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유로파(Europa)]... 라스 폰 트리에, 장 마크 바, 바바라 주코바... 독특한 스타일의 1990년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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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Europa)', 1991년 제작 독일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12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장 마크 바', '바바라 주코바', '막스 폰 시도우' 등.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유로파(Europa)' 를 보았습니다. '장 마크 바' 와 '바바라 주코바'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1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1년 칸영화제에서 3등상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고, 1992년 판타스포르토영화제에선 감독상을, 그리고 1991년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유로파

 

영화는 처음부터 아주 독특하게 시작을 합니다. 똑같은 장면이 연속해서 나오는, 달리는 기차의 선로를 내려다 보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한 남자의 희안한 나레이션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시작을 하니까요. '당신은 내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목소리에 주의를 집중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라!' 라고 주저리 주저리 읊던 이 남자의 목소리는 마치 최면술사가 최면을 걸때처럼, 비슷한 말투와 비슷한 어조로 사람들을 영화에 집중시키는데 성공을 합니다. 이는 감독의 지극히 장난스럽고 재치있는 하나의 아이디어로, 마치 최면을 걸때 필요한 화면과 대사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긴 도입부여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장면이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화 유로파

 

처음에 등장하는 이 목소리는 화면 속 한 남자를 따라가며 그 사람에 대한 설명도 계속해서 해줍니다. 뭘 하고 있고 뭘 했던 사람이라는 등의.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재미난 부분은 나레이션의 목소리가 지칭하고 있는 그 남자를 '유(당신)'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나레이션이 마치 나의 행동을 보고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데, 따라서 관객들은 화면속에 있는 남자와 순간적으로 동일시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설명도 되겠습니다. 이 역시나 감독의 재기발랄한 장난기와 아이디어의 결과물인데, 이러한 도입부의 재미난 작은 구성만으로도 이 영화 '유로파(Europa)' 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충분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영화 유로파

 

영화의 배경은 1945년 10월의 독일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독일계 미국인인 한 청년이구요. 전쟁기간 동안 미국에 있었던 이 청년은 전쟁이 긑난 직후 독일로 돌아와 큰아버지의 소개로 철도회사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침대칸의 차장으로 일을 하게 된 그는 어찌어찌 철도회사 사장의 딸과 결혼까지 하게 되구요. 그때부터 주인공의 시련은 시작이 되는데, 국적은 미국이지만 태생은 독일사람인 이 청년은 미국 군인으로 부터는 나찌 잔당을 감시하라는 요구를 받게 되고, 독일인에게는 다리에 폭탄을 설치하라는 주문을 동시에 받게 되니까요. 빼도박도 못할 난처한 상황에 처한, 이 독일인이면서도 미국인인 청년의 갈등을, 이 영화 '유로파(Europa)' 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유로파

 

처음부터 비가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을 한 이 칙칙한 분위기의 영화는 주구장창 비가 내리는 밤이 배경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거의(?) 흑백영화에 가까워서 웬지 더 암울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강한 영화이기도 하였는데, 이는 이도저도 어쩌지도 못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대변한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는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을 이도저도 어쩌지도 못하게 올가미처럼 옭아매다가, 결국에는 최후도 그렇게 맞이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영화 유로파

 

영화 '유로파(Europa)',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인 90년대 초반에 나온 영화치고는 굉장히 개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화면의 구성이나 배경의 트릭(?) 혹은 구도자체가 매우 특이하고,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나 아주 독특한 느낌인데다, 음악도 그런 분위기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화는 이런 저러한 장치들로 굉장히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작품이라고 평가할수가 있겠는데, 하나의 예를 들자면 한 장면을 두 개로 나누어서 따로 촬영을 한 뒤 하나로 합친 장면같은 경우를 그 예로 들수가 있겠습니다. 이는, 단지 배경화면을 처리할때 사용하던 오래된 기존의 방식에다 감독 특유의 아이디어를 첨가한 방법이여서, 아주 신선하고 독창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장면의 처리방법이 장점이자 단점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러한 현란하고 독특한 화면처리 방법이 오히려 스토리에 집중하는걸 방해하는 역효과도 조금은 있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지만,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영화 유로파

 

유로파

 

다소 독일쪽으로 편향된 느낌이 든다는(이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점과 어린 아이들을 이용한(?) 지극히 속보이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거슬린다는(이것도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단점이 있긴 했습니다만, 분명히 아주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이고, 또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좋은 영화이기도 하였습니다. 기존에 봐왔던 평범한 영화에 싫증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좋은 영화입니다. 전 그렇게 봤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p.s)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건, 영화 속 등장인물간의 대화입니다. 이 영화 '유로파(Europa)' 에서는 독일인은 독일어로 미국인은 영어로 대사를 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의 대사를 알아듣고, 또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 역시나 감독의 작은 장난처럼 보였는데, 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저 같은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영어를 쓰는 나라 혹은 독일어를 주로 쓰는 나라의 사람들은, 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추측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참고로 주인공은 영어도 쓰고 독일어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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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이 영화 '유로파(Europa)' 의 나레이션은 스웨덴 출신의 명배우 '막스 폰 시도우' 가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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