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2001년 제작 보스니아영화 전쟁 드라마, 런닝타임 98분, 연출- 다니스 타노비치, 출연- 브랑코 쥬리치 등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영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를 보았습니다. '브랑코 쥬리치'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01년에 제작된 전쟁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1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고(황금종려상 후보에도 오름), 2002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선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는 영화의 소재로 가끔씩 사용되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내전을 다룬 특별한 전쟁영화였습니다. 교전중인 두 진영 사이에 위치한 참호에 갇혀버린 인물들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전쟁이 가져다주는 피할 수 없는 비극적 결말에 대해 이야기한 전쟁영화의 수작이였습니다.
영화의 진행과정은 사실 비극적이라기 보다는 희극에 가까운 구성입니다. 교전 중 실신했다가 정신이 들어보니, 누군가가 등 뒤쪽에 움직이면 터지는 지뢰를 설치해 놓은데다... 그런 와중에 대변은 급하고... 거기에다, 전세계에 방송을 타게 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 사람들을 구호해야할 유엔군은 갈팡질팡하면서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종군기자들은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오로지 자신의 일거리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을 하는 그런 상태... 여하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코믹한 상황을 통해 강렬한 메세지를 던지는 형식인데, 그래서 오히려 더 울림과 여운이 많은 작품이였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면서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영화들이 떠올랐는데요, '찰리 채플린' 이 코미디를 통해 인생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했다고 한다면, 이 영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는 코믹한 상황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콕 집어서 이야기한 그런 영화였다고 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버린 인물들은 모두 죽어 나가고, 그러한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억제해야하며 인명을 구출해야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몰라라하는 그런 상황, 그리고 그런 와중에 아무도 없는 텅빈 참호에 누워서, 움직이면 죽고 또 움직이지 않아도 죽을 수 밖에 없는 한 사내... 영화는 마지막에 남는 그 남자의 웃픈 상황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저런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이런 설명과는 상관없이 재미나고, 또 그 재미남 이상으로 강렬한 메세지를 가진 좋은 전쟁영화이니,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1차대전 때부터 생겨난 '무인지대' 라는 표현은 교전중인 적군 사이에 설정된,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을 뜻한다. 발칸 반도를 배경으로 한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는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마치 부조리극 같은 대치상황과 결합하여 그 말에 한층 더 복잡한 의미를 부여했다. 중략...
정찰장면으로 시작하여 체라가 죽음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끝나는 타노비치의 영화는 군사적 목적이 갈등의 첨단에서 광기에 휩싸여 버린 상황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다. 그것은 치키와 니노와 체라가 훨씬 큰 문제들, 즉 종교적 정치적 민족적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적 충동에 희생된다는 말이다. 젊은이들은 죽는다. 부자연스러운 전략의 손아귀에 어쩔 수 없이 희생되는 것이다. 참담한 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완고한 애국자들이 서로 상징적인 총칼을 겨누고 있는 이 어둡고 어두운 실수의 코미디는 의미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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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도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