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 '두기봉(Johnny To)'...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돈, 그 돈을 갖고 튀어라..
영화 보는 즐거움/베니스영화제 2012. 12. 11. 09:00'두기봉(Johnny To)' 감독의 영화 '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을 보았습니다. '유청운', '임현제' 주연의 이 '홍콩영화' 는, '범죄스릴러' 물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11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6.8점입니다.
몇달전에 '팡호청'이라는 감독이 연출한 '드림홈'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집에 너무나도 집착하여, 사람들마저 잔인하게 해치게 되는 한 여인의 광기를 그린 '호러 슬래셔' 무비였는데요, 오늘 본 영화 '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 또한 제목에도 그런 내용들이 아주 잘 나타나 있듯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돈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로, '드림홈' 이라는 그 작품과 더불어 현재 돈과 집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는 홍콩 사람들의 현실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홍콩이라는 특별한 한 지역이 배경이 된 영화라서 그렇지 아마도 현재 지구상의 대부분 나라에서 보여지고 있는, 그리고 또 해당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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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단 영화 '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면...
실적때문에 심적압박이 심한 한 은행원은 고객들에게 펀드가입을 종용합니다. 예전 함께 일했던 형님의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 건달은,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과거의 동료를 만나게 됩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돈벌이가 더 좋아진다고 한 사채업자는 떠벌리고 다니고, 여러가지 사건들을 쫓아다니느라 바쁜 형사에게 그의 아내는 집값이 더 오르기전에 빨리 집을 구입하자고 조릅니다...
조직의 의리도 옛날 같지 않은데다, 대부업을 제외하고는 돈벌이가 잘 되는 사업도 없고, 또 모두들 살기 바쁜데다, 나쁜 경제사정에서 살아남으려면 주식을 배워야하는게 현실이 되어버린 그런 홍콩사회의 모습을 이 영화 '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 은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찰도 건달도 은행원도 사채업자도 그리고 일반인들도 모두 주식에 살고 주식에 죽는 그런 세상을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있는것 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이런 여러가지 모습들 특히나 더이상 예전같은 의리는 없고 모두모두 살기바쁜 조직세계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건, 어찌보면 과거 감독이 꾸준히 작업해왔고 또 썩 잘 그려왔던 '홍콩느와르'라는 장르의 현재 모습을 반영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살기바쁘고 더 이상 의리가 없어진 세상 때문에 '홍콩느와르'라는 장르도 주식한테는 무릅을 꿇었다, 뭐 이런 느낌이라 할까요...
'두기봉(Johnny To)'...
오늘 본 이 '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 이라는 작품은, '두기봉(Johnny To)' 이라는 감독이 연출한 작품치고는 상당히 의외의 형태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감독의 특기인 차가우면서도 묵직한 느낌의 그런 범죄영화는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런 범죄영화들 보다 더욱 사실적이고 또 현실을 크게 반영하고 있는 데다, 액션씬이나 총격씬 같은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욱 독특한 느낌이 든 작품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홍콩느와르'의 마스터라고 불리는 그이기에 작품들을 보기전에 관객들이 미리 예상하고 기대하게 되는 그런 느낌의 장면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는 그런 것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느낌도 분위기도 '두기봉(Johnny To)' 이라는 사람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에 적응하고 또 변화하고 있는 감독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아보였다는것도 또 다른 저의 의견 되겠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단점을 꼽는다면, 영화 초반 너무 자세하게 펀드에 관해서 조금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설명하는 씬들이 있어 이 부분은 약간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은행같은데 가서 펀드에 관한 설명을 한두번 들어보신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그런 지루한 설명을 이 영화에서도 거의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 펀드의 위험이 어쩌고 저쩌고... 이해하십니까... 어쩌고 저쩌고... 동의하십니까... 어쩌고 저쩌고 하는 설명들 말이죠...
이 영화 '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 개인적으로 꽤나 재미나게 본 영화입니다.
아주 폼나는 주인공과 의리로 똘똘뭉친 그의 친구, 그리고 절대악으로 변심해버린 과거의 동료들이 영화 곳곳을 누비벼 총질하고 서로를 겨루는 그런 '홍콩느와르'는 아니였지만, 이런 스타일의 '두기봉(Johnny To)' 도 나름 괜찮다는게 제가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점입니다. 거기다가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서 생각할거리도 많다는 장점도 있구요. 나름 좋은 영화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 잠시 언급했듯이 '두기봉(Johnny To)' 의 전형적인 '홍콩느와르'를 기대하신 분이나, 펀드나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다거나 혹은 무지한 분들에게는 조금은 의외의 영화여서 약간은 지루할수도 있다는게 제가 드릴 마지막 설명입니다. 그것만 고려한다든지 제외하면 말씀드린데로 재미있고 또 좋은 작품되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영화 '탈명금(Life Without Principle)' 을 본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게 보실진 모르겠습니다. 기존에 제가 봐왔고 느껴왔던 '두기봉(Johnny To)' 의 '홍콩느와르'가 아니라는 사실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또 단점이라면 단점 인것 같습니다. 제 설명은 여기까지 인것 같네요. 나머지 판단은 영화를 선택하는 본인들의 몫되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홍콩에도 한국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소주방'...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단어...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