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 북(The Pillow Book)]... 피터 그리너웨이, 비비안 우, 이완 맥그리거... 동양을 보는 서양인의 눈...
영화 보는 즐거움/기타 2015. 8. 21. 00:30'필로우 북(The Pillow Book)', 1996년 제작 영국영화 일본영화, 런닝타임 126분, 연출- 피터 그리너웨이, 출연- '이완 맥그리거' '오카다 캔' '오이다 요시' '비비안 우' 등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영화 '필로우 북(The Pillow Book)' 을 보았습니다. '비비안 우' 와 '이완 맥그리거'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6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6.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6년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과 촬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필로우 북(The Pillow Book)' 은 자기 몸에 글씨가 써지는 것에 대해 쾌락을 느끼고, 거기에 집착을 하게 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영화였습니다. 거기에다 자신이 사랑했던 많은 남자들을 짓밟은 한 늙은이에 대한 복수의 과정을 담은 영화이기도 했구요.
동양인의 글자, 동양인의 음악, 동양인의 색 그리고 동양인의 성, 몇몇 배우와 연출자가 영국출신이라는 걸 제외하고는 온통 동양(특히나 일본)적인 것들로만 가득찬 이 영화는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의 신비스러움과 그것에 대한 환상을 감독이 가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쉽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내용 역시나 평범한건 아니였는데, 여하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특이한 영화라는건 누가봐도 느낄만한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다만, 어느 누가 봐도 '이건 뭔가?' 라는 물음을 가질만한 내용을 담은 영화임에도 화면속 영상 하나하나가 굉장히 세련되고 어색하지가 않다는 놀랄만한 점도 찾을수가 있었는데, 이는 이 영화를 연출한 '피터 그리너웨이' 가 가진 장점과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림으로 치면 추상화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정도가 되겠는데, 그런 감독의 알쏭달쏭한 의도를 온몸을 던져 표현해낸 배우들의 열연까지 합쳐져서 독특한 영상미를 가진 특별한 영화 한편이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대신, 말씀드린대로 독특한 내용의 독특한 구성을 가진 특별한 영화이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난해한 편인데다 그 담고 있는 내용 역시도 불편해서, 이런 종류의 영화에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기에 딱 좋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호불호가 심하게 나뉠만한 작품도 되겠는데, 나하고는 안맞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분이라면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네요. 특히나 강도 높은 노출씬도 많은 편인지라 여러사람이 함께 보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작품이기도 하니, 이 부분도 참고하시길 바라구요. 여하튼, 영화적으로 봤을적엔 굉장히 실험적이고 특별하며 섬세하고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긴 합니다만, 대중적인 부분은 그다지 고려가 안된 작품이니 이점 감안하시고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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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필로우 북(The Pillow Book)'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