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오브 머더(A Kind of Murder, 어 카인드 오브 머더)... 앤디 고다르, 패트릭 윌슨, 에디 마산...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7. 4. 3. 02:04'카인드 오브 머더(A Kind of Murder, 어 카인드 오브 머더)', 2016년 제작 미국영화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95분, 연출- 앤디 고다르, 출연- '에디 마산' '패트릭 윌슨' '제시카 비엘' '헤일리 베넷' 등
'앤디 고다르' 감독의 영화 '카인드 오브 머더(A Kind of Murder)' 를 보았습니다. '패트릭 윌슨' 과 '에디 마산'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16년에 제작된 스릴러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5.2점입니다.
오늘은 재미난 심리드라마 한편을 봤습니다. 끝이 허망하고 감독의 표현 능력이 살짝 모자라서 그렇지, 구성 자체는 아주 괜찮은 범죄 스릴러였습니다.
아내를 죽였다고 의심받고 있는 한 남자와 아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아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남자는 결국 자신의 바램대로 아내가 죽어버리는데, 그래서 어쩔수없이 가장 큰 용의자가 됩니다. 영화는 이 두 남자의 상황을 비춰주며 진행되고, 두 사람이 경찰에게 쫓기고 또 서로서로 얽히는 상황들을 긴장감있게 그려냅니다.
아내를 두고 바람난 남자. 아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은연중 상상한다.
남편의 바람을 의심하고 남편을 옥죄는 여인... 결국 주검으로 발견됨...
영화는 사건이 주는 재미나 긴장감 보다는, 영화속 인물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긴장감에 포인트가 맞춰진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여자에 호기심이 가는 주인공은 이성으로 그런 감정들을 억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의부증에 걸린 아내는 그런 남편을 압박해서 오히려 더 크게 자극하는 상황들을 만듭니다. 그렇게 신경쇠약에 걸린 아내와 그런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를 생각하며 갈등하는 남편의 상황들, 그리고 설득력있는 이유로 의심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병자취급하며 자기위안을 얻는 남편의 심리상태 같은 것들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니까요. 거기에다 남편이 아내를 죽인것 같은 완전범죄처럼 보이는 사건은 그런 주인공의 갈등에 불을 지르는데, 결국 보는 이는 아내를 죽였다고 의심받는 남편과 그 남편을 지켜보며 아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있는 또 다른 남편을 바라보며, 모방살X에 대한 의심 등 여러가지 상상들을 하게 됩니다. 악의적인 상상이 실제가 되고 또 그런 사건의 용의자로 취급받게 되는 경우 과연 어떠할까 라는 물음이나, 진짜로 두 남편은 아내들을 죽였을까, 혹은 죽이지 않았을까, 혹은 한사람만 죽였다면 누구일까 라는 의심 등등... 여하튼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의 의심과 서스펜스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야기로, 취미로 글을 쓰는 건축가나 절판된 책을 파는 서점과 같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여러 구성요소까지 합쳐져서, 고풍적인 느낌과 재미난 구성의 심리스릴러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내가 비참하게 죽은 남편... 경찰은 그가 범인이라고 의심한다.
패트릭 윌슨과 눈이 맞는 여인...
다만,
원작이 가진 맛을 잘 살리진 못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이 영화 '카인드 오브 머더(A Kind of Murder)' 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라는 최고의 스릴러 작가의 작품을 그 원작으로 한 영화로, 작가가 가진 특유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그것을 맛깔나게 표현하진 못한 작품이니까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는 '알프레드 히치콕' 의 '열차안의 낯선 사람들' 이나 '태양은 가득히' 같은 영화들의 원작자로, 대부분 오늘 본 영화와 흡사한 분위기를 가진 구성의 작품들이 많긴 하지만, 그런 작품들이 가진 독특한 맛까지는 이 영화가 표현해내진 못해보입니다. 어쨌거나 묘한 재미와 긴장감이 있는 이야기로, 원작자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볼만한 가치 정도는 있다 생각이 드네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 우리나라에 '아내를 죽였습니까' 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간된 상태...
참고로, 이 영화는 같은 원작으로 1963년에 이미 한차례 영화화 되었었고, 원작 소설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출간이 된 상태이니(제목이 '아내를 죽였습니까?')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관련영화...▶[열차 안의 낯선 자들(Strangers On A Train)]... 알프레드 히치콕, 로버트 워커, 팔리 그레인저... 열차 안의 낯선 사람과는 말을 섞지마라...
▶[태양은 가득히(Purple Noon)]... 르네 끌레망, 알랭 드롱... 재능있는 리플리씨...
영화 '카인드 오브 머더(A Kind of Murder)'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