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1987)]... 루이 말, 가스파르 마네스, 라파엘 페이토, 프랑스영화...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2차대전...
영화 보는 즐거움/베니스영화제 2016. 1. 22. 00:30'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1987년 제작 프랑스영화 전쟁 드라마, 런닝타임 104분, 연출- 루이 말, 출연- '라파엘 페이토' '가스파르 마네스' 등
'루이 말' 감독의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1987)' 을 보았습니다. '라파엘 페이토' 와 '가스파르 마네스'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7년에 제작된 전쟁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8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포함한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2차대전 막바지인 1944년 1월, 12살의 줄리앙은 엄마와 헤어지고 파리 근교에 있는 기숙학교에 들어와 살게 됩니다. 어느날 말수가 적은 한 아이가 전학을 오는데, 같은 반 친구들은 그에게 장난을 심하게 칩니다. 호기심 반 동정 반으로 그에게 관심을 보이던 주인공은, 어느날 보물찾기 중 함께 산속에서 헤매이는 일로 친한 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유태인이고 독일군을 피해 학교에 숨은 것인데...
오늘 본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나치가 행한 유태인에 대한 만행을 고발하는 반전영화였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학창생활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두 아이의 우정이 생성되는 과정으로 진행이 되다, 결국 그들의 우정과는 상관없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게 됩니다.
이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은 감독 본인이 실제로 겪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인 '쥴리앙' 이 감독 본인이라는 설명입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비운의 친구인 '장 보네' 와 '장' 신부 역시나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라고 하는데, 영화속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감독의 이후 삶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다만, 주인공처럼 '장 보네' 라는 친구와 절친한 사이는 아니였다고 하는데, 어쨌건 그가 실제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한, 전쟁의 참혹함과 운명의 가혹함을 담은 묵직하고 차가운 느낌의 반전드라마였습니다.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좋은 반전영화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수효과로 무장을 한 볼거리를 내세운 전쟁영화도 많고, 애절한 사랑 혹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그런 전쟁들도 많구요. 그런 면에서 오늘 본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은 다소 밋밋하게 보일수도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 어느 하나 총에 맞아 죽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대신, 영화가 끝나고 남은 여운은 기타 다른 영화들 이상인데, 어찌보면 가장 솔직하고 또 가장 정확하게 그 당시 그 시절의 상황을 담은 전쟁영화 반전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가볍게 시작해서 굉장히 무겁고 진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 작품으로, 드라마 특히나 전쟁과 관련된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명작이라 생각이 드네요.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감독이 자전적 영화라고 밝힌 이 영화가 실제 사실과 얼마나 근접했는지 판단할 기준은 영화에 실린 감정과 죄의식의 강도뿐이다. 중략....
작가이자 감독인 루이 말('연인들', '마음의 속삭임', '아틀란틱시티')의 관심은 할리우드 스타일의 전쟁 멜로드라마가 아니라 나날의 지루한 일상과 발견들, 교사들의 기괴한 습관들, 우정과 의심 등 학교 생활에 있었다. 전쟁은 공습경보로 다가오고, 점령자 나치는 다른 모든 집단과 마찬가지로 바보들과 신사들이 위험하게 섞여 있는 퍼즐이다.
루이말은 그 모든 것을 소년들의 예리하지만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시각으로 진지하게 바라보고, 마네스와 페이트의 연기는 기술적인 부분을 보상하는 솔직함과 성실함으로 감동을 안겨준다. 말의 가장 개인적인 영화인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은 1987년 베니스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누벨바그 시대의 대담한 출발 이후 휘청거리고 있던 그의 경력을 훌륭하게 되살인 성공적인 후기작이다...-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역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 수상작 목록...
p.s)오늘 본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 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도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