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샘 페킨파, 윌리엄 홀덴, 로버트 라이언... 화끈한 서부영화 아련한 여운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1969년 제작 미국영화 서부극, 런닝타임 145분, 연출- 샘 페킨파, 출연- '로버트 라이언' '어네스트 보그나인' '윌리엄 홀덴' 등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를 보았습니다. '윌리엄 홀덴' 과 '로버트 라이언'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9년에 제작된 서부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

 

 

폭력의 피카소라 불리는 '샘 페킨파' 감독의 대표작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를 봤습니다. 아주 예전에도 한번 봤던 작품인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완전히 새롭더라는...

 

개미떼에 휩싸여 발버둥치는 전갈을 보며,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 피도눈물도 없는 아이들은 결국 웃으면서 개미와 전갈을 한꺼번에 불태우는데, 그걸 보는 느낌이 쏴합니다. 이 도입부는 마치, 영화속 인물들의 미래에 대한 암시 혹은 최후에 대한 예견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인데, 아무리 힘있는 강자라해도 벌떼같이 달려드는 인해전술 앞엔 힘을 쓸수가 없고, 강자나 약자나 결국은 죽을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이 인상적인 첫장면처럼, 살아서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보다는 그냥 죽어나가 떨어지는 인물들에게서 뭔가를 느끼게 합니다. 폼나는 영웅이 만들어가는 권선징악의 메세지를 담은 기존 서부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지만, 전통적 서부영화의 특징 중 하나인 비장미만큼은 확대 표현한 형식으로 볼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정형화된 서부영화가 가지는 절대악과 영웅의 대결구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벗어난 형식도 아닌... 그래서 수정주의 웨스턴을 언급할때 이 폭력미학의 대가가 자주 언급되는 모양입니다.

 

 

말끔하게 군복을 입은 은행털이범, 그리고 그들을 잡으려는 비루한 차림의 현상금 사냥꾼들... 야비한 (멕시코)군인들과 명예를 아는 은행털이범들... 한땐 동고동락했던 친구가 지금은 뒤를 쫓는 현상금 사냥꾼의 안내자로... 그렇게 누가 선인지 누가 악인지 모를 인간군상들... 그리고 그들의 피비린내나는 쫓고 쫓기는, 죽고 죽이는 사생결단의 파노라마... 영화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는 그렇게 정리할수 있겠습니다. 투박하고 남성적이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야성미라고 할까 남성미라고 할까 뭐 그런게 철철 넘치는 서부극... 여하튼, 기존 서부영화와 흡사하면서도 확실히 차별화된 작품으로, 스타일리쉬한 표현 방식만으로도 후대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니,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내일은 향해 쏴라' 의 에릭 시걸식 수정주의 서부영화에 대한 헤밍웨이식 답변이라 할 수 있는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는 역겨우면서도 낭만적이다. "가장 악한 인간조차도" 다시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어쩌면 가장 악한 자들의 그런 바람이 가장 강하다" 는 명제를 파헤친다는 영화.... 중략...

 

고전이 된 "최후의 대결" 장면에서 일행은 마파치에게 목숨을 잃은 동료를 위해 마파치의 마을 전체와 대결한다. 페킨파는 네명의 총잡이가 결전을 향해 거리를 가로질러 걸어가는 장면이,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집단 살육과 대파괴의 장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일행이 군대 전체를 상대로 싸우다가 목숨을 잃는, 뛰어난 편집과 느린 동작이 돋보이는 이 장면에서 피는 소방용 호스에서 쏟아지는 물처럼 분출한다.  중략...

 

처음에는 선혈이 낭자한 폭력장면으로만 유명했던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가 오래도록 그 힘을 잃지 않는 것은 애조 띤 서정성("옛날 같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잘 될 걸세")과 강렬한 연기 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명예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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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는 미국영화협회 선정 꼭 봐야할 미국영화 100편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린 명작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