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고 싶을 때(Head-On, 2004년)]... 파티 아킨, 비롤 위넬, 시벨 케킬리... 상처받은 자들을 위한 사랑영화

'미치고 싶을 때(Head-On)', 2004년 제작 독일 터키영화 로맨스 드라마, 런닝타임 121분, 연출- 파티 아킨, 출연- '시벨 케킬리' '비롤 위넬' 등

 

'파티 아킨' 감독의 영화 '미치고 싶을 때(Head-On)' 를 보았습니다. '시벨 케킬리' 와 '비롤 위넬'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4년에 제작된 로맨스 멜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시벨’은 개성과 생기가 넘치는 스무살 여자입니다. 하지만 자유를 만끽하지 않으면 살수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시벨에겐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남자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오빠가 있으며, 강압적인 부모 역시나 딸이 관습을 어기고 밖으로 나도는 것을 가만 두려하지 않습니다. 시벨이 집에서 탈출할수 있는 방법은 단하나, 터키 출신의 남자와 결혼 하는 것... 아내와 사별 후 아내를 잊지 못하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차히트' 를 우연히 병원에서 보고, 자유를 위해 자신과 가짜로 결혼해 달라 간청을 하는데...

 

오늘 본 영화 '미치고 싶을 때(Head-On)' 는 사랑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 만나고 결혼했던 두 사람이 결국 광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이야기의 로맨스 멜로물이였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이야기는 다른 비슷한 멜로영화들과 흡사하지만, 그 진행과정과 그 진행과정 속에 들려주는 에피소드는 파격적이여서, 색다른 느낌이 강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쉽게 표현하자면 굉장히 과격한 영화였는데요, 차를 타고 담벼락에 전속력으로 쳐박는다던지,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병을 깨고 그 깨진 병으로 손목을 긋는다던지, 심지어는 배드씬까지도 굉장히 과격하고 터프한데, 어쨌거나 사랑없이 다른 목적을 위해 결혼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또 질투하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두 주인공은 욕망과 아픔을 자신에 대한 학대로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말씀드린 이 영화가 과격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구요. 두 주인공 모두는 사랑도 아픔도 고마움도 미움도 모두 너무 과격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랑을 담은 로맨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파격적인 장면들과 웬지모를 긴장감 때문에, 달달한 멜로영화라기 보다는 한편의 스릴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것 같습니다. 어쨌건 이 영화 '미치고 싶을 때(Head-On)' 는 외로움과 사랑에 목마른 상처받은 두 영혼의 과격하고도 강렬한 사랑이야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사랑이야기는 웬만한 스릴러영화만큼이나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미치고 싶을 때(Head-On)' 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이 영화는 다소 투박하게, '사랑에 빠진 광인' 장르로 불려왔다. 정신적 장애를 지녔고, 약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들의 갑작스럽고 폭발적인 만남과 그에 이어지는 그들의 관계가 더해지면서 초현실주의적인 미친 사랑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영화는 아니다. 두 아웃사이더(두 주연배우가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확신으로 생생하게 연기한)의 초조하고 불안하며 때로는 황량한 드라마인 '미치고 싶을 때(Head-On)' 는 사실상 현대 유럽 영화의 도발적인 포스트 펑크의 창조력의 생생한 조류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러한 생생함은 아킨의 이후 영화들조차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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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미치고 싶을 때(Head-On)' 는 베를린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선에도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