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 헨리 제임스, 미국 고딕 호러소설...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6권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 미국 고딕 호러소설, 저자- 헨리 제임스, 출판사- 시공사

 

오늘은 옛날 고딕 호러소설 한권을 읽었습니다. '헨리 제임스' 라는 미국 소설가의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 이라는 작품인데요, 1898년에 나온 소설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는 이미 여러차례 소개가 된 작품이지만, 제가 읽은 책은 2010년 시공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의 숲 6권...

 

 

옛날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소설을 이번에 드디어 읽었습니다. 이 책을 계속해서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 책을 원작으로 만든 유명한 영화때문인데, 그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오랫동안 묵혀둔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쨌건, 이제 책을 읽었으니, 조만간 영화도 봐야겠죠.

 

소설는 말씀드린대로 고딕 호러입니다. 10살먹은 남자아이와 8살먹은 여자아이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 한 20대 젊은 여성에 관한 이야기로, 주인공은 가정교사로 들어가게되는 둘째날부터 집안에서 유령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또 다른 유령을 보게 되고... 주인공은 젊은 남자유령과 젊은 여자유령 두종류(?)를 가끔씩 만나는데, 주인공이 추측하기로는 남자유령은 이전에 있었던 이 저택의 시종, 그리고 여자유령은 자신이 오기전에 있었던 선임 가정교사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 유령들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소설의 내용은 굉장히 심플하지만, 읽기 만만한 책은 아니였습니다. 이 부분은 이 책이 가진 명성만큼이나 큰 악명이기도 한데, 옛날 문어체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쉽게 이해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그런 구성 그런 스타일은 아니였으니까요. 이 부분은 제가 읽은 시공사에서 나온 책만이 가진 번역의 문제로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의 평도 하나같이 그러하니 번역만의 문제는 아닌듯 싶습니다. 아마도 원래부터 이 '헨리 제임스' 라는 작가가 읽기에 쉽지않게 썼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소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호합니다. 크게는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가정교사가 (책속에서)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인지 혹은 책 속에 있던 누군가가 만들어낸 인물인지에서부터, 가정교사가 봤다고 하는 유령이 가정교사가 추측하고 있는 그 두사람인지 아닌지, 아니면 유령자체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고 가정교사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하는 착각인지... 여하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읽기도 불편한데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상황들까지 불명확하고 모호해서 이래저래 불편함이 많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분명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다는 점으로, 이는 읽기 불편하다거나 내용이 모호하다거나 하는 단점을 넘어서는 작가의 타고난 필력에 때문이겠는데, 이 책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 증거이겠습니다. 더군다나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만큼 다른 매체(영화, 드라마, 오페라)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인데, 그런 의미에서 도전해서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여러가지 이미지들은 분명 이후에 나온 여러 유령을 소재로 한 책 혹은 유령을 소재로 한 영화들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런 비슷한 이미지들이 제 머릿속에 많이 그려졌으니까요. 어쨌거나 읽기 쉽지 않고 모호한 부분이 많은 옛날 고딕 소설이지만, 읽을 가치는 충분한 책, 재미있는 책이였다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더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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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공포의 대저택(The Innocents, 1961년)' 은 100명의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공포영화들 가운데 한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