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었습니다(Some Guy Who Kills People)]... 잭 패레즈(Jack Perez)...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9. 8. 09:00'잭 패레즈(Jack Perez)' 감독의 영화 '죽이고 싶었습니다(Some Guy Who Kills People)' 를 보았습니다. 2011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케빈 코리건(Kevin Corrigan)' 주연의 '코미디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6.3점입니다...
이 상당히 쇼킹한 제목의 영화는, 제목만으로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저도 사실은 '거의' 이 제목 때문에 본 거구요(이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조금 살펴보니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도 초청이 된 작품이였고, 또 평점이 6.3점이라면 크게 나쁜 작품은 아닌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죽이고 싶었습니다(Some Guy Who Kills People)'라는 이 영화는, 제목이 주는 임팩트 만큼의 재미는 없었습니다. 아주 쇼킹한 내용이나 반전도 담고 있진 않았구요, 그렇다고 저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가슴을 후벼파는, 등장인물의 강한 복수에 대한 집념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냥 약간은 맛이 간 남자의 미친짓... 요 정도로 요약이 될 것 같네요...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자면,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학대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주인공은 10여년이 지난후 병원에서 나온 상태입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는 그는 아직까지도 친구들에 대한 원한과 복수심이 마음 깊은곳까지 가득차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그에게 잊고 있었던 딸이 찾아 오게 되구요, 그런 와중에 그에게 해꼬지를 했던 친구들은 하나씩 죽어 나갑니다...
이 영화는 위에 말씀드린데로, 과거의 불행한 기억으로 약간은 맛이간 남자의 복수에 관한 이상행동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나쁜놈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메세지도 은근히 담고 있는것 같은데요, 소재에 비해 큰 감동이나 임팩트는 없는 영화였습니다. 액션씬이나 특수효과같은 재미난 눈요기 거리도 없을 뿐더러, 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히 어색해 보이고, 또 마지막에 하나의 비장의 무기로 숨겨둔 반전도 조금은 우스워 보였던, 여하튼 크게 권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누구를 해치고 싶다는 생각... 아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혹 있다면 존경받아 마땅할 성인이겠죠...
전 개인적으로 군대 있을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상세히 말씀드리긴 뭐 하지만, 진짜 어떻게 해버리고 싶은 고참이 한명 있었습니다. 구타나 기합은 물론이고, 괜히 자신의 바로 밑에 후임들까지 살살 구슬려서 저 처럼 차이 많이 나는 쫄병들을 괴롭히던... 여하튼 굉장히 나쁜 기억만 있는 고참이 한명 있었는데, 나중에 한참을 지나니 그 피 끓는 증오와도 같은 마음도 정말 거의 남지가 않더군요...
군대 재대후 혹 길에서라도 만나면 얼굴에 '무조건' 한방 날릴 계획이였으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처럼 진짜 우연히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가졌던 그런 큰 악한 감정은 생기지가 않았습니다. 아마, 악받치는 군대 생활때와는 다른, 이미 편안한 민간인 생활에 익숙해진 상태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듭니다.
물론 잠시 동안이지만 군대 있을때 행했던 악행에 대해서 씹어주고, 욕도하고 하긴 했습니다만, 자신도 어쩔수 없었다는 그런 대답에 그냥 노려보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반가움을 표시하던 자신과는 달리 저의 약간은 흥분된 모습에 놀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은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군대라는게 그런 곳인 모양입니다. 하루도 버티기 힘든 지옥같은 생활이였지만, 벗어나면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미움과 증오' 또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조금만 떨어져 있다보면 금방 사라져 버리는...
어찌 되었건, 증오 같은 감정은 갖질 않는게 자신의 정신 건강에는 좋은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 증오가 생기더라도 조금은 참고, 다른일에 매달리고 또 다른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그런 자기자신을 파먹는 증오는 따위는 없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별 재미없는 영화 한편보고 리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들어가는것 같습니다. 리뷰를 마칠때가 된것 같네요.
여하튼 남을 미워하는 일이 없어지고, 아름다운 꽃같은 좋은 일들만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혹, 제가 너무 도덕교과서 같은 말로 리뷰를 끝맺어서 저를 '성인'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생길까봐 덧붙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티비같은데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누구보다도 더 흥분하고 욕도 많이하고 그럽니다. 또 그런 인간들은 이 영화에서 받은 벌 이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하구요. 특히나, 힘없는 사람 아니면 어린아이들에게 못된짓 하는 인간들. 아마, 사람이 내리는 벌보다 더 큰 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건 '증오'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