워렌 비티' 와 '줄리 크리스티'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1년에 제작된 웨스턴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7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

 

 

한 남자가 광산촌 인근 마을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 남자는 노름으로 큰 돈을 번 인물... 과거에 주지사 후보에도 오른 영향력 있는 누군가를 노름판에서 죽인적이 있다는 소문까지 도는 이 남자는, 그 동네에서 매음굴로 장사를 시작합니다.

 

오늘 본 영화 '맥케이브와 밀러부인(McCabe & Mrs. Miller)' 은 굉장히 독특한 형식의 서부영화였습니다. 장르적으로 봤을땐 분명히 로맨스가 가미된 서부영화지만, 처음보는 배경과 구성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때문입니다.

 

영화 맥케이브와 밀러부인

 

이 영화가 특이했던 이유를 꼽아보자면, 먼저 로맨스 부분...

 

두 남녀가 썸을 타기 시작합니다. 상큼달달해 보이진 않아도 분명히 로맨스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여타 로맨스영화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전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남자는 매음굴의 사장 여자는 매음굴의 창X... 더군다나 두 사람은 관계를 가질때도 금전이 오가야만합니다. 돈을 주고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로맨스라... 그렇기에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영화 맥케이브와 밀러부인

 

다음은 웨스턴...

이게 상당히 특이한데, 전체적으로 봤을적엔 분명히 서부영화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기존에 봐왔고 알아왔던 서부영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단, 주인공의 캐릭터부터가 그러한데, 악당을 물리치며 권선징악을 행하는 비장미 넘치는 영웅이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속 주인공은 징악을 행하긴 하지만 권선은 없고, 그 징악을 하는 과정도 정당하다거나 비장하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로지 본인살기위해 등 뒤에서 총을 쏘는 비겁함까지마다하질 않는 인물로, 그런 부분에서 일반적인 서부영화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르지오 레오네' 로 대변되는 마카로네 웨스턴과 흡사해보이지도 않는데, 여하튼 '로버트 알트만' 만이 만들어낸 특이한 형식의 서부영화였습니다.

 

영화 맥케이브와 밀러부인

 

기묘한 로맨스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고, 살려고 발버둥치던 주인공은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거기다가 이 모든 상황햇볕이 내리쬐는 서부의 사막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온통 눈보라와 얼음으로만 이루어진 특이한 공간에서 행해지는 것이여서 기존 서부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어둡고, 춥고, 허무하달까... 여하튼, 굉장히 특이하고 특별한 작품이니,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챙겨서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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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1970년대 정점에 오른 로버트 알트만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매쉬' 와 '내쉬빌' 사이에 만들어진 '맥케이브와 밀러부인(McCabe & Mrs. Miller)' 은 옛 서부에 관한 애수에 젖은 특별한 영화로, 현대 영화제작의 모험적인 면을 느낄 수 있다. 중략...

 

'맥케이브와 밀러부인(McCabe & Mrs. Miller)' 은 70년대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시초가 되었지만 서부시대의 죽음을 애도하는 영화다. 충격적인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알트만 특유의 거칠게 움직이는 카메라워크가 발산하는 슬픔은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진보와 자본주의는 나란히 나아가지만 반드시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다윈 이론의 실험장이라고 보는 알트만의 관점이 냉소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유령같은 느낌의 시각적 요소들이 담아내는 절절한 슬픔은 어떤 구체적인 메세지도 무색하게 만든다.-

 

p.s) 참고로 오늘 본 영화 '맥케이브와 밀러부인(McCabe & Mrs. Miller)' 은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선정한 장르별 베스트에서 서부영화부문 10위안에 뽑혔고, BBC선정 최고의 미국영화 100편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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