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로버트 벤튼, 더스틴 호프먼, 메릴 스트립... 아빠는 힘들고, 엄마도 힘들며, 애들도 힘들다...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4. 5. 4. 00:30'로버트 벤튼' 감독의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를 보았습니다. '메릴 스트립' 과 '더스틴 호프먼'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79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총 9개부문에서 후보에 올랐고(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메릴 스트립을 포함해서 두명의 여배우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그 중 작품상을 포함해서 총 5개부문에서(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수상을 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는,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고 또 승진을 해서 신이 난 상태로 돌아온 남편에게, 이별을 선고하며 떠나가는 아내의 모습으로 시작이 됩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집을 나간 아내를 대신해 직장생활과 육아를 동시에 맡게 되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담은 전반부와 15개월 후 홀연히 나타나서 아이의 양육권을 요구하는 아내와의 법정 다툼을 다룬 후반부로 나뉘어 집니다. 비교적 길지 않은 런닝타임 동안 두가지 상황을 아주 적절히 잘 배분해서 담은 작품이라는 생각인데, 구성이나 편집 등이 아주 깔끔하고 매끄럽게 잘 된 좋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이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는 너무 과장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거나 반대로 너무 가볍게만 그려낸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회인들이 안고 있는 가정과 직장사이의 문제점들을 냉정하지만 담담하고 또 애정어린 눈빛으로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느꼈던 그러한 느낌은 이 영화속 인물들이 원래부터 나쁜의도가 있었다거나,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아니였고, 바쁘고 힘든 사회생활(혹은 가정생활)에 길들여져, 서서히 변해갔다는걸 표현하고 있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1970년대 영화이긴 하나, 지금의 도시사람들의 상황들과 크게 달라보이진 않아서 많은 부분 공감할수가 있었고, 또 몰입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바쁜 직장생활, 힘든 육아, 워커홀릭, 우울증 등 현재도 한창 진행중인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이 영화는 다루고 있었는데, 그렇기에 40년 가까이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을수 있는 이유이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 엔딩도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오랜만에 마음 깊숙이 전해오는 무게감있는 감동까지 느낄수가 있어서, 아주 좋은 영화 한편 봤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른 연기력을 보여주는, '메릴 스트립' 의 30대에 갓 접어든 파릇파릇한 젊은 모습과, 메소드연기의 달인 '더스틴 호프만' 이라는 두명의 연기고수이 보여주는 연기 또한 이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의 큰 볼거리 중 하나인데, 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건 아역으로 나온 '저스틴 헨리' 라는 아역배우의 연기입니다. 현재는 물론 중년의 나이(1971년생이더군요)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채 10살이 되지 않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놀랄만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엄마, 아빠 역을 맡은 두명의 연기달인 사이에서도 전혀 꿀리지가 않는 놀라운 연기였다는 평가입니다. 더불어, 그런 그의 연기가 이 영화에 큰 생명력을 불어 넣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참고로 이 꼬마는 8살의 나이로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조연상 후보에 그의 이름을 올립니다. 수상에는 실패를 했습니다만...
이 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벤튼' 감독은 연출보다는 각본가로 훨씬 더 유명한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왓츠 업 덕', '슈퍼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들의 각본에 참여했던 그는, 오늘 본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로 아카데미감독상과 각본상을 동시에 수상을 하는데, 이외에도 많은 작품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샐리 필드' 가 주연을 맡은 영화 '마음의 고향' 을 가장 재미나게 보았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찾아서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한 시골 아줌마가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인데, 인종문제에 대한 시선까지 포함해서 굉장히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니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바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로 '로버트 벤튼' 감독은 아카데미각본상을 두번째로 수상을 하고, 감독상 후보에도 그의 이름을 다시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가 말한 이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에 대한 평론 몇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아서 힐러의 구식 최루영화 '러브스토리' 로 시작된 1970년대는 작가 겸 감독 로버트 벤튼의 무척 모던하고 가슴 저미는 이 영화로 끝났다... 중략... 호프만과 스트립의 강하고도 자연스러운 연기(그들은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영화는 작품상을 받았다)는 특히 이 팽팽한 법정 장면에서 돋보이고, 벤튼은 쉽게 과장될 수도 있었을 테드와 아들의 유대감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절제된 연출을 보여준다. 별거와 이혼이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동적인 시선으로 고찰한 영화...-
p.s)오늘 본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는 어느 평론가가 뽑은 좋은 영화 1001편에 포함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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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