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74년에 제작된 이태리 범죄 스릴러 한편 보았습니다. 영화 '미친개들'... 마리오 바바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2015년엔 리메이크도 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imdb 평점은 7.5점...
네 명의 강도가 한 제약회사 사무실에서 돈가방을 강탈합니다. 그 과정 중에 사람도 죽이고, 또 일행 중 한 명도 경찰의 총에 죽습니다. 남은 3명은 여자 한 명과 중년의 남자 그리고 그의 아들까지 총 3명을 인질로 잡는데, 역시 그 과정 중에 사람을 죽입니다. 3명의 인질과 함께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도주하던 그들은 도주 중에 인질인 여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욕보이고 다른 여자 한 명까지 또 죽이는데...
일단, 제목 그대로 악당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개마냥 날뜁니다. 거액이 든 돈가방을 강탈한 그들은 도주에 필요한 차량을 숨겨둔 곳까지 인질을 데리고 이동하는데, 그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두가지로 정리 가능합니다. 한 가지는 시종일관 보는 이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악당 무리들의 악행들... 사람을 아무런 감정 없이 죽이고 욕보이고 버리고... 그러면서도 작은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거북스러운 상황들이 이 영화가 내세운 첫 번째 볼거리...
두 번째는 반전입니다. 아마, 이 영화를 굉장히 좋게 평가하는 분들 그리고 또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 분들은 아마도 보는 이의 뒤통수를 때리는 마지막 반전에 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을 하니까요. 누구라도 예상하기 어려운 반전이니...
하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이고 또 제가 본 느낌 그대로 쓰는 글이기에 솔직하게 말하면, 전 영화를 보는 도중에 그 반전을 일찍 눈치를 챘었습니다. 젊은 여자의 통화 장면에서, 그렇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그런 의심의 시선으로 보다 보니 중반 이후에는 거의 확신이 들 정도였는데, 결국은 맞더군요.
사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반전은 제가 다른 영화에서 이미 경험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와 비슷한 설정의 다른 영화를 보았고, 이 영화를 보는 도중에 자연스레 그 작품이 떠올랐다는 설명입니다. '빅터 살바' 감독의 1995년작 '배드 컴파니'라는 작품으로, 이 블로그 초창기에 재미난 반전영화를 소개하면서도 한 두어 번 언급을 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영화에서 본 반전이 고스란히 이 '미친개들'이라는 작품에 담겨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제가 그 영화 '배드 컴파니' 를 보았을 때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의 반전에 놀랐던 분들이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꼈었습니다. 우와라는 감탄과 함께...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가진 힘 중에서 한 가지를 더 꼽으라면 이후에 나왔던 다른 영화들에 미친 영향 같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제가 보았던 그 영화를 포함해서 이 영화가 보여준 반전에 영향을 받았던 작품이 많았을 테니까요. 이미 반전에 관해 다들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제가 언급한 그 작품이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늘 본 영화보다 훨씬 더 스무스하게 반전을 준비하고 또 더 강렬하게 반전을 터트리니까요. 예상한 반전 때문에 영화에 큰 재미를 느낄 순 없었지만, 그런 반전의 원작을 본 것 같아서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중구난방이지만, 제가 본 영화 '미친개들'의 느낌은 그랬습니다.
아래는 재미난 반전으로 명성을 얻은 작품들...
아래는 마리오 바바 감독의 영화 후기 몇 편...
역시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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