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치(Fletch)', 작가- 그레고리 맥도널드 1974년작 미국 추리소설, 1992년 고려원미디어 출판
미국의 추리소설가 '그레고리 맥도널드' 의 '플레치(Fletch)' 를 읽었습니다. 1974년에 쓰여진 이 작품은 우리나라엔 1992년에 소개가 되었고, 고려원미디어에서 나온 고려원미스터리 스물두번째 작품입니다. 그해 미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에드거상 신인상) 수상작...
오늘은 아주 재미난 탐정소설 한권 읽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기자가 주인공인 탐정물 '플레치(Fletch)'... 상당히 재미난 작품으로 기분좋게 읽히고 기분좋게 끝맺음 맺는, 깔끔한 맛의 추리소설이였습니다.
주인공은 한 신문사의 기자... 현재는 해변에서 유통되고 있는 X약의 출처 등을 조사하기 위해 부랑자로 신분을 위장한채 생활 중... 그런 그에게 한 남자가 접근을 합니다. 1주일 후에 자신을 죽여주면 큰 돈을 주겠다고... 원래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 넘치는 주인공은 그의 제안을 수락하는데...
소설 '플레치(Fletch)' 는 일단 캐릭터가 너무 재미났습니다. 이혼을 두번하는 바람에 주변으론 온통 빚이며(더 웃기는 것은 이혼한 두 아내가 여전히 주인공과 함께 살고 싶어한다는 것...) 하는 말의 70퍼센트 이상이 농담 아니면 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에 대한 확고한 의식과 한번 의문을 품으면 절대 그 해답을 알기전까진 나태해지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주인공... 그냥 바로 옆에서 살아숨쉬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그런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이 캐릭터가 주는 재미만으로도 굳이 미스테리 매니아가 아니여도 충분히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소설의 설정도 주인공의 캐릭터만큼이나 흥미로운데, 주인공을 그냥 흔한 부랑자로 알고 있던 누군가가 주인공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그 제안을 주인공은 받아들이구요. 주인공은 사실 그렇게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런 제안을 받아들인 것인데, 이건 주인공의 캐릭터가 한 몫을 합니다. 진지함을 장난으로 승화시키고, 진담을 농담으로 둘러치는 주인공의 성격이... 여하튼, 주인공은 본래의 목적이였던 해변가에서의 잠복근무도 성실히 수행하면서, 이 수상쩍은 남자의 부탁에 대한 뒷배경까지도 차근차근 파헤쳐나갑니다.
캐릭터의 코믹함과 그 코믹함을 극대화시켜주는 재기발랄한 대사들... 오늘 읽은 '플레치(Fletch)' 는 그런것들로 지루할새없이 읽히는 작품이였습니다. 유머와 미스테리의 즐거움을 거의 반반씩 고루 갖춘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탐정소설이네요. 언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 작품을 쓴 '그레고리 맥도널드' 의 작품이 우리나라에 소개가 된 게 이것이 유일하다는 것... 굉장히 재미나게 읽어서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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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정보를 더 드리자면, 이 소설 '플레치(Fletch)' 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도 있다는 사실(위의 사진 참고)... 1985년에 만들어진 '체비 체이스'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바로 그것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꼭 보고 싶은...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체비 체이스' 라는 배우는 이 소설 속 등장인물과 거의 딱 들어맞는 캐릭터여서, 안봐도 재미있을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참고로 오늘 읽은 '플레치(Fletch)'는 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 선정한 베스트 미스테리 100편 중 하나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