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1944)]... 에드워드 드미트릭, 딕 파웰, 앤 셜리... '레이먼드 챈들러' 와' 필립 말로우', 영화 안녕 내사랑...
영화 보는 즐거움/느와르 갱스터 2014. 8. 22. 00:30'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의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을 보았습니다. '딕 파웰' 과 '앤 셜리'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44년에 제작된 범죄 느와르 하드보일드 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사람이 '레이먼드 챈들러' 라는 범죄소설 작가입니다. 특이하게도 장르소설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소설 작가들에게도 찬사를 받는 그는, '데실 해밋' 과 '조르주 심농' 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 깊게(?) 읽은 소설들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정한 느와르가 무엇인지, 진정한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게 그의 작품들의 특징인데, 그런 그의 소설들은 아주 당연하게도(?) 영화로도 수차례나 제작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 본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은 그의 장편소설 중 하나인 'Farewell, My Lovely(안녕 내사랑)' 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참고로 이 소설은 1942년과 1975년 두차례나 더 영화화 되었다고 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제가 읽은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그래서 소설에 나오는 내용과 영화와의 미세한 차이점은 일단 정확히 알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의 원작소설인 '안녕 내사랑' 을 '레이먼드 챈들러' 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나게 읽었다는 기억과, 영화속 주인공인 '필립 말로우' 가 그가 등장하는 소설 중에서 가장 호되게 고생을 한 상황들이 있는것이, 이 작품이라는 기억 정도만은 있었습니다.(그래서 가장 재미나게 읽은 작품일수도 있겠지만은요...)
여하튼, 그런 좋은(?) 기억속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오늘에야 또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영화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필립 말로우' 라는 냉소적인 사립탐정이 주인공입니다. 대부분의 '레이먼드 챈들러' 의 소설들은 이 '필립 말로우' 라는 탐정이 사라진 누군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이 되는데, 이 작품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의뢰한 사건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에 탐정은 엮이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에 가서는 처음 의뢰받았던 사라진 사람을 찾는 일과 나중에 엮이게 되는 일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게 밝혀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수순으로 진행이 됩니다.
역시나 오늘 본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또한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갔습니다.
잠시,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경찰에 잡힌 사립탐정 '필립 말로우' 의 회상과 진술로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주인공은 감옥에서 8년동안 복역한 한 사내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그 사내는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찾아달라는 요구를 하는데, 그녀가 마지막으로 일했던 장소를 알아낸 주인공은 그 가게의 예전 주인을 찾아가 그녀에 대한 소식을 물어봅니다. 그 사건과는 별개로 간단한 보디가드 업무를 맡게 된 주인공은 생각지도 않았던 큰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제가 읽은 '레이먼드 챈들러' 의 소설 속 '필립 말로우' 와 이 영화속 주인공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 보여 조금은 어색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레이먼드 챈들러' 의 소설속 '필립 말로우' 를 보다 더 냉소적이며 보다 더 차갑지만, 보다 더 찐뜩한(?) 느낌이 있는 인물인데, 이 영화속 주인공은 원작에서 느끼게 해주었던 그런 느낌들 보다는 다소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까지도 부족해 보여 원작이 주었던 캐릭터의 이미지를 크게 살리지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부분 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제가 생각을 했던것과는 많이 달라 그 부분이 가장 원작과 다르게 본 부분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면 될것 같고, 여하튼 '레이먼드 챈들러' 의 작품이 영화화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또 그 작품을 실제로 볼수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시간이였기에 그런 느낌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어찌되었건 영화도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레이먼드 챈들러' 의 작품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구요, 특히나 범죄소설이나 추리소설 혹은 하드보일드 탐정소설 같은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작품이라 생각을 합니다. 덤으로 '대실 해밋' 이라는 작가의 작품들도 유사한 점이 많으니 함께 읽으시면 보다 더 다양하면서도 재미난 하드보일드 느와르 장르의 재미를 얻으실수가 있다는 점까지 알려드리고 싶네요. 아마도, 영화보기 이상의 재미를 느끼실수 있으리라 감히 장담을 해봅니다.(참고로 '대실 해밋' 의 대표작은 영화로 더 유명한 소설 '몰타의 매' 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에 대한 어느 영화평론가의 간단한 리뷰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레이먼드 챈들러의 두번째 소설 '안녕 내사랑' 을 처음으로 영화화한 작품은 챈들러가 창조한 탐정 필립 말로우를 조지 샌더스가 연기하여 신사다운 탐정으로 그렸던 1942년작 '팔콘 테익스 오버' 였다..... 중략...
대리석상 큐피드의 엉덩이에 성냥을 긋고, 백만장자 저택의 타일 바닥에서 돌차기 놀이를 하는, 파웰이 연기한 말로는 험프리 보가트나 로버트 미첨이 해석한 말로보다 챈들러가 창조해낸 천진난만하고 거만한 분위기를 더 잘 살렸다. 챈들러의 작품이 다 그렇듯 이야기 속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이 악당으로 밝혀지고 무스의 바람난 애인 벨마와 부드러운 살인자 헬렌은 동일인물로 드러난다...-
p.s)레이먼드 챈들러는 너무나도 훌륭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탐정소설의 대가이기도 하지만, 아카데미 각본상(1946년, 영화 '블루 달리아') 과 각색상 후보(1944년, 영화 '이중배상')에 각각 한번씩 오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p.s)오늘 본 영화 '잘 가요 내 사랑(Murder, My Sweet)' 은 어느 영화평론가가 선정한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뽑힌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품목록과 간단한 리뷰가 있으니, 참고하실분은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