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협녀(A Touch Of Zen)... 호금전, 서풍, 석준, 홍금보... 전설의 중국 무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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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A Touch Of Zen)', 1971년 제작 중국 무협 액션영화, 런닝타임 200분, 연출- 호금전, 출연- 석준 서풍 홍금보 등

 

호금전 감독의 영화 '협녀(A Touch Of Zen)' 를 보았습니다. 서풍과 석준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1년에 제작된 무협 액션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7.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5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기술상에 해당하는 'Technical Grand Prize' 를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협녀

 

오늘은 대만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무협영화감독, '호금전' 의 대표작 한편을 보았습니다.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제목의 영화 '협녀(A Touch Of Zen)'... 아주 예전부터 봐야지봐야지 했던걸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영화는 기대했던것과는 사뭇 다른, 그러니까 굉장히 특이한 느낌이 무협영화였습니다. 80년대 말에서부터 9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화려한 볼거리의 홍콩 무협액션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우리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사극에 액션을 첨가한 스타일에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으나, 옛날 일본 사무라이영화도 떠오르고, 우리나라 옛날 사극도 연상되고 그랬습니다.

 

영화 협녀

 

영화에퀄러티의 고하를 떠나 개인적으로 재미난(?) 부분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로 도입부가 굉장히 길다는 것인데, 일반적인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되고 1시간이 지날때까지 화면속 등장인물들의 정체나 혹은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화면속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를 미행하고 의심하고 뒤쫓고 엿듣고 그러는데, 그게 어떻게 되는 영문인지 왜 그러고 있는지 정확히 캐치할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마치 미스테리 스릴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약 한시간 가량 갖게 되어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게도 하지만, 필요이상으로 런닝타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영화가 끝날듯 끝날듯 끝나지 않고, 그러면서도 소재랄까 주제랄까 구성이랄까 그런 요소들이 수시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말씀드린대로 미스테리 스릴러로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사극으로 바뀌고, 그러다가 액션영화로 탈바꿈 하더니, 결국에는 불교영화로 숭고한(?) 끝맺음을 맺습니다. 더군다나 중간에 영화가 끝나도 상관없을만한 상황들이 두어차례 나오는데(한번은 나쁜놈 200명과 그 대장을 죽였을때, 또 다른 한번은 아기를 남자주인공에게 맡기고 여자주인공이 그윽한 눈으로 절에서 내려다보고 있을때), 관객입장에선 끝났다 싶은 순간 이야기는 또 다시 새로이 시작됩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론 어처구니 없어보여 웃기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결국 어찌되었건 상황은 이어지고 덕분에 런닝타임은 더더욱 길어집니다.

 

영화 협녀

 

이렇게 쓰다보니 영 안티스런 리뷰가 된 것 같습니다. 확실한건 제가 예를 든 부분들은 저와 비슷하게 느끼실 분이 많은 요소들로, 어떤 꽉 들어찬 짜임새보다는 감독의 순간순간 느낌이나 감각으로 연출되어진 부분이 많다는 설명으로도 해석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선 '호금전' 이라는 감독은 영화를 만들때 완벽하게 짜여진 상태보다는 그날의 상황 혹은 그날의 감각으로 영화를 만들어 나갔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영화 협녀

 

이안이 만들어낸 그림같은 대나무숲 칼싸움씬의 원형도 이번 기회에 볼수가 있었고, 기대했던 그 장면보다도 훨씬 더 볼만했던 여러번 나오는 2:2 대결도 무척 볼만했으며, 애띤 악역 단역을 맡은 홍금보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 이렇게 쓰다가 갑자기 떠오른 또 다른 부분이 있어 마지막으로 이것도 언급해볼까 하는데, 이 역시나 안티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주인공으로 나온 인물의 캐릭터와 외모 그리고 하는 행동(?)들이 개인적으로는 영 마음에 들지가 않았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라 영화의 평가와는 상관없을수도 있겠는데요 어쨌건, 유비와 제갈공명의 캐릭터를 섞어 놓은게 이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로, 그런 멋진 캐릭터에 비해선 영 없어보이는 외모에, 영 없어보이는 행동들을 수시로 하는 인물이여서 영화와는 어울려 보이진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런 면에선 여주인공과 콤비를 이루어서 다수의 2:2 대결을 벌인 석장군이 훨씬 더 멋있고 주인공스러웠는데, 어쨌건 이것을 포함하여 말씀드린 이런저런 요소들로 인해 특이한 느낌을 갖게 하는 작품이였다고 봅니다.

 

피어오르는 연기, 문을 열면 날아오르는 새들, 흩뿌려지는 낙엽...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인상적인만큼, 또 그만큼 거칠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도 많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보는이에 따라서는 이야기할 꺼리가 상당히 많은 작품... 아마 그 대답은 아래의 호금전이 했다는 이말에 있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내 영화에는 플롯이 없다. 플롯이 간단하면 스타일이 더 풍부해질 수 있다. 플롯에 신경을 쓰면 줄거리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게 된다. 그러면 스타일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으로 오늘 본 영화 '협녀(A Touch Of Zen)'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이 영화의 중국어 제목을 그대로 옮기면 '여전사' 라는 뜻이나 그 제목은 이 영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협녀(A Touch Of Zen)' 가 중국영화의 표준으로 간주되는 이유는 무협 장르의 로제타석과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중략...

 

무협영화는 무성영화시대부터 존재했던 장르지만 호금전은 그 진정한 선구자적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오래 전부터 존재한 장르인 만큼 무협소설은 상당한 복잡성과 풍성함을 지내고 있었는데, 그러한 속성을 성공적으로 영화로 옮겨놓은 사람이 바로 호금전이며, 그는 거기에 곡예와 경극의 요소, 선불교적 배경까지 더했다. 영화는 오감으로 경함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던 호금전은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끊임없이 약동하는 색채와 움직임으로 채워 넣었다. '협녀(A Touch Of Zen)' 는 이전에 몇 편의 무협영화를 만들며 기술을 연마했던 호금전의 최고의 작품으로 우뚝 서 있다.-

 

관련글...미국 타임지 선정 영화 100선... 추천 영화 목록...

 

추천영화...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p.s)오늘 본 영화 '협녀(A Touch Of Zen)' 는 미 타임지 선정 영화 100선, 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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