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양도살자(Killer of Sheep, 1978)]... 찰스 버넷, 헨리 G 샌더스... 스페어 없는 팍팍한 삶, 영화 킬러 오브 쉽(양 살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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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살자(Killer of Sheep, 양살해자)', 1978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83분, 연출- 찰스 버넷, 출연- '헨리 G. 샌더스' '케이시 무어' '안젤라 버넷' 등

 

'찰스 버넷' 감독의 영화 '양도살자(Killer of Sheep)' 를 보았습니다. '헨리 G. 샌더스' 주연의 이 영화는 1978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5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포럼부문(Forum of New Cinema) 국제비평가상을(FIPRESCI Prize)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양도살자

 

얻어 터지고 온 동생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고 한 아이가 아버지에게 혼이 납니다. 그렇게 어리둥절 혼나던 그 아이는 어머니에게 뺨까지 맞습니다. 오늘 본 영화 '양도살자(Killer of Sheep)' 는 그렇게 시작이 되는 영화로, 흑인들의 고달픈 삶을 흑백의 화면으로 표현해낸 어둡고 잔인하고 냉정하지만, 그 시대의 상황을 아주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였습니다.

 

영화는 실제적으로는 이렇다할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 자체가 폭력의 지배하에 있는 흑인 빈민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은 돌이요, 그걸 아무에게나 혹은 어떤것에 던지는게 그들의 놀이 방법입니다. 부모는 누구에게 맞으면, 돌로 찍어라고 가르칩니다. 번듯한 대낮에 남의 집 담을 넘어 티비를 훔쳐 나오고, 그걸 본 노인에게 미친듯이 덤벼들려는 사내들을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바라봅니다. 영화는 그런 장면들을 통해 흑인들의 비루하고 대책없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와 반대되는 묘한 평화(?)와 어떤 희망같은 것도 느낄수가 있는 독특한 작품이였습니다.

 

영화 양도살자

 

주인공이 흑인이여서 흑인들만의 비루한 삶을 비탄하는 영화로 보일런진 모르겠지만, 기타 비슷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모든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봐도 무방할듯 싶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변하는 건 없고, 별다른 탈출구도 없는데다 하루하루 버티는게 목표이자 희망인 그런 삶, 거기다가 이런저런 유혹도 많은 그런 삶속에서, 자식들에게도 그런 비루한 삶이 전파되고 이어질까 전전긍긍하지만, 결국은 제자리인 그런 삶... 물론 영화는 흑인에 키포인트를 맞추긴 하였지만, 어려운 시절을 보내온 우리네 아버지 세대의 삶과도 많이 닮은 모습이였다고 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감정이입이 쉬운 영화이기도 했구요. 아무데서나 돌맹이를 던지며 놀았던 어린시절, 팽이, 충격을 줘서 터트렸던 종이화약, 그런 영화속 모습들을 통해 제 어릴적 기억들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했는데, 삶이 힘겨웠던 아버지의 푸념도 기억이 나고, 그래도 꿋꿋이(하지만 겨우겨우)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우리 아버지의 힘겨운 어깨도 기억에서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양도살자

 

영화 양도살자

 

영화 양도살자

 

영화 '양도살자(Killer of Sheep)',

이 솔직 담백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영화는 그 시대 미국 빈민가 흑인의 고달픈 삶을 그려낸 좋은 영화이기도 하지만, 시대와 인종과 국가를 넘어서는 모든 가난한 도시 빈민층의 삶의 무게에 대한 영화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찰스 버넷의 '양 살해자' 는 1970년대 초중반의 흑인선정영화 시대와 1980년대에 스파이크 리가 선도한 흑인영화의 부흥기라는 미국 흑인영화의 양대 흐름 사이에 위치한다. '양 살해자' 는 둘 중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으며 그 두 시기에 나온 어떤 영화보다도 더 대담하고 조용하면서도 혁명적이다. 작가이자 감독인 버넷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도살장에서 일하는 조용하고 평범한 스탠(샌더스)의 이야기로 미국 흑인과 도시 생활을 탐색한다.   중략....

 

미국 흑인을 다룬 영화는 대부분 끔찍한 현실과 영화산업에 만연한 인종주의의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거기서 만들어진 인물형은 대체로 부자연스럽게 표현된 장면 속에서 거드름을 피우거나 입만 살아 있고 총질을 해대는 변변찮은 인물들뿐이다. 버넷은 사건의 속도를 늦추고 겹겹 쌓인 층들을 걷어내어 의도적으로 진부한 배경을 만들면서 살과 뼈 뒤에 숨은 정신을 조명한다. 우리를 강렬하게 사로잡는 것은 바로 강렬한 충격을 주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 심오한 정치성으로 관객을 매혹하거나 압도하지 않으려 하는 그의 노력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가장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예술작품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흑인의 존재에 관해 보고 들어온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듣도록 만드는 것이다.-

 

p.s)주인공의 스탠의 딸로 나온 귀여운 꼬마 여자아이 '안젤라 버넷' 은 이 영화를 연출한 '찰스 버넷' 의 딸이라고 하네요.

 

영화 양도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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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양도살자(Killer of Sheep)' 는 BBC 선정 최고의 미국영화 100위, 그리고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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