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스타(Dark Star)... 존 카펜터, 브라이언 나렐, 댄 오배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그리고 스페이스 오딧세이
영화 보는 즐거움/SF 2016. 10. 27. 00:30'다크스타(Dark Star)', 1974년 제작 미국영화 코미디 SF, 런닝타임 83분, 연출- 존 카펜터, 출연- '댄 오배논' '브라이언 나렐' '칼 쿠니홀름' 등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 '다크스타(Dark Star)' 를 보았습니다. '댄 오배논' 과 '브라이언 나렐'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4년에 제작된 SF 코미디로, 현재 imdb 평점은 6.5점입니다.
오늘은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존 카펜터' 감독의 장편 데뷔작, '다크스타(Dark Star)'... 이 영화는 '다크스타' 라는 이름의 우주선과 그 우주선에서 생활하는 네댓명의 승무원에 관한 이야기로, SF 와 코미디가 묘하게 접합된, 색다른 느낌의 작품이였습니다. 참고로 '다크스타' 는 일종의 정찰선으로, 우주에 있는 불안정한 상태의 행성을 폭파하는게 그 주임무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났던 설정은, 우주선에 설치된 폭탄이 생각을 하고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농담 비슷한 것도 하고, 가끔 협박도 하고...
그 설정때문에 떠오르게 되는 것이 '스탠리 큐브릭' 의 작품들인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영화 '다크스타(Dark Star)' 는 '스탠리 큐브릭' 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와 '스페이스 오딧세이' 를 절반씩 섞어, '존 카펜터' 식으로 새롭게 구성한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기계(정확하게는 폭탄이)가 인간과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고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한다. 그러다가 잘못된 정보나 잘못된 방식으로 작동되어버린 폭탄은, 모든것을 날려버린다... 이렇게 정확히 스탠리 큐브릭이 만들었던 두 영화의 소재와 주제를 절반씩 떼어내어 부드럽게 믹스한 것이 이 영화 '다크스타(Dark Star)' 로, 물론 '스탠리 큐브릭' 의 역사적인 명작들을 이 저예산 B급영화와 비교 한다는 자체가 무리일수도 있으나, 제가 느낀 솔직한 느낌은 그러합니다. 단점을 꼽자면 '스페이스 오딧세이' 보다 덜 철학적이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보다 더 저차원적으로 웃긴다는 점인데, 반면의 장점은 아니 특징은 B급 특유의 재기발랄한 신선함이 가득하다는 것 정도 되겠습니다.
이 영화 '다크스타(Dark Star)' 는 1974년에 제작된 제작비 6만불짜리의 저예산 영화입니다. 우주선이 나오는 SF 장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진짜 저예산... 반면에 1964년에 제작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는 180만불이, 그리고 1968년에 제작된 '스페이스 오딧세이' 는 1200만불이 들어간 대작들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사용되고있는 저렴하고 유치하고 난잡한 것들은(가령 예를 들면 세트나 특수효과), 충분히 감안을 하고서 이 영화를 봐야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그런 저렴한 것들, 그러니까 B급스러운 것들이 오히려 '존 카펜터' 라는 감독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것이라고 봐야하겠구요. 한가지 확실한건 '존 카펜터' 가 180만불 혹은 1200만불을 가지고도 '스탠리 큐브릭' 의 명작들을 만들수가 없었겠듯이, 아마 '스탠리 큐브릭' 도 6만불을 가지고 이 재기발랄한 B급 SF 코미디를 만들진 못했을 거라는 점입니다. 아마도...
뭐 어쨌건 '스탠리 큐브릭' 의 명작 두편을 '존 카펜터' 식의 저예산 B급영화로 풀어냈다는 것이 제가 본 이 영화 '다크스타(Dark Star)' 의 느낌이구요, 그러니 가급적이면 '스탠리 큐브릭' 의 두 명작부터 보시고, 이 영화를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영화 '다크스타(Dark Star)'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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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다크스타(Dark Star)' 는 엠파이어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독립영화 50편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