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루주 사건(L'Affaire Lerouge)... 에밀 가보리오, 안회남 옮김, 페이퍼하우스... 세계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
책 읽는 즐거움/절판 희귀 레어 2017. 5. 16. 00:30'르루주 사건(L'Affaire Lerouge)', 작가- '에밀 가보리오', 역자- 안회남, 2011년 페이퍼하우스 출판, 세계 최초의 장편추리소설
프랑스의 추리소설가 '에밀 가보리오' 의 '르루주 사건(L'Affaire Lerouge)' 을 읽었습니다. 1866년에 쓰여진 이 소설은 1940년에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되었고, 제가 읽은 책은 2011년 페이퍼하우스라는 출판사에서 출간을 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을 읽기전엔 몰랐습니다만, 오늘 읽은 이 작품이 '세계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프랑스 소설가 '에밀 가보리오' 에 의해 1866년에 쓰여진 '르루주 사건(L'Affaire Lerouge)'... 참고로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세계 최초의 작품은 '에드가 앨런 포' 에 의해 쓰여진 '모그르가의 살인' 으로 1841년에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다만, 단편이기 때문에 세계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은 이 '르루주 사건(L'Affaire Lerouge)' 이라고 하구요.
내용은 심플합니다. 추리소설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 시절의 작품이니, 트릭이나 기교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드라마에 더 많은 신경을 쓴 이야기... 어떤 부정한 목적으로 아기를 뒤바꿔서 발생하는 출생의 비밀과, 그런 출생에 비밀에 관련된 인물들이 죽어 나가는 이야기로, 범인을 추리하고 범행방법을 추측하고 찾아내는 즐거움 보다는, 비뚤어진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그 사건의 과정과 결과가 재미난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150년전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정상적이지 못한 남녀관계와 금전관계는 언제나 피바람을 부르는데, 그런식의 이야기구성이 지금 읽기에도 별다른 거부감없이 읽히는, 재미난 작품이였습니다.
소설에 대한 내용은 이쯤해두고, 이 책 '르루주 사건(L'Affaire Lerouge)' 이 가지고 있는 재미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책의 서두와 마지막에 그것에 대한 설명이 장황한데, 참 재미있더군요. 이 소설은 2011년에 페이퍼하우스라는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기 훨씬 오래 전, 그러니까 1940년 일제시대때도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금수회의록' 으로 유명한 '안국선'(금수회의록과 안국선 모두 들어보셨죠... 국어시간에...) 이라는 소설가의 아들인 '안희남' 이라는 분이 옮긴 작품으로, 조선일보사 계열의 출판사인 조광사라는 곳에서 내놓은 '세계 걸작 탐정 소설 전집' 의 제1권이 바로 이 책이였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고전 추리소설의 명작 중 하나인 '이든 필포츠' 의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와 함께 합본 형식으로 출판이 되었다고 하는데, 더 재미난건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는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선구자인 '김내성' 씨가 번역을 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몰랐던 이 책을 읽어서 재미났고, 또 이 책이 가진 여러 재미난 역사를 알게 되어서 더 좋았지만, 1940년대에 쓰여진 그 오래된 책을 한번 볼 수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더 재미난 작품이였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책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몇권이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물로 본다면 그 감회는 아주 색다르지 싶네요. 하도 궁금해서 인터넷 헌책방을 뒤져봤더니 '팔린' 흔적은 있었는데, 그렇기에 아마 남아있는 작품이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여하튼, 1940년에 처음 만들어진 그 작품을 읽을수 있는 행운이 있긴 어렵겠지만, 그 당시 나왔던 그 책에서 살짝 정리정돈만 했다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그 나름의 의미는 있을것 같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건, 2011년에 나온 이 책도 현재는 절판이 된 상태라는 것으로, 여하튼 헌책방에서 우연히라도 만나게 되면 놓치지 마시길 권해드립니다. 세계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이 가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출판 역사에도 이름을 남긴 그런 작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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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르루주 사건(L'Affaire Lerouge)'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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