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A Coachman)... 강대진, 김승호, 신영균, 황정순... 가장 한국적인 영화

'마부(A Coachman)', 1961년 제작 한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95분, 연출- 강대진, 출연- 황정순 신영균 김승호 엄앵란 황해 등

 

강대진 감독의 영화 '마부(A Coachman)' 를 보았습니다. 신영균, 김승호, 황정순 씨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1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1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대신 특별상인 은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마부(A Coachman)' 는 우리나라의 좋은 영화들을 언급할 때, 항상 빼놓지 않고 인용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1961년에 제작되어 제1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영화로는 첫번째 해외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지극히 한국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내를 잃고 네명의 자식들을 홀로 키운 마부가 주인공인데, 이 마부와 그의 자식들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 시대의 아버지상 가족상 등 다양한 시대상을 그려낸 한국적 성서가 물씬 풍기는 그런 이야기이니까요.

 

벙어리인 큰 딸은 남편에게 학대당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이고, 고등고시에서 3번이나 떨어진 큰 아들은 미래와 현실의 갈림길에서 갈등 중입니다. 신분 상승의 욕구때문에 잘 사는 남자 하나 물어보려고 애쓰는 작은 딸은 철부지 그 자체이고, 항상 사고만 치는 막내아들은 애물단지... 거기다가 남의 말을 빌려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의 상황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외줄타기와 같은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안해 보이는 가족은 부성애와 가족애라는 큰 버팀목과 테두리 안에서 어렵지 않게 그런 위기 상황들을 극복해냅니다.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이고 재미난 이유는 교훈적이라는데 그 큰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말씀드렸듯이 부성애와 가족애를 최대한 강조하는 구성이고, 또 최대한 표현해낸 그런 이야기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비슷한 내용을 담은 교훈적인 영화들이 수없이 많음에도 이 영화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그런 이유에만 있는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너무 진부한데다 때로는 유치해 보일만큼 단순한 플롯의 이야기지만, 진심이랄까 진정이랄까 그런 감정들이 영화속 인물들의 대사나 행동 등에서 느껴지는게 어찌보면 더 큰 이유일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고난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지만, 열심히 또 진지하게 살아가다보면 그런 고난을 넘어서는 힘이나 행운은 찾아오게 마련이라는 밝은 메세지 또한 이 영화가 가진 힘이자 교훈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카타르시스를 마구마구 분비시키며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안겨주는 좋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영화 '마부(A Coachman)',

1960년대 초반의 우리나라 모습을 화면을 통해 만나보는 재미와, 지금은 운명을 달리한 우리나라 옛 배우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는 즐거움은 차치하더라도, 지금은 많이 바뀐 그리고 많이 퇴색해버린 가족과 가족애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준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모든 이에게 교훈과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닐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분명히 좋은 영향을 미칠만한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마부(A Coachman)'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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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마부(A Coachman)' 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