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광부의 딸... 마이클 앱티드... 인생이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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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앱티드'감독의 1980년작 '광부의 딸'을 보았습니다. '씨씨 스페이식', '토미 리 존스' 주연의 이 작품은 198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포함해서 총 7개 부분 후보에 올랐고, '씨씨 스페이식'은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감독 '마이클 앱티드'라는 사람, 은근하면서도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전 이 영화 '광부의 딸'을 보고 알게 되었지만, 그가 이전에 만든 영화들 중에선 재미난 영화들이 제법됩니다. 이 정도의 작품 수와 퀄러티 그리고 재미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어야 할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이유를 생각해보자면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개성'이랄까,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너무 나쁘게 들리는것 같은데 나쁜의미로서 하는 말이 아니고, 그러니까 장르도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감독 자신의 이름을 영화상에 새겨넣는 그런 작업같은건 전혀 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냥 오로지 영화를 재미있고, 담백하게 연출하는데에만 신경을 쓴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작품들의 제목들을 보면 '아 그영화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마이클 앱티드'라는 이름을 들었을땐, '누구? 모르겠는데' 이렇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여하튼 이 감독의 작품은 재미도 재미지만 매우 다양한 장르를 자랑합니다. 오늘 본 영화 '광부의 딸'과 같은 인물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에서 부터, '가짜의사 대소동' 같은 '코미디', '브링크'와 '이너프'와 같은 '스릴러', 그리고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같은 '시대물', 또 '007 언리미티드'와 같은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까지, 거기다가 가장 최근의 연출작인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같은 판타지물까지, 정말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의 도전하면서 그리고 대부분 어느정도의 '성공'은 이루어내는 어찌보면 매우 '믿음직스러운' 감독임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흔에 접어든 이 노감독에게 '나니아 연대기'와 같이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를 맡길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연출했다는 점에선 저와 같이 얄팍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에겐 '어필'하지 못했다는 '단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을 훑어 보다 '급' 호기심이 생기는 영화가 두편 있던데요, 너무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하나는 '더스틴 호프만',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주연의 1979년작 '아가사'라는 작품인데요, 아마 이작품은 영국의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를 소재로 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윌리엄 허트', '리 마빈'주연의 1983년작 '고르키 파크'인데요, 이 작품은 1981년 영국추리작가협회로 부터 '골드대거'상을 수상한 '마틴 크루즈 스미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책을 읽어봐서 그런지 내용이 너무 궁금하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 '추리소설' 읽는것도 취미중에 하나랍니다..^^


너무 '마이클 앱티드'감독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네요. 제가 오늘 이 감독에게 조금 '충격'을 받긴 받았나 봅니다. 여하튼 이 감독의 영화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수준과 재미는 보장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주연 배우인 '씨씨 스페이식'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씨씨 스페이식'은 개인적으로 볼때 마다 웬지 '낭창'해보이고 또 '몽환적'으로 보이기도 하면서 결국에 가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아마 그녀의 초기작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녀의 '외모'와 '이미지'가 캐스팅에 크게 한몫을 한 영화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73년 '테렌스 맬릭'의 '황무지'를 시작으로, 1976년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 그리고 1977년 '로버트 알트만'의 '세 여인'까지 완전히 '낭창'하며, '몽환적'이고 '불쌍한' 그녀만의 독특한 '이미지'들이 영화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녀의 이미지가 한몫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 3편의 멋진 영화들에서 '주인공'자리를 따냈다는게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절대 '불쌍하며', '낭창'한 배우가 아님이 틀림없다는 말이겠죠.
한가지 독특한 사실은 이 여배우도 어찌보면 '마이클 앱티드'감독과 비슷한 '소리없이 강한' 면이 있는데, 그녀는 '광부의 딸'을 포함해서 총 6회나 아카데미의 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건 '낭창'하며 '몽환적'이고 '불쌍한' 이미지 만으론 이루어 낼 수 없는 결과임에 틀림없다고 보여집니다. 절대 '이미지'만으로 보여줄 수 없는 그녀만의 '연기'가 분명히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헬프'에서 약간은 '맛'이 갔지만, 아주 귀여운 할머니 연기로 그녀만의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2011/12/17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미시시피 버닝... 헬프... 테이트 테일러

이젠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 볼까요..
주인공은 광부의 맏딸입니다. 그녀는 14살때 첫눈에 반한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그는 조금은 생각이 없어보이고, 어떨때는 무모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애를 넷을 키우며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던 결혼기념일 어느날 그는 그녀에게 기타를 선물합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컨츄리송 가수 '로레타 린'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녀의 어린시절, 가족, 그리고 사랑 결혼 아이들 가수데뷔부터 성공 또 실패까지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1980작인데요, 아마 이 즈음에 이런 영화가 유행했었나 봅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주연의 1976년작 '스타탄생'과 '베트 미들러' 주연의 1979년작 '로즈'와 비슷한 '여가수'의 인생 이야기를 영화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광부의 딸'은 다른 두작품과는 달리 '자극적'이라든지 혹은 '오버'스러워 보이는 내용은 담고 있지 않습니다. 아주 '심플'하면서 '겸손'한 제목에서와 같이 그냥 조용히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들로만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전 좋더라구요. 괜히 있는 척하지 않고, 뽐내지 않은.. 그러니까 영화가 매우 담백하면서 자연스러웠습니다. '감독'과 '주연배우'의 '소리없이 강한' 이미지가 묻어났다고 할까요.^^


여하튼 이 영화는 추억의 옛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이 가득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즐겨보던 드라마 '초원의 집'도 생각나고...
그리고 최고의 배우 '토미 리 존스'의 젊고 풋풋하며 터프한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구요. '토미 리 존스'는 젊었을땐 '조쉬 하트넷' 하고 닮았던데요. 조금 주름이 많고 치아가 고르지 않으며 헤어스타일이 다를 뿐 상당한 '꽃미남' 이였습니다. 촌에서 자란 '조쉬 하트넷'같다고 할까요...^^


좋은 '전기'영화는 '재미'를 떠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생각해 봐야할 무언가를 하나씩은 던져주는것 같습니다. 생뚱맞을지 모르겠지만, 전 이 영화에 나오는 '씨씨 스페이식'의 아버지가 딸에 대해 무척 걱정스러운 생각을 가지며, 또 결국 다신 못볼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담담히 보내는 장면에서 '감동'보다는, 그의 혹은 그나라 사람들의 부모로서 역할에 대한 행동에 깊은 충격과 '동감'이 들었습니다. 비록 자식이지만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점.. 결국 인생은 자신의 것이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따르는 그 순간이 '감동'아닌 '감동'이였습니다. 뜬금없죠..^^


우리나라 부모들이 조금은 생각해봐야할 부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자식의 선택은 무시하며, 자신의 손으로 모든것을 해주어야 하며 결국에가선 자기들이 책임까지 져야하는... 아이들은 '선택'과 '책임'이라는 중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혀' 교육이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여하튼 전 요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것 보니 리뷰를 마쳐야 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짧고 뜬금없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 이 책이 바로 '마틴 크루즈 스미스'의 '고리키 파크'입니다. 그런데 왜 제목을 '모스크바의 사냥꾼'으로 붙여놨는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지금부터 30년전 그러니까 1982년도에 출판된 이 책을 만난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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