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데이비드 린, 오마 샤리프, 줄리 크리스티... 한 남자의 삶 그리고 남은 것들, 영화 닥터지바고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6. 11. 10. 00:30'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1965년 제작 미국영화 전쟁 로맨스 드라마, 런닝타임 200분, 연출- 데이비드 린, 출연- '오마 샤리프' '줄리 크리스티' '로드 스타이거' '제랄딘 채플린' '알렉 기네스' '톰 커트니' 등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를 보았습니다. '줄리 크리스티' 와 '오마 샤리프'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5년에 제작된 전쟁 로맨스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6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196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작품상을 포함한 총 10개부문 후보에 올라, 그 중 촬영상을 포함한 5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오늘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만한 제목의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아주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보게 되네요. 여러차례 중간중간 스쳐가듯 본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에는 남녀의 사랑이 주가 되는 로맨스영화인줄 알았습니다. 신분차이 등으로 이루어질수 없는 운명을 지닌 인물들의 사랑이야기... 하지만, 그런 종류의 로맨스영화는 아니였습니다. 아니, 로맨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로맨스 보다는, 한 남자의 인생을 담은 대서사시 정도로 보는게 오히려 더 정확할 듯 싶습니다.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를 사랑했던 여자들의 이야기... 비교한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도가 연상되는데, 내용도 완전히 다르고 구성도 다른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영화가 많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영화는 여덟살때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유리라는 남자의 일대기입니다. 주인공은 부모를 잃고 부모님과 각별했던 친구집에 입양되는데, 결국 그 집 딸과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취미로 시를 쓰는 범생인데(?), 이는 주인공의 성격과 주인공이 나중에 겪게 될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일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영화는 이 '유리' 라는 주인공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위에 말씀드린 주인공의 아내인 '토냐', 주인공과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되는 '라라', 그리고 라라의 혁명가 남편 '파샤', 거기다가 라라의 순결을 빼앗은 '코마로프스키' 까지... 대충 이 다섯명의 인물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영화는 흘러갑니다.
영화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3시간이 넘는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할새가 없으니까요. 뛰어난 감독의 연출에다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니,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겠습니다.
영화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 그리고 그가 행하였던 자유와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일깨우는 이야기였다고 봅니다. 영화속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로맨스나 혁명, 전쟁 등은 그런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였다고 보구요. 영화는 어쩔수없이 딸려 갈수밖에 없는 격동의 물결속에서 풍파많은 한 남자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담고 있는데, 그의 쉽지 않았던 인생과 허무한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로맨스가 부각이 되고 또 그만큼 로맨스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더 깊숙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그런것들을 통한 삶이겠습니다. 그리고 그 삶 후에 남은 것들...
영화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이제 이런 대작들은 더 이상 만드는 사람이 없어서 보기 쉬운 작품은 아니겠습니다. 유행의 문제일수도 있고, 제작비나 혹은 기타 흥행에 관한 금전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어찌되었건, 디지탈로 꾸며낸 화려한 볼거리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는 작품이니, 저처럼 오랜시간 생각만 했던 분들은 지금이라도 3시간 투자해, 그 감성을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마 후회는 없을겁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데이비드 린이 각색한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서사극이라 할 수 있는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는 20세기 초 러시아 사회의 불안을 차례로 기록한다. 1차 세계대전이 러시아에 미친 막심한 피해부터 구세계의 질서를 붕괴시킨 혁명 그리고 한 차례의 국내전과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소요와 불안까지...
로버트 볼트의 각본은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의 럵히고 설킨 복잡한 스토리를 명민하게 압축하여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던 1930년대의 시점에서 회상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중략...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는 크리스티와 샤리프가 불운한 연인을 훌륭하게 연기해낸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몇 가지 장엄한 장면이다. 이를테면 카자크인들이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검을 휘두르는 장면과 지바고의 가족이 전국을 누비며 끝없는 여행을 하는 장면, 지바고가 버려진 시골집에 있는 라라를 다시 만나기 위해 혹독한 겨울 풍경을 헤치고 가는 장면 등이 그러하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노련한 거장답게 각국에서 데려온 유명한 배우들을 잘 조화시켰고, 로드 스타이거와 탐 커트니의 조역 연기가 특히 뛰어났다. 촬영감독 프레디 영은 러시아의 광활하고 거친 풍광을 생생하게 재현했고 모리스 자르의 음악은 스토리를 더욱 아름답게 보완한다. 잊혀지지 않는 등장인물들이 강렬한 연기와 함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올렸으며 텔레비전 방영을 통해서도 계속해서 많은 관객을 만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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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영화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는 영국영화협회가 선정한 20세기 영국영화 베스트 100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는 1958년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