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사형수 탈옥하다)... 로베르 브레송, 프랑소와 르테리어... 너무나도 깔끔한(?) 탈옥영화 저항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7. 5. 17. 00:30'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사형수 탈옥하다, 저항)', 1956년 제작 프랑스영화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99분, 연출- 로베르 브레송, 출연- 프랑소와 르테리어 등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영화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를 보았습니다. '프랑소와 르테리어'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56년에 제작된 스릴러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7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고,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로베르 브레송' 감독에게 칸영화제 감독상 타이틀을 안겨준 영화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를 보았습니다. 2차대전 당시 나치치하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실화라는 코멘트가 달린 이 작품은, 프랑스 레지스탕스 중위가 감옥으로 압송되어가는 과정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히면서 시작되고, 결국 감옥에 수감이 된 후 탈출에 성공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역시나 감독의 다른 대다수 작품처럼 굉장히 미니멀하면서도 건조한 영화입니다. 필요없는 꾸밈이나 과한 덧붙임은 전혀 없는 스타일... 오로지 주인공이 감옥에서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성공하는 과정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덤덤하게 담아내는데, 여타 탈옥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관객에게 제공합니다. 보통의 탈옥영화들이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혹은 드라마틱한 재미를 위해 과장하거나 필요 이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는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그런 장치들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등장인물이 가지는 의심 고민 갈등 등 긴장의 요소들은 있지만, 그것을 위해 꾸미거나 덫씌워진 요소들은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베르 브레송' 감독은 재미난 영화, 혹은 감동적인 영화, 혹은 교훈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순수한 의미의 영화, 혹은 관객들을 현혹시키지 않는 영화를 만든다는 고집이 이 감독에게는 1순위처럼 느껴지는데, 여기서 재미난건 그런 고집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의 영화들이 가지는 재미와 감동, 교훈은 관객들을 수시로 현혹시키는 다른 어떤 영화들 보다도 강력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로베르 브레송' 감독이 가진 특징이자, 이 영화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가 가진 특별함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역시나 이전에는 전혀 영화쪽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대부분 기용해서 만든 담백한(?) 작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교나 테크닉에서 영화의 재미를 느끼시는 분이 아니라면, 충분히 좋은 시간일거라 생각합니다. 전 그랬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미니멀리즘 영화에서 기쁨과 보람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가 그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영화 대부분은 퐁텐(프랑소와 르테리어)이 혼자 감방에 있으면서 동료 죄수들과 연락을 취하고 탈출을 위해 조금씩 벽을 갉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략...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는 오랫동안 인간의 고독과 쉽게 무너지는 타인과의 소통의 허무함, 신의 은총 등 실존적이고 정신적인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브레송이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경험을 반영한다는 정치적인 차원도 부각되면서, 종속과 '고통받는 영혼' 이라는 주제를 다루어온 그의 전체 경력에 사회의식이 깔린 긴박감을 더해주었다.-
관련영화들...▶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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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는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도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