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1953년)... 미조구치 겐지, 모리 마사유키... 욕심은 화를 부른다, 영화 우게쓰 스토리
영화 보는 즐거움/베니스영화제 2016. 5. 24. 00:30'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1953년 제작 일본영화 판타지 드라마, 런닝타임 97분, 연출- 미조구치 겐지, 출연- '모리 마사유키' '쿄 마치코' 등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영화 '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를 보았습니다. '모리 마사유키'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53년에 제작된 판타지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3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였고, 195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의상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습니다.
도공인 겐주로는 전시동안 도자기를 팔아 큰 돈을 벌 생각을 한다. 한편 그의 매부 도베이는 사무라이로 출세하는 것이 꿈이다. 자신의 욕심을 담은 도자기를 팔기위해 겐주로와 도베이는 배를 타고 멀리 나간다. 하지만, 사무라이가 되기 위해 도베이는 떠나고, 그런 남편을 잡기위해 뒤따르던 처는 일단의 무리들에게 겁탈을 당하는데...
오늘 본 영화 '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는 한가족 다섯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인 도공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어린 아들, 거기다가 여동생 부부까지 다섯명인데, 과한 욕심과 허황된 명예욕이 가져오는 비극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생각해 볼수있게 하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어리석은 남자들과 그런 남자들로 인해 고통받는 여자들로 한가족을 정확히 2등분하여 진행됩니다. 돈에 눈이 먼 남편때문에 결국 죽게되는 아내와, 사무라이라는 명예욕에 눈이 먼 남편때문에 결국 겁탈당하고 홍등가 생활을 하게 된 아내, 특히나 남편이 그렇게나 되고 싶어하는 사무라이에게 겁탈을 당하고, 오빠가 그렇게나 집착하는 돈을 그 댓가로 받는 여동생은,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표현한 이 영화가 전하고 싶은 가장 큰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돈 명예 출세 그리고 욕심이 부르는 화와 그런것들에 대한 허무함을 표현한 좋은 영화였다 생각합니다.
다소 심플한 구성의 이야기인데다 너무 정형화된 패턴의 구성이여서 심심한 면이 없진 않지만, 인간 어리석음의 근원에 대해 파고드는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삶과 삶의 의미 삶의 목적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수있는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초자연적인 몽환함은 관객들을 영화에 집중시키는 큰 역할을 한 색다른 즐거움의 요소였구요.
이 영화를 연출한 '미조구치 겐지' 감독은 가난 때문에 누이가 게이샤로 팔려가고 여동생과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때문에 많은 곤욕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경험들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많이 반영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사회속에서 착취 당하는 여성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다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 면에서 오늘 본 영화 '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도 그의 한 부분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뭐 어쨌건 '구로사와 아키라' 와 '오즈 야스지로' 와 더불어 일본3대거장이라 불리며 일본 영화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감독의 대표작이니, 관심있으신 분은 꼭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세계적인 영화제가 여럿 생겨나기 시작한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 서방의 영화예술가들은 일본 영화계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 즉 미조구치 겐지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세계의 시선이 쏠린 것은 바로 '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라는 영화였다. 이 작품이 그의 최고 걸작은 아니지만(이 영예는 1939년 작 '국화 이야기'에 돌아갈 것이다) 지금까지도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영화이며 세계영화사에서 손꼽히는 걸작으로도 손색이 없다.... 중략...
그러나 이 영화는 평범한 유령이야기가 아니다. '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는 현실과 초자연의 이분법을 통해 사랑과 명예, 책임과 가족의 의미를 탐색한다. 각각의 주제는 미조구치가 익숙한 인간세상위에 조심스럽게 겹쳐놓은 유령의 세계와 어떤 식으로든 접촉하며 그 후에는 한결 같이 변화를 겪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남자들과 항상 고통받는 여자들은 모두 초현실과 현실의 만남으로인한 고통스러운 변모를 경험한다.
'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고 당혹하게 하지만 진정으로 겸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영화다. 이 영화를 보는 것은 고귀함이라는 존재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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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우게츠 이야기(Tales of Ugetsu)' 는 미국 타임지 선정 영화 100선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