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 조나단 데이톤(Jonathan Dayton), 발레리 페리스(Valerie Faris)... 환상속에 그대, 다시 시작할까요...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10. 25. 10:01'조나단 데이톤(Jonathan Dayton)', '발레리 페리스(Valerie Faris)' 두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를 보았습니다. '폴 다노(Paul Dano)', '조 카잔(Zoe Kazan)' 주연의 이 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3점입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판타지 드라마' 한편 보았습니다. 판타지라고 해서 중세의 마법사나 오크 같은 괴물이 나오는 그런 판타지는 아니구요, 잔잔한 드라마와 약간의 코미디가 가미된 현대물입니다. 그런데 왜 판타지냐구요, 그건 보시면 아십니다...^^
일단, 오늘 본 영화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주인공은 어린시절에 이미 베스트셀러를 출간해 낸 유명작가입니다. 요새 당췌 글이 써지지 않던 그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다가 자꾸만 한 여인이 꿈에 나타나게 되고, 그는 꿈에서 본 그녀를 소재로 글을 쓰게 됩니다. 그녀의 모습, 성격, 취향 등등을 열심히 상상해가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가 상상한 상상속의 모습을 똑같이 간직한 한 여인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되는데요, 더 신기한 일은 그가 글을 쓴 그대로 그녀가 똑같이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에서 맨 처음 인상깊게 느껴지고 재미있었던 점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고 또 묘사되는 주인공의 캐릭터입니다. 이 때문에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상당히 커졌는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봐 왔던 약간은 정형화된 느낌의 주인공들과는 조금은 달라보였기 때문입니다. 보통 영화엔,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유명인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자기자랑 아니면 돈자랑을 해서 아주 재수없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 영화에선 굉장히 평범한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오히려 세상살이에 대해서 약간은 모자라 보인다는 설명이 더 맞을것 같습니다. 여하튼 뒤에 가선 주인공에 대한 느낌이 조금은 바뀌긴 합니다만, 이는 굉장히 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여서 개인적으로 영화에 몰입하기가 훨씬 좋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난 점은, 주인공이 소설을 쓰면서 상상했던 인물이 실제로 세상에 존재한다라는 설정입니다.
이 부분은 이미 우리가 봐왔던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많이 사용되어진 소재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들 보단 훨씬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면서도 황당한 상상이나 뻔한 스토리의 영화 같지 않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것 같은 진짜 같은 분위기까지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도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보는것 같은, 전혀 눈에 익지 않은 두 주연배우의 신선하고도 훌륭한 연기가 영화를 더욱 살린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 영화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에서 사용되어진 설정은 이미 다른 많은 영화들에서도 본것 같습니다. 똑같은 설정을 가진 영화가 지금 바로 생각나진 않지만, 비슷한 영화로 '스트레인저 댄 픽션' 정도는 떠오르네요. 물론 완전히 똑같은 내용은 아닙니다만,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되는 설정은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
여하튼, 완전히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설정은 아니지만, 나름 신선하고 깔끔하게 연출되어졌다는게 이 영화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이 영화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를 보면서 마지막에는 어떻게 될까 아주 궁금했습니다. 시작과 전개는 아주 훌륭했지만, 마무리는 좀처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깔끔하게 마무리 짓기도 쉽진 않은 내용이라서 말입니다. 하지만 나름 괜찮게 끝을 맺은것 같습니다. 조금은 무겁긴 해도 단순히 상상력과 재미만을 위한 영화가 되지 않고, 보다 깊이와 내용이 있는 영화가 된것 같아서 말입니다.
어차피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가진 상상속의 인물과는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순 없는것이고, 상상은 상상안에서 끝내야 하지 현실의 생활에까지 그 상상을 바라게 된다면 결국 자신도 행복해질순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인간관계나 혹은 남녀관계에 대한 교훈들이 조금은 담긴 마무리여서, 나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의미있는 마무리였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조금씩 스포일러 비스무레한것이 나올려고 합니다.
이쯤에서 그만 리뷰를 끝내야 할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에 대해서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가 진짜 판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요정들이 나와서 날아 다니고, 마법사과 괴물이 활개를 쳐야 판타지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 영화, 아주 심플하면서도 재미있는 상상력을 깔끔하게 영화로 만들어 내였다는게 제가 본 영화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의 마지막 느낌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루비 스팍스(러비 스팍스, Ruby Sparks)'라는 영화를 본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네요. 아마 이 영화는 큰 안티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상 크게 자극적이거나 아니면 아주 감성적이거나 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드라마에 약간의 코미디 그리고 과하지 않은 상상과 판타지, 그러니까 웬만한 분들은 보시면서 욕하진 않으실것 같네요.
하지만, 언제나 사람들 마다 취향은 다른법. 그러니까 제 리뷰는 조금 참고만 하시구요, 선택은 본인이 신중하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 영화에 대해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꽤나 인상적인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역을 맡은 '조 카잔(Zoe Kazan)'이라는 배우인데요, 이 영화의 스토리를 그녀가 직접 썼네요. 놀랍죠...?
p.s2)이 영화에는 남녀주인공 두명이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웃겼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본 영화가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 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상반된 느낌의 '판타지영화'에서 '판타지의 제왕' 인 '피터 잭슨'의 영화를 본다는 설정이 웬지 재미있어서 말입니다. 물론 혼자 생각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개인적으론 본지 너무 오래된 영화이고 또 잠시 몇 장면만 보여줘서 그 영화가 '데드 얼라이브'가 확실한 건 아닙니다. 뭐 아니면 혼자 오바해서 재미있어 한거구요...^^
p.s3)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