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박스(Music Box)]... 코스타 가브라스, 제시카 랭, 아민 뮬러-스탈... 때론 진실이 무서울 때도 있는 법...
영화 보는 즐거움/베를린영화제 2015. 8. 30. 02:09'뮤직박스(Music Box)', 1989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미스테리, 런닝타임 124분, 연출- 코스타 가브라스, 출연- '아민 뮬러-스탈' '제시카 랭' '프레드릭 포레스트' '도날드 모펫' '마이클 루커' 등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 '뮤직박스(Music Box)' 를 보았습니다. '아민 뮬러-스탈' 과 '제시카 랭'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9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3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제시카 랭)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그해 여우주연상은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의 '제시카 탠디' 가 차지했다고 합니다), 대신 199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뮤직박스(Music Box)' 는 2차대전 후 헝가리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자신의 아버지가, 사실은 전쟁동안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 전범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는, 한 여 변호사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결국 전범재판에까지 오르게 되는데, 그런 아버지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게,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였구요.
영화 '뮤직박스(Music Box)' 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치의 잔혹한 만행을 고발하는 고발의 메세지를 담은 작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건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것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 혹은 더 나아가서 타인들에게 인격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도 실제로는 추악한 괴물일수도 있다는 진리 아닌 진리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구요.
이 영화는 법정드라마라는 색다른 구성과 형식으로,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고발하고 들여다 보고 있는데, 거기에 더 나아가 진실을 냉정하게 보지 않고 자기가 보려고 하는 부분만 볼려는 인간의 어리석음까지도 꼬집고 있기에, 그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라 생각을 합니다. 다행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그리고 바람직하게 마무리를 짓긴 합니다만,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영화를 보는 어느 누구라도 한번쯤은 냉정하게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이 드네요.
이 영화를 연출한 '코스타 가브라스' 는 그리스 출생의 프랑스 영화감독입니다. 그의 대표작들은 하나같이 오늘 본 영화 '뮤직박스(Music Box)' 처럼 정치적이며,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영화들이 많은데, 어느 하나 놓칠만한 작품이 없었다는게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어느 군부의 정치적인 음모를 다룬 영화 '제트' 에서 부터, 미국 비밀요원에 관한 이야기 '계엄령', 그리고 칠레의 군사 쿠데타 기간동안 실종된 아들을 찾아나선 아버지의 눈물겨운 부성애에 관한 영화 '의문의 실종' 까지, 어느 하나 정치 사회적이지 않고 어느 하나 재미와 감동을 가지지 않은 작품이 없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오늘 본 영화 역시나 감독의 개성과 장점에 아주 부합되는 작품으로, 역시 좋은 영화였고 재미난 영화였다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을 지녔으며, 자신이 알지 못하는 순간에 가면 뒤로 숨어 버리는 비겁한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만큼이나 강한 양심과 이성도 지닌 생물체이기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호칭도 붙은것 같구요. 저 역시나 가끔 (아니 자주) 저의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을 느끼고 또 그 때문에 놀랄때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반성하고 조심하고 노력하기 때문에 여지껏 큰 탈없이 살아온 것 같습니다. 영화의 리뷰를 쓰다 잠시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은데, 여하튼 누구나 실수는 할수 있지만, 그 실수를 바로 잡고 반성하는건 그 사람의 몫이라는 말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골치 아픈 말로 마무리 하게 되었네요. 어쨌거나 잘못된걸 바로잡는 영화속 주인공이 이 영화에서는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였고, 저 역시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말로 영화 '뮤직박스(Music Box)' 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