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트랜스퍼(Transfer)]... 다미르 루카체비르(Damir Lukacevic)... 정신을 지배하려는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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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르 루카체비르(Damir Lukacevic)' 감독의 영화 '트랜스퍼(Transfer)'를 보았습니다. 2010년에 제작된 이 독일영화는 SF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6.5점입니다.

 

 

제가 읽은 책중에서 '얼터드 카본'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과 기억을 저장 장치에 담고, 육체는 마음대로 옮겨다니면서 영생을 누릴수도 있는 미래의 지구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일종의 추리소설인데요, 이 영화 '트랜스퍼(Transfer)'는 그 책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영화의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의 주요 소재도 제가 위에 말씀드린 '얼터드 카본'이라는 소설처럼 인간의 정신을 육체와 따로 분리해서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한다는 설정을 지닌 영화입니다. 물론, '얼터드 카본'이라는 소설은 인간의 정신과 기억을 칩에 담아야하고, 또 죽더라도 저장장치만 있으면 다른 몸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육체를 돈을 주고 사서 갈아입는다는 설정은 거의 똑같습니다.

 

 

사실, 언뜻 생각해 봐도 이런 비슷한 설정을 가진 영화들이 제법 많이 연상됩니다. 소재와 내용에서 완전히 겹쳐진다고는 볼 순 없지만, SF 영화 '아일랜드'나 '써로게이트' 혹은 심령스릴러 '스켈리톤 키'와 같은 영화들도 영원히, 혹은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과 비슷한 설정과 메세지를 가진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원히 살기 위해 '드라큐라'나 '흡혈귀'에게 자신의 목덜미를 들이미는 장면을 가진 영화들을 볼때도 이런 영화들을 볼때와 비슷한 느낌을 느낄수가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선 여타 다른 작품들과 큰 차이점은 없다고 볼수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가까운 미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를 위해 두 노부부는 다른 사람의 신체로 의식과 기억을 이전하기로 결심합니다. 거의 성공적으로 보여지던 이 계획은, 두 노부부가 잠을 자는 밤 4시간동안은 원래의 자아가 육체를 지배한다는 약점 때문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말씀드린데로,

이 작품 '트랜스퍼(Transfer)'는 장기적출을 위해 행하여진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일랜드'나, 월등한 퀄러티를 가진 인조인간이 육체를 대신한다는 설정의 '써로게이트', 혹은 '흑마술'을 이용해서 신체를 옮겨다닌다는 꽤나 흥미로운 설정에 반전의 묘미까지 돋보인 영화 '스켈리톤 키'등의 작품들처럼, '정신과 육체의 분리' 혹은 '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등과 같이 다루고 있는 기본적인 큰 이야기들은 흡사한 느낌입니다.

다만 한가지, 이 영화 '트랜스퍼(Transfer)'에는 기존에 있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설정의 아이디어가 하나 추가 됨으로써 작품이 가지는 퀄러티를 조금은 높여주고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요, 하나의 육체에 두 명의 정신이 존재한다는 설정인데요, 그러니까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시간대를 달리해서 육체를 지배하는 인격이 달라진다는 독특한 발상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 설정으로 인해 영화는 보다 다이나믹하게 진행되어지는데요, 자 그러면 누가 육체의 지배자가 될까요. 원래 소유자 아니면 나중에 들어온 노부부...?

궁금하시죠...?  답은 영화를 보면 아시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트랜스퍼(Transfer)'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비해 다소 밋밋한 맛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반되게 존재하는 두 인격의 갈등의 크기가 생각만큼 크질 않고, 또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절대악'과 같은 인물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위에 예를 든 3편의 영화들 보단 긴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스릴은 크게 느끼시진 못할거라는 말 되겠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가지는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정신과 육체의 분리' 등에 관한 이야기들은 꽤 생각해 볼 만한 꺼리인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인데요, 영원히 산다는게 과연 그렇게나 좋은것 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늙는건 두렵고 싫지만, 삶에 대한 집착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같은건 없거든요. 그냥 멋지고 건강하게 살다 때가 되면 조용하게 가는것이 가장 인간다운것이고 아름다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영화처럼 육체에 집착하다보면 결국에 가선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여하튼, 자연의 섭리를 벗어나려 하면 할 수록 그에 따라오는 예측할수 없는 위험 또한 커질거라는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한줄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죽음이 없으면, 사랑도 없을지 몰라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리고 이 영화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죽음이 없다면, 사랑도 없을것 같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트랜스퍼

Trans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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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다미르 루카체비츠
출연
B.J. 브릿, 레진 네히, 잉그리트 앤드리, 한스-마이클 레버그, 메흐메트 쿠르툴루스
정보
드라마, SF | 독일 | 93 분 | -
글쓴이 평점  

 

p.s)이런 색깔의 눈을 가진 사람도 있군요. 렌즈일까요. 아닐것 같은데. 여하튼 신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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