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만세(Vive L'Amour)' 1994년 제작 대만영화 드라마 로맨스 런닝타임 118분 연출- 차이밍량 출연- 이강생 양귀매 진소영 등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애정만세(Vive L'Amour)' 를 보았습니다. 1994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이강생과 양귀매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5점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9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현대인의 고독과 사랑에 대해, 가슴시리도록 냉정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특별한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차이밍량에게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작품 '애정만세(Vive L'Amour)'... 대사가 있는 주요 등장인물은 세명 뿐이고 그 세명조차도 몇마디 하지는 않지만, 많은 등장인물과 많은 대사들로 이루어진 시끄러운(?) 영화 보다도, 여운을 남기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셋...
납골당을 파는 외판원, 길에서 노점상을 하는 보따리 장사, 그리고 공인중개사인 여인... 우연히 어떤 집의 열쇠를 얻게 된 외판원은 그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합니다. 노점상과 공인중개사는 길에서 눈에 맞아 그집에서 사랑을 나누고, 노점상 역시나 열쇠를 얻어 그집을 자유롭게 오갑니다. 그러다 몰래 그집에서 살다가 만나게 된 외판원과 노점상은 친구가 되는데...
누구나 원하는 아주 럭셔리한 집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는, 누구나 원하는 단란한 가정을 꿈꾸는 외로운 현대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갈망하지만 그건 그저 부질없는 욕망일 뿐...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서글픔을 느끼게 하네요.
집을 파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과 죽어서 들어갈 사후의 집인 납골당을 파는 남자의 직업이 가지는 의미도 무언가를 생각케합니다. 그러니까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라고 할까요... 같이 밥을 먹어도 외롭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어도 허무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랄까...
거의 대사를 배제하고 배우들의 움직임과 배경음에 의존해서 표현되어진 등장인물의 삶은,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보는 이에게 더욱 크게 어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혼자 걸을 때 들리는 구두소리, 거기에 뒤섞인 차소리 사람소리와 같은 작은 소음들... 혼자 있는 그들의 외로움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하는... 쉴세없이 피어대는 담배와 맥주 한캔 역시나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하는데, 여하튼 많은 대사 없이도 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좋은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고 있는 남자의 입술에 느닫없이 뽀뽀하는 또다른 남자의 마음이 어떨지, 이른 아침 공원에서 혼자 오랜시간 흐느껴 우는 여자의 마음은 어떨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들이 느끼는 공허와 사랑에 대한 갈망은 어느정도 느껴져 애잔한 마음이 계속해서 남네요. 특히나, 가장 열심히 살고 똑부러지게 행동하는 여주인공이 흘린 마지막 눈물은 그런 감정에 방점을 찍는데, 삶이 별로여서 죽고 싶어 하는 사람도,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도, 또는 열심히 사는 사람도, 똑같이 허전하고 허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이야기 같아 많이 서글픕니다. 여하튼 굉장히 외로운 이야기...
제가 본 영화 '애정만세(Vive L'Amour)'는 그랬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런진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대사가 별로 없음에도 등장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영화로, 축축한(?)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아래는 역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들의 목록으로 이 영화 '애정만세(Vive L'Amour)' 도 같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관련영화목록...▶베니스영화제 수상작... 역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 수상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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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신작...▶저니스 엔드(Journey's End) 아사 버터필드 신작 추천 영국 전쟁영화 저니스엔드 여정의 끝
▶브롤 인 셀 블록 99(Brawl in Cell Block 99) 빈스 본 일단 거침없고 화끈하다 영화 브롤인셀블록
그럼 재미난 영화 좋은 영화 많이들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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