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13계단(Thirteen Steps)]... 나가사와 마사히코...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사회파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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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와 카사히코' 감독의 영화 '13계단(Thirteen Steps)'을 보았습니다. '소리마치 타카시', '야마자키 츠토무' 주연의 이 영화는 2003년에 제작된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2점입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제노사이드'라는 소설의 리뷰에서도 잠시 말씀드렸던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나게 읽은 일본추리소설이 바로 '제노사이드'의 저자인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작가의 '13계단'이라는 책입니다. 오늘 본 영화 '13계단'은 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구요.

 

 

일단, 영화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책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하자면,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나게 읽은 책이라는 겁니다. 추리소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트릭과 반전의 묘미 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 각각의 사연들에서 묻어나는 구구절절한 드라마들까지, 거기다가 훌륭한 사회파 미스터리로서 가지고 있는 가치까지...

 

혹,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사회파 미스터리'란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소재로 삼은 '미스터리'로 대표적인 작가로는 '마쓰모토 세이초'와 '미야베 미유키' 등이 있는데요,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된 영화 '화차' 도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자 '사회파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품이였습니다.

 

여하튼, 여러가지 측면으로 따져 봤을때 이 '13계단'이라는 책이 일본추리소설 중에서는 가장 평균점수가 높은 작품이였다는게 제 생각이자 평가입니다...

 

 

따라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어찌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였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영화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던 상태였고, 또 그냥 패스를 하려 했으나, 몇일전 블로그에 '추리소설관련 영화'라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면서, 이 작품이 생각이나서 보게 되었다는게 정확한 설명이겠네요. 어찌 되었건 잘 본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주인공은 과실치사로 3년형을 살다가 가석방된 상태입니다. 교도소에서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교도관이 그에게 10여년전에 있었던 한 살인사건에 대해서 함께 조사하자고 부탁을 합니다. 10년전 사건의 용의자는 현재 사형선고를 받은 채로 집행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구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중에서 10여년전의 살인사건의 범인도 주인공이라는 증거가 나오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요...

 

 

이 작품은 말씀드린데로,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도 출중할 뿐만 아니라 '사회파 미스터리'로의 가치로 봤을 때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작품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회제도는 바로 '사형제도' 인데요, '죽어 마땅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라는 이 작품속의 누군가의 대사처럼 작가는 '사형제도'가 가지고 있는 혹시 모를 '위험함'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교화', '재범'이라는 키워드도 함께 다루고 있는데요,

여하튼, 영화속 곳곳에서 묻어나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부정(아버지의 정입니다)'에 대한 드라마를 포함하여, 전통적인 미스터리가 가진 트릭과 반전의 형식까지도 훌륭하게 유지하고 있어서, 여러 측면으로 봤을때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는것도 사실인데요, 책을 읽자마자 영화를 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종류의 스타일의 작품은 영화보단 책이 훨씬 더 집중도가 높거든요. 왜냐하면 주인공의 마음속 깊은곳까지 비교적 세세하게 알수가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서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재미있게 볼수도 있었을 영화를 그 만큼의 재미를 못느끼고 본 것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하튼, 영화는 책을 읽었을때의 만큼의 집중도와 긴박감까지는 느낄수가 없었구요, 또 추리소설을 읽는 다는 맛보단 오히려 그냥 재미난 드라마를 한편 본다는 기분이 더 강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혹, 영화든 책이든 이 '13계단'이라는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은 가급적이면 책부터 먼저 보시고, 또 바로 이어서 영화를 보시면 더욱 즐겁게 감상하실것 같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사형제도와 집행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말씀드리자면,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전혀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언도되고 집행되는 사형, 반대로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절실히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언도되지도 또 집행되지 않는 사형... 물론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법률에 따른 결정이겠지만, 한번쯤은 피해자의 입장에서도 깊게 생각해 봐야할 문제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상반된 입장일 수도 있으나, 어떠한 범죄에 대한 처벌이든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건 피해자의 의견과 입장이자 상황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뭐 별 쓸데없는 소린가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 영화의 제목인 '13계단'은 사형대를 오르는 계단의 상징적인 숫자라고 합니다.

 

p.s2)이 영화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중에 하나입니다. 작품의 주제와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가슴에는 확 와닿더군요. '의사, 성직자, 변호사는 지불할 능력이 없는 자를 도와야한다. 이 세부류는 사람들의 불행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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