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영화 정사(L' Avventura)...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가브리엘르 페르제티, 모니카 비티... 본능과 이성의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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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L' Avventura)', 1960년 제작 이탈리아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43분, 연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모니카 비티' '가브리엘르 페르제티' 등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정사(L' Avventura)' 를 보았습니다. '가브리엘르 페르제티' 와 '모니카 비티'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0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0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정사

 

오늘은 참 지루한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이런 쪽으로(?) 악명이(?) 높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정사(L' Avventura)'... 영화는 140분이 넘는 긴 런닝타임을 자랑하는만큼 지루해서, 웬만큼의 능력치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소 힘들수도 있는 작품이였다고 봅니다.

 

영화 정사

 

제멋대로인대다 예측 불가능한 성격의 부잣집 딸이 결혼할 남자를 비롯해서 친구 몇명과 외딴 섬으로 소풍을 떠납니다. 그 소풍중에 부잣집 딸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를 찾기 위해 이런저런 소동이 벌어지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부잣집 딸의 약혼남과 그녀의 절친은 점점 더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는데...

 

영화 정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 초반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부잣집 딸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자 상관없는 에피소드로, 이 부분에서 가장 먼저 보는 사람 입장에선 당혹감을 느낄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 '정사(L' Avventura)'실종사건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남녀의(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욕정과 본능에 대한 이야기로, 철학이나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서 봐야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더 많은 씨를 뿌려야만 한다는 본능을 가진 수컷일 수 밖에 없는 남성, 그리고 보다 더 좋은 씨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애쓸수 밖에 없는 본능을 지닌 암컷인 여성... 영화 '정사(L' Avventura)' 는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필연적으로 가질수 밖에 없는 그런 원초적인 본능과 그런 본능에 의해 발현된 욕정에 대한 감독의 영화적인 표현이였습니다. 절친인 친구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친구의 약혼남에 마음이 가는 여자, 약혼녀가 사라지고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약혼녀의 친구에게 욕정을 느끼는 남자... 뭐 그런 인물들과 주변의 다른 인물들의 에피소드까지 더해 이성과 본능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의 줄다리기 혹은 미묘한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런 작품이였으니까요...

 

영화 정사 모니카 비티모니카 비티

 

영화 '정사(L' Avventura)', 말씀드린대로 재미난 영화는 아닙니다. 필요 이상으로 런닝타임도 긴 것 같고, 거기에 필요없어 보이는 장면도 덩달아 많은 것 같고... 더군다나 가슴에 확 와닿는 감정을 움직이는 이야기도 아닌데다, 영화 자체가 매우 건조해서 말랑말랑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참기 힘든 지루함과 거부감을 안겨줄 그런 영화이기도 하겠습니다. 다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그 표현방식은 영화적으로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보다 예술영화에 경험이 많은 분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줄수있는 작품이기도 하겠습니다. 어쨌건 저 역시 무척 지루하게 봤습니다만, 영화속 이야기가 내포하고 있는 메세지에서는 색다른 재미를 느꼈습니다. 이성과 본능 그리고 죄책감 사이를 마구마구 넘나들며 열심히(?) 살아가는 인간군상의 모습...

 

영화 정사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워낙 설명하기 힘든 영화를 설명드리려고 하니, 더 어렵네요.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가 남긴 몇줄의 평론으로 오늘 본 영화 '정사(L' Avventura)'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 칸 영화제에서 '정사(L' Avventura)'가 처음 선보였을 때 적대적인 관객에게 조롱과 야유를 받았으나, 영향력 있는 비평가와 영화인들은 그러한 반응을 반박하는 성명서에 서명하는 전례 없는 행동을 보이며 그때까지 칸 영화제에 출품된 모든 영화 중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칭찬했다. 그로부터 2년 후 이 영화는 영국의 -사이트 앤 사운드- 지가 영화평론가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그때까지 만들어진 모든 영화 중 두 번째로 위대한 작품으로 뽑힌다. 작가이자 감독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이미 20년 가까이 다큐멘터리와 장편영화를 만들어왔지만 이 장편 대작은 예술과 상업 모든 면에서 그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되었다. 거기에 모니카 비티와 함께 한 첫 번째 영화라는 점도 적잖이 작용했다. 안토니오니에게 비티는 인간의 형태를 한, 인간적인 채널이며 그는 그 채널을 통해 닳고 생기를 잃은 비인간화된 사회를 바라본다. 또한 비티는 이후의 '밤' 과 '일식', '붉은 사막' 에서도 영화의 중심에 있다.... 후략...-

 

관련영화들...칸영화제 3등상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Jury Prize) 수상작 목록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p.s) 오늘 본 영화 '정사(L' Avventura)' 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도 선정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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