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Signs, 2002)]... M 나이트 샤말란, 멜 깁슨, 호아킨 피닉스... 모든건 계획되어 있었다 영화 싸인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6. 3. 15. 01:04'싸인(Signs)', 2002년 제작 미국영화 SF 미스테리 스릴러, 런닝타임 106분, 연출-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멜 깁슨' '호아킨 피닉스' '아비게일 브레스린' '로리 컬킨' 등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싸인(Signs)' 을 보았습니다. '멜 깁슨' 과 '호아킨 피닉스'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2년에 제작된 SF 미스테리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6.7점입니다.
주인공은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이들은 옥수수밭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하고 놀란 것인데, 밤새 농장에는 의미를 알수없는 미스테리 서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날 이후로 주인공의 농장에는 정체를 알수없는 무언가가 자꾸만 목격이 되고, 결국 전세계에서 외계인이 출몰하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로 알게 되는데...
오늘 본 영화 '싸인(Signs)' 은 외계인을 접하게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전직 신부로, 어처구니 없는 자동차 사고로 아내가 죽자 믿음을 버린 상태입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는 외계인을 소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있긴 하지만, 실제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은 가족애와 운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모든건 계획되어 있었다!' 라는 말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이는 영화 중간 '멜 깁슨' 의 대사에도 잠시 나오는데, 동생 역의 '호아킨 피닉스' 와의 대화에 이 대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 대화속엔 '멜 깁슨' 이 죽어가는 아내와 나눈 대화도 잠시 나오는데, 이 대화 역시나 '모든건 계획되어 있었다!' 라는 말을 설명할수 있는 대사들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내는 남편에겐 '노려봐!' 라는 말을 남겼고, 주인공의 동생에겐 '힘껏 후려쳐!' 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는데, 이 죽어가던 사람이 남긴 아무 뜻도 없어 보이는 말이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아들이 가지고 있는 천식이라는 병, 딸 아이가 집안에 마구잡이로 놓아둔 물컵 같은 것들 역시나 '모든건 계획되어 있었다!' 라는 말의 증거에 해당하는 것들로서, 별 의미없어 보이는 대화, 대사, 혹은 행동이 나중에 가서 큰 역할을 하며 강력한 반전의 즐거움을 남기게 된다는게, 이 영화 '싸인(Signs)' 의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들에선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종교를 홍보(?)하려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오롯이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장치들로, 그다지 거부감이 드는건 아니였습니다.
영화 '싸인(Signs)' 은 '식스센스' 와 '언브레이커블' 에 이어 감독의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후에 나오는 '빌리지' 나 '레이디 인 더 워터' 등도 같은 맥락의 작품으로 볼수가 있겠는데, 드라마 만땅인 스릴러에 강력한 반전 이라는 감독 특유의 공식을 그대로 간직한 작품이니까요. 옥수수밭, 미스테리 서클, 외계인 그리고 운명... 이런 아주 단순한 소재들로 이렇게나 훌륭한 이야기꺼리를 만들수 있다는 걸로 봐선, 역시나 이 감독은 대단한 이야기꾼인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가끔씩 나오는 유머러스한 장면도 재미나고, 가족애를 기반으로 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도 무척이나 좋으며, 일단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아주 강하다는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의 15년전, 이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봤을 적엔 정말로 놀랍고 정말로 재미나고 그랬었는데, 오랜만에 다시보니 그때 만큼의 재미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모든건 계획되어 있었다!' 라는 의미를 기억하고 봤기 때문인것 같구요. 이 감독의 다른 작품들, 그러니까 '식스센스' 를 비롯해서 '언브레이커블', '빌리지', '레이디 인 더 워터' 등도 어찌보면 비슷한 구성의 작품들이여서, 지금 다시보면 그럴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아마도 이게 이 'M. 나이트 샤말란' 이라는 감독의 장점이자 단점인것 같습니다. 처음 볼때는 무지막지한 재미가 있는 영화인데, 나중에 다시보면 그 재미가 확 줄어버린다는... 다르게 표현하면 오랜 세월동안 인정받는 명작은 아니라는 설명도 될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첫 재미가 너무나도 강력하기에 여전히 이 감독의 오래된 팬으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항상 차기작이 기대가 되는 감독...
여하튼, 큰 기대없이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실수 있는 그런 재미난 영화이니, 기억해 두셨다가 기회가 되면 한번은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p.s)개인적으로 한가지 궁금한건...
이 영화 '싸인(Signs)' 에서 '멜 깁슨' 이 과거에 신부였던것 같은데, 어떻게 부인과 자식들까지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그래서 신부가 아니라 목산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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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가끔씩 자신의 영화에 잠깐 등장하는 것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특기인데, 이 영화 '싸인(Signs)' 에도 두어장면 나옵니다. 주인공의 아내를 자동차사고로 죽인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