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은폐수사2; 수사의 재구성... 곤노 빈... 여전히 '욕심나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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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읽었던 '곤노 빈'이라는 작가의 책 '은폐수사'의 속편인 '은폐수사2; 수사의 재구성'을 읽었습니다.


2006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2008년도에 출판된 이 속편은 그해 '야마모토 슈고로상'과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야마모토 슈고로상'은 '이야기'가 재미있는 소설이나 문예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하는데요, 심사기준이 '나오키 상'과 거의 흡사한것 같네요. '나오키 상'은 일본의 '대중소설'이나 '장르문학'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화차'의 원작인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가 바로 1993년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입니다.  
그리고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은 개인적으론 친숙한데요, 제목에서도 보면 아시다시피 일본에서 출판된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상으로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책을 고를때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 '은폐수사2' 에서도 여전히 '꼬장꼬장'한 우리의 주인공, 주위의 시선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자기의 신념대로 '공직'활동을 수행합니다. 계급에 연연하지 않고, 직책에 연연하지 않으며 오로지 본인이 내린 기준에 의거해 판단하고 결정하며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 조금은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하지만,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시원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2012/03/05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은폐수사... 곤노 빈... 이런 경찰 혹은 공무원만 있다면...


이 책에서는 비효율적인 경찰업무에 대한 비판을 하나의 소재로 삼고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의미없는 서류들, 그리고 그것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도장까지 찍어야 하는 시간낭비에 가까운 일들... 그리고 체크를 위한 '감찰'이 아닌 '희생양'을 찾기위한, 그러니까 '감찰'을 위한 '감찰'에 대한 꼬집음... 또 업무능력이나 훈련상태의 수준에 따르지 않고 오로지 '직급'에 고하에 맞추어진 명령체계등등... 어느 나라에서든 벌어지고 있고 또 문제시되는 일들을 '작가'가 이상적인 '캐릭터'인 주인공을 내세워 '열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골치아픈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많음에도 이 소설은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주인공의 캐릭터' 때문입니다. 전편의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원칙'만을 중요시하는 어찌보면 조금은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지만, 공직자가 가장 지켜야 하는 덕목중 하나인 '원리원칙'을 거의 목숨처럼 여기는 주인공의 모습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로, 책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그것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와는 상관없이 색다른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 두권의 소설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었을 거란 생각이듭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티비 드라마를 보면 너무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들로만 이루어진 작품들이 많아 보입니다. '출생의 비밀', '배신', '암투'... 흥미거리로만 따지자면, 뭐 궂이 나쁘다곤 할 순 없겠지만,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육적 효과까지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이 '은폐수사'라는 책의 내용처럼 말이죠.
'꼬장꼬장'한 공무원 한명이 많은 '불필요'하고 '불합리'하며 '사회악'적인 사건사고들을 해결하는 그런 스토리로 우리나라에서 드라마를 한편 만들어도 '제법' 히트칠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많은 국민들이 그런 '영웅'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여하튼 이 책 전작과 마찬가지로 큰 부담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약간의 '추리'나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는 '복선' 같은 것을 보는 재미도 있구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즐거움은 우리의 꼬짱꼬장한 경찰 공무원 '주인공'을 만나는 것입니다.

p.s) 일본에는 3편까지 나왔다는 군요.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만나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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