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The Housemaid, 1960년)... 김기영, 김진규, 이은심, 주증녀, 엄앵란, 안성기...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포함된 한국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한국영화 2016. 6. 28. 00:30'하녀(The Housemaid)', 1960년 제작 한국영화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111분, 연출- 김기영, 출연- 김진규 주증녀 엄앵란 이은심 안성기 등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The Housemaid)' 를 보았습니다. 이은심, 김진규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0년에 제작된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7.3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선정된 두 편의 우리나라 영화 중 한편입니다.(나머지 한편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큰 공장의 음악선생인 동식(김진규 분)은 헌신적인 아내(주증녀 분)와 남매를 둔 평범한 가장이다. 하지만 그는 잘 생긴 외모로 여공들에게 많은 관심과 필요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한 여공은 공장에서 짤리고, 그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고만다. 그와는 상관없이 임신한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하녀(이은심 분)를 고용하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처갓집에 간 사이 그 하녀와 하룻밤 동침을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하녀(The Housemaid)' 를 보았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봤었던 작품인데, 기억이 나는 부분도 있고 완전히 잊고 있었던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마지막 반전은 보고나서야 기억이 나던데, 어쨌건 우리나라 영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고전 중 한편을 이번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 평화로운 가정에 새로운 식구로 하녀가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이야기입니다. 2010년에 리메이크 된 작품도 있고, 또 워낙에나 유명한 영화여서 영화의 내용은 굳이 설명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남자주인공이 하녀와 하룻밤을 자고 그로인해 하녀는 임신을 하는데, 주인공의 아내의 요구대로 하녀는 유산을 시키고, 그걸 무기로 하녀가 집안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가다, 결국은 파국을 맞이 한다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욕망에 대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부에 대한 욕망,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 성에 대한 욕정, 이성에 대한 소유욕 등등... 특히 남성과 여성의 심리적 생물학적 특징을 그대로 드러낸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볼수도 있겠는데, 책임감이 강한 반면 성적 유혹에 취약한(?) 남성의 특징과, 모성애와 소유욕이 강한 반면 그걸 지키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한 여성의 기질을, 등장인물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로 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서스펜스와 신파, 에로티시즘과 호러를 넘나드는 굉장히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심리학적 이해가 이 영화를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그냥 평면적으로는 불륜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한 가족의 비극처럼 보이지만, 꼼꼼히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그 안에 담겨진 인간이 가진, 그리고 인간만이 가진 회피하기 힘든 많은 어떤것들(?)이 있어, 보기보단 더 복잡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어쨌건 그냥 봐도 재미있고, 꼼꼼히 따져서 보면 더 재미난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하녀(The Housemaid)' 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만들어진 지 40년 이상 지난 '하녀(The Housemaid)' 같은 영화를 서양인의 눈으로 발견하는 것은 경이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 작가이자 감독인 김기영이 얼마나 비범한 이미지의 창조자인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며 또한 영화 자체가 너무나도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루이스 부뉴엘의 형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인간 정신의 심연, 그 욕망과 충동을 파헤치고, 동시에 세밀한 부분에 대한 신랄할 정도의 관심을 기울이며 당대의 색채에 관한 조악한 취향을, 한 사람의 존재양식을 나타내는 암호로 읽어냈다. 중략...
'하녀(The Housemaid)' 는 집착과 반란을 줄기차게 다루어온 김기영이 최초로 일구어낸 중요한 성과였다. 동양의 문화에서 멸시되어온 여성에 대한 그의 연민은 '충녀' 와 '육체의 약속', '화녀', '육식동물', '수녀' 등의 작품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김기영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과 참고의 다양성- 멜로드라마에서 소극까지, 고전적 비극에서 공포 판타지까지 아루는- 은 그 원형인 '하녀' 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든다. 영화사에서 아직도 너무나 비밀에 휩싸여 있는 문을 열어준 것이 바로 '하녀'이기 때문이다-
▶꼭 봐야할 한국영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정 한국영화 100선...
p.s)말씀드린대로 오늘 본 영화 '하녀(The Housemaid)' 는 '올드보이' 와 함께 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선정된 두편의 영화 중 한편입니다.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 선정 한국영화 100선에도 선정이 된 최고의 한국영화 중 한편... 참고하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