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Identity)', 2003년 제작 미국영화 미스테리 스릴러, 런닝타임 90분, 연출- 제임스 맨골드, 출연- '존 쿠삭' '레이 리요타' '아만다 피트' '존 혹스' 등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 '아이덴티티(Identity)' 를 보았습니다. '존 쿠삭'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03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7.3점입니다.
오늘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나게 볼만한 영화 '아이덴티티(Identity)' 를 보았습니다. 한 외딴 모텔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아가사 크리스티' 의 대표작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의 구성방식 그대로를 가져온, 저처럼 추리소설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푹 빠져서 볼만한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영화는 두가지 이야기가 평행하게 진행되다 결국 만납니다. 어찌보면 액자식구성이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지 싶은데, 여하튼 그렇습니다. 한쪽에서는 사형선고를 받은 정신병자가 집행일 전날 다시 재심을 받는 상황이 진행되고, 또 다른 한쪽편에서는 폭우로 인해 고립된 10명의 사람들이 한 외딴 모텔로 모이면서 한명한명씩 죽어나가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들 중에는 리무진 운전사와 그가 데리고 온 여배우, 금방 결혼한 신혼부부와 아이가 한명 포함된 가족, 그리고 은퇴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창X와, 죄수를 호송중인 경찰이 있는데, 재미난건 영화가 한참 진행될 동안 이 죄수를 재심받는 정신병자라고 착각하면서 본다는 것입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이 영화속에는 관객들을 속이거나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처음에는 위에 언급한(그리고 영화속에서도 언급이 되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식의 추리소설을 연상시키는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밀실처럼 고립된 공간에 갇힌 10명의 사람들, 그들은 한명 한명씩 차례대로 죽어나가고, 누가 다음에 죽을 것인지 혹은 누가 범인인지를 사람들은 긴장감속에서 추측하고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 과정중에 영리하게도 영화속 인물들이 가진 비밀들을 화면상으로 슬쩍슬쩍 흘려주는 센스를 보여주는데,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추리소설을 읽을 때 느낄수 있는 특유의 재미까지도 느끼게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미스테리 스릴러로 흘러가다가, 갑자기 오컬트 비슷하게 순식간에 변해버립니다. 귀신들린 모텔 혹은 초능력을 가진 범인이 행한 범죄처럼, 인간으로선 도저히 해낼수 없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니까요. 그 부분에서도 영리하게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이런저런 단서들을 미리 살짝살짝 뿌려두었는데, 그게 이 영화를 끝까지 긴장하며 보게 만드는 감독의 재치와 능력이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의문과 호기심을 한방에 날려주는 마지막 반전이랄까 그것... 그것은 바로 다중인격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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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덴티티(Identity)'...
개인적으로는 추리소설이 주는 재미를 거의 완벽하게 화면으로 구성해낸 감독의 능력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후에 나오는 뜬금없어 보이는 오컬트와 그런 뜬금없음을 확실하게 정리해주는 다중인격이라는 반전도 그만큼 좋았구요. 어찌보면 너무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는게 이 영화의 단점일수도 있겠는데, 그만큼 보는내내 많은 생각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많은 상상과 재미를 주는 바람에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지는 결말이 단점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여하튼, 어느 누가 보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바짝 긴장하면서 볼만한 작품이니, 절대로 놓치지 마시길...
영화 '아이덴티티(Identity)'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