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탈랑트(L'Atalante)... 장 비고, 미셸 시몽, 장 다스테, 디타 파를로... 서정성과 광기, 명확함과 몽환함...
영화 보는 즐거움/고전 혹은 명작 2017. 3. 25. 01:28'라탈랑트(L'Atalante)', 1934년 제작 프랑스영화 멜로 코믹 드라마, 런닝타임 85분, 연출- 장 비고, 출연- '장 다스테' '미셸 시몽' '디타 파를로'
'장 비고' 감독의 영화 '라탈랑트(L'Atalante)' 를 보았습니다. '디타 파를로' 와 '장 다스테'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34년에 제작된 코믹 로맨스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래된 옛날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장 비고' 감독의 '라탈랑트(L'Atalante)'... 감독의 이름을 예전부터 많이 들어봤던 터라, 더군다나 감독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기대감이 상당히 큰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두 남녀의 결혼식에서 시작됩니다. 남자는 배를 모는 선장으로, 파리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시골처녀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 후 두 사람은 곧바로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배에는 이들 이외에도 늙은 뱃사람 한명과 아주 어린 뱃사람 한명이 더 있습니다. 영화는 이 네명이 생활하는 배에서 시작되어, 배에서 끝을 맺습니다.
사실, 영화는 좀 심심한 편입니다. 이야기 자체에는 큰 재미를 줄만한 에피소드가 별로 없으니까요. 두 신혼부부가 다른 두 뱃사람과 함께 배를 타고 이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전부인데, 두 부부가 열렬히 사랑하다 어떤 이유로 다투고 그래서 잠시 헤어지지지만, 결국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 후 다시 만나며 끝을 맺습니다. 그 과정 중에 이런저런 긴장감 넘치거나, 코믹하거나, 에로틱하거나, 몽환적인 순간들이 순간순간 등장하긴 합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저같이 자극적인 영화들에 길들여진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는 크게 어필할만큼의 재미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가지...
이 영화에 대해 어느 분이 쓴 글을 읽다보면, 이 영화가 가진 의미나 재미에 대해 생각케하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서정성과 광기, 명확함과 몽환함이 자연스레 뒤섞여 있다.'(개인적으로는 애정과 미움, 사랑과 질투와 같은 상반된 감정도 포함하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이 영화 '라탈랑트(L'Atalante)' 를 가장 정확하고 간결하게 잘 설명한 한 문장으로, 이 영화가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자 묘미에 대해서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193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점과 이 영화와 이 영화를 연출한 '장 비고' 감독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는 후세의 거장들의(브뉘엘, 고다르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야기까지 생각한다면, 그냥 단순히 보아 넘길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봅니다.
29세에 요절한 프랑스 영화감독... 생전에 단 4편만 연출했지만,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함...
영화 '라탈랑트(L'Atalante)'...
말씀드린대로 단순한 재미를 위해 보게 되는 요즘의 평범한 영화를 생각하고 접하신다면, 저처럼 큰 재미를 느끼긴 어려운 작품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냥 보더라도 나름의 재미는 있는, 생판 이해하기 어려운 완전히 난해한 예술영화는 아니지만, 보다 영화사적인 접근이나 영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이해가 필요한 작품이긴 하니까요. 여하튼, 선택하기 전에 약간의 고민은 필요하다고 보구요, 제가 본 영화 '라탈랑트(L'Atalante)' 는 그랬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오늘날처럼 계몽된 성정치의 시대에는 이단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장 비고의 걸작 '라탈랑트(L'Atalante)' 는 이성애적 정열에 대한 가장 훌륭한 영상찬가다. 양성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로맨틱한 대립과 가능한 모든 수준- 영적, 육체적, 성적, 감성적인- 마다 열심히 심어놓은 대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이 열광적인 영상시 속으로 들아갈 수도 없다. 연인들이 결합할 수 없음으로 인해 빚어지는 고통과 궁극적인 결합이 주는 극치의 행복, 그 둘 모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절대적인 '타자성'이 주는 스릴이다. 중략...
멋진 리듬과 음악이 통일성을 부여하고 때로는 뮤지컬처럼 보이게 한다. 이것은 29세에 비극적 죽음을 맞은 비고가 남긴 최고의 영화다. 따로 떨어져 있는 장과 쥘리에트의 육체를,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쥬 같이, 마치 서로 자극하는 것처럼 배치한 그 멋진 장면은 오직 영화라는 영혼의 언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행위이며, 영화사에서 이보다 더 에로틱한 장면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관련영화...▶타임아웃(TIME OUT) 선정 최고의 데뷔작 50선 베스트 데뷔작 50편...
추천영화...▶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p.s)오늘 본 영화 '라탈랑트(L'Atalante)' 는 타임아웃에서 선정한 최고의 데뷔작 50편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림을 올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