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들대령(Colonel Redl)... 이스트반 자보,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아민 뮬러 스탈... 결국 벽을 넘지 못한 희생양의 이야기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7. 3. 1. 23:27'레들대령(Colonel Redl)', 1985년 제작 헝가리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44분, 연출- 이스트반 자보, 출연- '아민 뮬러 스탈'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등
'이스타반 자보' 감독의 영화 '레들대령(Colonel Redl)' 을 보았습니다.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와 '아민 뮬러 스탈'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85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1985년 칸영화제에선 3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1차대전 쯔음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억울한(?) 죽음을 다룬 이야기 한편을 보았습니다. 유태인 피가 흐르는 한 소년의 일화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이 소년이 커서 대령까지 진급한 후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원치않던 고자질로 자신을 유다라고까지 책망했던 순수했던 소년이, 농민 출신이라는 굴레를 벗기위해 또 성공하기위해 그냥 열심히 군복무에 최선을 다했던 초급 간부가, 그리고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한 간부가, 결국 누명을 쓰고 반 강제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 영화 '레들대령(Colonel Redl)' 은 이 사내의 죽음을 통해 권력의 무서움과 권력의 허망함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데요, 꼭 오래된 영화 속 이야기일뿐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그러니까 계급이나 상하의 구별이 있는 조직 내에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와닿았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중간 헷갈릴수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레들대령(Colonel Redl)' 이 과연 선인인가 악인인가에 대해... 하지만, 레들대령이 선인지 악인지는 중요하지가 않고, 또 순간순간 헷갈릴수 있는 그의 행동들은 어찌보면 가장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이 행할 행동으로, 보편적인 인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쫓아오는 동네 개가 무서워 총질까지 해댄 소심한 인물로, 단순히 성공을 위해 또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영화 '레들대령(Colonel Redl)'...
가만히 보면 제목에서도 이 영화가 가진 메세지를 어느정도 느낄수가 있습니다. 최고의 지휘관, 하지만 별은 아닌... 최고 계급에 가깝지만, 그래도 최고는 아닌...
이와 비슷한 소재를 가진 영화들은 많습니다. 딱 부러지게 어떤 영화가 떠오른건 아닙니다만,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인물이 누군가의 계략으로 오랫동안 쌓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읽고 끝을 맺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는 많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꾀에 자신이 당한다는 교훈을 담은 마지막 반전 비슷한 장면 하나로, 주인공의 안타까운 죽음이 주는 찝찝함을 해소하면서, 여운과 재치까지 보여주는 좋은 마무리의 작품이였는데요, 다소 메마르고 거친 느낌이 있긴 하나, 인생의 쓴맛에 대한 많은 교훈을 담은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레들대령(Colonel Redl)'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관련영화들...▶칸영화제 3등상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Jury Prize) 수상작 목록
p.s) 말씀드린대로 오늘 본 영화 '레들대령(Colonel Redl)' 은 칸영화제에서 3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