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 레이몬드 마시... 시대를 앞서 간 SF영화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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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1936년 제작 영국영화 SF, 런닝타임 100분, 연출-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 출연- '레이몬드 마시' '랄프 리차드슨' 등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 감독의 영화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을 보았습니다. '레이몬드 마시'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36년에 제작된 SF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6.7점입니다.

 

영화 다가올 세상

 

먼저, 이 굉장한 영화가 평점 6.7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놀랍다는 의견에서 오늘의 리뷰를 시작할까 합니다. 1930년대에 만들어졌다고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을만큼의 퀄러티를 지닌 이 작품은 역대 SF영화 전체를 통틀어봐도(물론 제가 본 영화들중에서), 그 예를 찾기 힘들만큼 빼어난 통찰력과 선견지명 그리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의지를 영화적으로 표현한 대단한 작품이였기 때문입니다.

 

영화 다가올 세상

 

영화의 배경은 영화가 제작된 4년후의 미래... 때마침 전쟁이 발발해서 온 도시는 황폐해집니다. 그런 전쟁이 25년정도 유지된 후 전쟁은 잠시 멈추지만, 좀비처럼 변하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사람이 살기에는 더더욱 힘든 시기가 옵니다. 그런 와중에 권력을 잡은 한 인물은 위쪽 세계(?)와 또 다른 전쟁을 도모하지만, 결국 과학기술이 월등이 발달한 그 집단에게 쉽사리 자리를 뺏앗기고, 세상은 평화를 유지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로부터 70년 후 2036년, 인간들은 줄기찬 기술계발의 힘으로 멀리 달까지 사람이 탄 캡슐을 쏘아올릴 거대한 대포를 만드는데 성공하지만...

 

영화 다가올 세상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갈등의 재미는 거의 없는 작품입니다. 한 인물과 그와 관련된 다른 인물들이 나와 사건을 만들고 갈등하고 고민하고 다투고 해서, 이야기가 끝을 맺는 구성의 작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이 영화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은 거의 100년 동안의 시간을 관통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에, 다음 시대로 넘어가면 이전 화면에 나왔던 인물들은 거의 죽고 없어진 상태로 변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영화속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만든다기 보다는, 영화속에서 표현하고 있는 시대가 이야기를 만든다는 설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재미난 이유는, 위에 언급했던 놀라운 통찰력과 선견지명 때문인데,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세계2차대전을 이 영화는 단 1년 차이로 너무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이 세상에서 벌어질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너무나 쉽게 그리고 너무나 디테일하게 예측하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다가올 세상

 

아돌프 히틀러가 일으킨 온 세상을 폐허로 만든 2차대전에 대한 선견지명은 일단 제쳐두더라도, 조립식 건물, 지하도시, 그리고 달착륙을 포함한 우주여행 등에 관한 영화속의 표현들은, 도저히 193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의 통찰력과 표현력을 지닌 것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세트와 미니어처 그리고 화면합성의 방법들로 그런것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랍고, 또 놀랄만큼 즐거우며, 그런 놀랄만한 즐거움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뭔가가 있는 작품이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평가해봅니다. 이 영화가 예상하고 추측했던 일들이 그 사이에 완성되었고 또 완성중이며 조만간 만들어 질수도 있다는 것에선, 시간여행이나 투명인간과 같은 가당치도 않은 소재의 SF 영화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그만큼 영화속 이야기는 SF임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가깝고, 그런 가까운 미래에 대한 표현 역시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과 가까워 보여 개인적으로는 많이 놀랐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은 이후에 나올 많은 영화들에 큰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거의 30년 후에 나올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에서 처음 선보인 좀비 비슷한 것도 어찌보면 이 영화가 그 시작점일수도 있어 보이니... 어쨌거나 보시면 아시겠지만, 볼거리도 많고 테크닉도 월등하며 표현방식 또한 빼어난 최고의 작품으로, SF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그런 작품이겠습니다. 전 영화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을 그렇게 봤네요.

 

영화 다가올 세상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2차 세계대전이 유럽문명을 파괴한 후의 미래를 상상해서 쓴 소설을 영화로 옮긴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의 이 영화는 진정한 의미의 SF 영화로는 최초의 작품일 것이다. 그 이전에 이 영화처럼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정치적 변화의 결과로 나타날 미래상을 예견한 유일한 작품으로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 가 있지만, 이 작품처럼 역사가 취하게 될 새로운 경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SF 영화 가운데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만큼 엄밀한 역사적 시각으로 허구적 예언에 접근한 작품은 거의 없다. 그것은 아마도 웰스가 자신의 유명한 저서 '역사의 개요' 에 담긴 사상을 바탕으로 직접 대본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중략...

 

유명한 배우(레이몬드 마시, 세드릭 하드윅, 랄프 리처드슨)가 등장하고 있지만, 이 특별한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사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철학이다. 1930년대 영국의 불안과 희망을 완벽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그로부터 4년 후 런던을 덮칠 맹공격을 섬뜩할 정도로 잘 예견하고 있다.-

 

관련영화...미국의 온라인 영화 평론가 협회(OFCS) 에서 선정한 위대한 SF 영화 100편... 꼭 봐야할 SF 영화들...

 

추천영화...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p.s) 오늘 본 영화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은 미국 온라인 영화평론가 협회에서 선정한 위대한 SF 영화 100편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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