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말타의 매(몰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존 휴스턴(John Huston)... 영화로 만나는 '말타의 매', 그리고 '존 휴스턴'과 '샘 스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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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휴스턴(John Huston)' 감독의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를 보았습니다. 1941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 주연의 '범죄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4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8.3점입니다.

 

 

몇일전 소설 '말타의 매' 에 이어서 '말타의 매' 리뷰를 연속해서 쓰게 되네요.

책을 읽기전에 미리 계획 했던데로, 영화도 다시 한번 더 봐버렸습니다. 그제도 말씀드렸듯이 전 아주 예전에 이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를 한번 봤었습니다. 그땐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그 원작자가 '대실 해밋'이라는 사실도 몰랐었습니다. 오로지 유명한 영화감독인 '존 휴스턴'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과 이 작품이 그의 데뷔작이라는 사실, 그리고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라는 배우의 멋진연기가 돋보이는 '하드보일드' '필름누아르'의 명작이라는 소문 때문에만 영화를 봤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본 영화는 과거에 봤었던 이 영화의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영화로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어졌다는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는 실망 아닌 실망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자한 명성에 비해 밋밋한 영화라는 느낌이 크게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크게 와 닿는 뭔가가 없어 보였다고 할까요. 영화상에서 발생하는 사건들도 그다지 독특하거나 충격적이지도 않고, 배우들의 연기들도 그냥저냥 볼만한 수준이였고, 뭐 여하튼 영화를 보면서 크게 뭔가를 느끼거나 보진 못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영화보는 눈이 없어서 그러했겠지만, 사실 제가 본 느낌은 정말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그제 원작인 소설을 읽고나서 바로 영화를 보니 예전에 봤을 때랑은 다른 뭔가가 확실하게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내린 평가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예전의 다소 밋밋했던 기억속의 영화 보단 오늘 본 영화가 영화가 훨씬 좋아보이고 수준도 높아 보였습니다. 희안하게도 두 작품 모두 같은 영화였는데도 말이죠. 이상하지 않습니까...?

 

일단 각설하고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면,

한 탐정사무실에 미모의 여인이 방문해서 사건을 의뢰합니다. 누군가를 미행해 달라는 요구인데요, 주인공은 자신의 동업자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동업자는 미행도중 누군가의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되고, 주인공에겐 새로운 한 남자가 방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은 새의 조각상을 찾아 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자마자 영화를 다시 봤기 때문에 소설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에 대해 평가를 내려야만이 가장 정확한 평가일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마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 영화도 원작인 소설 만큼이나 명성이 높았던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는 원작인 소설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책의 내용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 놓은 수준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의 똑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이나 대사 혹은 연기, 그리고 원작속에서 시간의 흐름이나 배경의 변화등등이 거의 똑같다는게 제가 본 느낌입니다. 거기다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사소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묘사한 세밀한 부분까지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또 원작의 대사나 지문, 배경 하나하나 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구요.

아마 이 부분은 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절대로 알수가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제가 위에 말씀드린것 처럼 영화가 다시 보였다는 말의 이유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점들은 절대적으로 감독의 능력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당시 35세였던 어린감독 '존 휴스턴', 그리고 그 어린감독의 감독 데뷔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너무나 유명한 소설을 영화화 한다는 부담감을 분명히 등에 업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만큼의 퀄러티와 원작에 대한 이해도를 가졌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울 정도 입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주 높은 점수를 주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가치는, 원작인 소설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대한 감독의 높은 이해도와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원작과 거의 흡사하게 영상으로 재현해 내었다는게 이 영화가 가지는 가치가 아닌가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주인공 '샘 스페이드' 역을 맡은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의 역할도 큰것 같은데요, 그들 또한 감독과 같이 원작을 정확히 이해하고 연기해냈다는 점에서 똑같이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찌되었건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봤을땐 그러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아니였나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반면에, 원작소설을 거의 판에 박아서 옮겨 놓은것 같은 이 영화에도 약간의 변형된 부분이 있긴한데요,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는 조금은 달라 보이는 캐릭터의 이미지, 그리고 생략 혹은 바뀐 부분이 몇군데가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책과 영화를 동시에 보지 않으신 분들께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이기도 했고, 또 저 처럼 원작인 소설과 영화를 함께 보신 분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몇가지 꼽아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샘 스페이드'의 비서인 '에피 페니' 입니다. 원작을 읽었을 땐 이 아가씨 아주 귀엽고 똘똘하고 밝은 이미지의 느낌이 컸었는데, 영화에는 그렇진 않더군요. 그냥 아줌마 '필'만 났습니다. 혹 모르죠, 이 작품이 나온시기가 우리나라의 광복보다도 훨씬 이전인 70년 세월이 넘었으니 그 당시엔 그런 이미지가 귀엽고 똘똘한 느낌을 주었었을런지도...

