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페데리코 펠리니, 줄리에타 마시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1957년 제작 이탈리아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18분, 연출- 페데리코 펠리니, 출연- 줄리에타 마시나 등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을 보았습니다. '줄리에타 마시나'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57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7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대신, '줄리에타 마시나' 가 여우주연상을 수상), 1958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옛날 이태리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1957년작 '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이 그것인데요, 감독의 다른 대표작들처럼 그의 실제 부인 '줄리에타 마시나' 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사랑에 목마른, 그리고 자신의 삶을 바꾸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여인의 관한 이야기로, 감독의 특기인 코믹한 상황속에 슬픔을 녹아내린 다양한 장면들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주인공은 이런저런 남자를 만나 순수한 사랑을 꿈꾸지만, 결국 그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집니다. 돈을 받고 사랑을 팔아 그 돈으로 진실한 사랑을 얻으려 하지만, 결국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은 그녀에겐 관심이 없거나 그녀가 그렇게 번 돈에만 관심이 있는 인물들...

 

 

'기적은 없다!' 와 같은 아주 냉정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해서 밝은 분위기입니다. 사랑한다고 믿은 남자 때문에 물에 빠져 죽을뻔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이 영화 '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의 첫번째 에피소드였는데, 이 잔인하고 비참한 첫 에피소드부터 주인공은 우스꽝스럽게 다루어지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속 '줄리에타 마시나' 가, 마치 '찰리 채플린' 영화속의 '찰리 채플린' 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희망과 슬픔을 넘나들며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최고의 장인... 그러니까 여자 '찰리 채플린' 쯤 되겠는데, 무성영화가 아니고 유성영화이며 주인공이 남자가 아니고 여자라는 점만 감안한다면, '페데리코 펠리니' 와 '줄리에타 마시나' 커플이 만들어낸 많은 작품은 '찰리 채플린' 영화와 겹쳐져 보입니다.

 

 

사랑이 쉽겠습니까... 삶이 쉽겠습니까... 그리고 삶을 바꾸고 진실한 사랑을 얻는 기적이 쉬울까요... 이런 당연하면서도 냉정한 물음을 이 영화는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냉정함 속에 유머도 있고 따스함도 있고 희망도 있고 그러하구요. 뭐 어쨌건 굉장히 좋은 영화이고 보는 이의 감정을 이런 저런식으로 움직이는 힘있는 영화이니,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전 이 영화 '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을 그렇게 봤네요.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페데리코 펠리니의 고전 '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에서 그의 아내 줄리에타 마시나는 순진한 매춘부 카비리아를 훌륭하게 그려 칸느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성깔있는 카비리아는 자신의 직업을 부끄러워하여 자신을 탈출시켜줄 돈 많은 중년남자를 찾으려 하지만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녀가 바라는 것은 변치 않는 사랑이다.  중략....

 

카비리아의 꿈은 결코 실현되지 않으며, 기죽지 않는 순수한 그녀를 희생물로 삼는 약탈자들 때문에 오히려 그 꿈은 종종 일상적인 폭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펠리니는 카비리아의 이야기로 손쉬운 동정을 이끌어내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기꺼이 싸움에 나설 만큼 강하고 당당하다. 뒤로 밀릴 때마다 자신을 다시 추스르고 옷에 묻은 흙을 털고, 더 나은 새 삶을 향한 행진을 다시 시작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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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카비리아의 밤(Nights of Cabiria)' 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영화 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도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