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 가족의 초상(August: Osage County)]... 존 웰스,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영화 자체는 참 재미있긴 한데...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4. 4. 16. 00:48'존 웰스' 감독의 영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August: Osage County)' 을 보았습니다. '줄리아 로버츠' 와 '메릴 스트립'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3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4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얼마전에 막을 내린 2014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메릴 스트립)과 여우조연상(줄리아 로버츠) 후보에 올랐습니다.(여우주연상은 '블루 자스민' 의 '케이트 블란쳇' 이, 여우조연상은 '노예 12년' 의 '루피타 니용고' 가 수상을 하였습니다.)
장례식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보기보다 참 많습니다. 제목 그 자체가 장례식인 '아벨 페라라' 감독의 '퓨너럴' 이라는 작품도 떠오르고, 장례식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담은 '미스터 후아유' 라는 코미디 영화도 떠오르고... 우리나라 영화로는 '임권택' 감독님의 '축제' 라는 작품도 언뜻 기억이 나네요.
오늘 본 영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August: Osage County)' 도 역시 일종의 장례식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였는데, 아마도 장례식이 배경인 영화 중에선 가장 독한 내용을 담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August: Osage County)',
결혼생활과 배우자, 그리고 인생의 씁쓸함에 대해선 어느 정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순 있겠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설명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영화는 한 아버지가 집을 나가면서 시작이 되는데, 암에 걸린 어머니(그러니까 와이프죠)를 집에 홀로 두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자, 흩어져 있던 세명이 딸이 모이게 됩니다. 그런데 곧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이 되고, 이어서 장례식은 곧바로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이 가족이 가진 문제점들이 하나씩 폭발을 하는데...
누구에게나 독설을 날리는 약물중독인 엄마와 이혼의 위기에 처한 큰딸, 그리고 사촌과 사랑에 빠진 둘째, 거기다가 언제 돌아설지도 모르는 바람둥이와 사랑에 빠진 작은 딸까지해서 서로서로는 위태위태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불안불안한 각자의 문제들이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을 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어버립니다.
이 영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August: Osage County)' 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굉장히 심각하고 독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였지만, 막상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만큼의 무게감은 피해가면서 볼수가 있다라는 점입니다. 자살, 약물중독, 바람, 희롱, 근친 등등 하나하나 따져보면 입에 담기에도 힘든 나쁜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데,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들을 아주 가볍게 보이도록 풀어나갔고 연출해 나갔다는 점이 돋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뭐 이 부분은 영화를 직접 보셔야만 이해가 되실터인데요, 화려한 출연진의 노련한 연기가 그런 희안한 장점들을 만들어 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감독의 연출력도 그만큼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영화속 배우들의 멋진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는 영화이니,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릴 스트립' 의 연기는 볼때마다 새롭고, 볼때마다 놀랍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상상이긴 합니다만, 매해마다 '메릴 스트립' 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 줄수는 없으니, 후보에만 올리고 상은 다른 배우에게 주자고 담합을 한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이 영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August: Osage County)' 속에서도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하는데, 등장하는 배우 모두들 연기라면 한가닥 한다는 그런 배우들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메릴 스트립' 만이 홀로 광채가 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참고로, 이번 아카데미후보로 그녀는 18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아카데미에 올렸다고 하는데, 이건 제가 알기로는 남녀 통틀어서 가장 많은 숫자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껏 가장 많은 수상을 한 배우는 '캐서린 헵번' 의 4회인데, 조만간 이 기록도 깨지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여하튼, 현존하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고, 그런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또 한번 볼수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지난달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추천영화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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