 

두번째는 똘마니 윌머의 캐릭터입니다. 이 부분도 원작을 읽었을 땐, 아주 깔끔하고 동안 느낌의 젊은이였는데, 여기선 그런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항상 약간은 긴장된, 그리고 화가 난듯한 느낌을 풍긴다는 인상이였는데 그 부분도 조금은 미약했던것 같구요. 다만 마지막에 가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세번째는 똘마니 윌머와 관계된 '샘 스페이드'의 태도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윌머의 광기를 알아보고 '샘 스페이드'는 윌머에게 두려워하는 감정을 조금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심리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윌머를 놀리고 가지고 노는데요, 이런 '샘 스페이드'의 이중적인 심리상태와 태도에 대한 표현은 조금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표현하기가 굉장히 쉽진 않다는것도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을 상당히 많이 했다는 것도 알수가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소설상에서 문자로 표시된 사람의 심리상태를 영화상의 화면으로 표현하기는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소설에는 나오는 장면인, 여인의 몸수색을 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사무실로 돌아온 '샘 스페이드'와 여비서와의 짧은 대화 같은 부분들은 생략이 되어있었습니다. 또 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겉표면을 긁어내는 장면인 경우는 바닥을 조심스레 긁어내는 원작과는 달리 여기선 매의 정면을 과감하게 긁어내더군요. 이유와 의도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바뀌었던 부분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뚱보에게 1000달러를 받는 장면 또한 조금은 각색되었던데요, 책에선 뚱보가 자청해서 주었으나, 영화엔 스페이드 본인이 갖겠다며 자신이 가지고 갑니다.

이렇게 몇 장면은 살짝 바뀌었던지 아니면 아예 생략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영화상 별로 문제가 될건 없는 부분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겠죠? 또 영화를 보는데 별로 도움이 되는 설명이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책을 읽고 영화를 보시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아실수가 있을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원작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는데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소설의 내용과 흡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명작의 조건에 들어가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소설도 일종의 시나리오라고 본다면 가장 잘 된 영화는, 시나리오에서 말하고 표현하고 보여주려 했던 것을 정확하게 영상으로 나타내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영화가 가져야할 첫번째 요소 또한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사실 아주 훌륭한 시나리오를 가지고도 말아 먹는 감독들이 수두룩 하다는 점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저 처럼 영화만 보고(이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 말입니다.) 밋밋하다는 느낌을 가졌었다던지, 아니면 영화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은 책을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영화가 어느 만큼이나 잘 만들어 졌는지, 그리고 원작이 얼마 만큼이나 재미있고 훌륭한지를 이해 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실려면 꼭 소설을 읽어 보셔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더,

이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는 영화를 본 사람은 꼭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만을 읽겠다는 분은 전혀 상관이 없겠으나, 저 처럼 영화를 미리 본 사람도 아니면 영화를 볼 계획이 있는 사람도 책은 꼭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영화를 훨씬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고, 영화에 대한 평가도 정확하게 내릴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영화는 몇번을 봐도 상관이 없겠으나, 꼭 원작을 읽은 후에 원작에 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기억이 있을 때, 영화를 한번은 봐줘야만 이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라는 영화에 대해서 보다 정확히 알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잘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여기까지가 제가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라는 작품의 영화와 책을 보고나서의 느낌입니다.

어찌 영화리뷰에서 책을 읽어라는 소리 밖에 안한것 같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이 영화를 보다 더 즐겁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주장하게 되었네요.

혹 여유가 안되시는 분은 일단 영화부터 감상하셔도 나쁘진 않을듯 합니다. 그러다가 저 처럼 나중에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영화를 보는것도 오히려 또 다른 즐거움이 될수 있을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별로 였던 영화가 아주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화로 3단 변신하는 독특한 경험을 느끼수 있는 그런 즐거움말이죠...^^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말타의 매 - 10점
존 휴스턴 감독, 험프리 보가트 외 출연/씨네코리아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매달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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